![]() |
| 사진=소트니코바 타티아나 명예기자 |
아드리아해의 잔잔한 석호 위에 자리한 베네치아는 100여 개의 섬이 다리와 운하로 연결돼 있다.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 대신 운하가 도시 곳곳을 이어 주며, 곤돌라와 수상버스인 바포레토가 주요 이동 수단이다. 물길을 따라 늘어선 르네상스와 고딕 양식의 건축물은 도시 전체를 하나의 야외 박물관처럼 보이게 한다.
리알토 다리와 산마르코 광장도 베네치아의 오랜 역사와 문화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장소다. 다리를 건너고 광장을 천천히 걷다 보면 도시 곳곳에 쌓인 세월의 흔적을 마주하게 된다. 해 질 무렵 운하 주변에 앉아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칵테일인 아페롤 스프리츠를 즐기는 여유도 베네치아 여행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낭만이다.
한국의 남동부 해안에 자리한 부산은 베네치아와는 또 다른 물의 도시다. 좁고 잔잔한 운하 대신 드넓은 바다가 펼쳐지고, 해안선을 따라 항구와 다리, 고층 건물이 어우러진다. 해운대와 광안리해수욕장은 활기찬 해양도시의 모습을 보여 주며, 자갈치시장에서는 부산 사람들의 생생한 일상과 바다의 풍요로움을 엿볼 수 있다.
부산의 매력은 현대적인 도시 풍경과 오랜 생활문화가 공존한다는 점에 있다. 광안대교와 해안가의 초고층 건물이 세련된 풍경을 이루는 한편, 산비탈을 따라 자리한 감천문화마을은 다채로운 골목과 색채로 부산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변을 걷고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는 일 역시 부산을 경험하는 특별한 방법이다.
두 도시는 모두 물을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그 안에서 형성된 삶의 모습은 서로 다르다. 베네치아의 운하가 고요함과 오랜 역사의 정취를 전한다면, 부산의 바다는 항구도시의 활기와 개방감을 전한다. 물의 규모와 도시의 모습은 달라도, 물과 어우러져 고유한 문화와 생활방식을 만들어 왔다는 점에서 베네치아와 부산은 서로 닮아 있다.
소트니코바 타티아나 명예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황미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