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이 마주한 눈… 종교의 벽은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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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이 마주한 눈… 종교의 벽은 없더라

유흥식 주교, 광수사 도정스님에 교황청 경축메시지 전달

  • 승인 2011-05-09 17:57
  • 신문게재 2011-05-10 22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는 불기 2555년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9일 유성구 계산동에 위치한 대한불교 천태종 광수사(주지 장도정 스님)를 방문해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에서 발표한 '불자들에게 보내는 경축 메시지'와 화환을 전달하고 교구민을 대표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유 주교는 이날 광수사에서 도정 주지스님과 오찬을 함께하고 환담을 나눴다. 이날 유 주교의 광수사 방문에는 이재훈 교구장 비서실장 겸 홍보국장신부가 동행했고 박용갑 중구청장이 동석했다.

유 주교는 이날 도정 주지스님과의 환담에서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특별히 가톨릭 신자들의 정성과 사랑을 담아 축하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도정 스님은 “종교가 서로 다른 입장에서 함께 축하해주는 일은 바람직하고, 이러한 관계는 종교간 화합을 위해 더욱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유 주교는 “사회가 좀 더 신뢰가 자라났으면 좋겠고 더불어 살아야하는데 너무 이기주의가 팽배한 것 같다”며 “나를 포함한 교구 사제들과 이런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도정 스님은 “불교에서는 세상을 바로 볼 줄 아는 그런 눈이 필요할 것 같다”며 “불교에서는 세상을 보는 눈을 선글라스에 비교하는데 빨간 안경을 쓰면 세상이 빨간색이고 파란 안경을 쓰면 세상이 파랗게 보이는 것처럼 세상을 제대로 볼 줄 아는 지혜로운 안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유 주교는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세상의 모습이 달라진다”며 “가장 잘 볼 수 있는 위치는 제일 높은 곳에서 보면 제대로 볼 수 있는데 지도자들이 좀 더 높은 눈, 하늘의 눈으로 세상을 봐주면 좋겠고, 무엇보다 사회가 가난한 이들에 대해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의장 장 루이 토랑 추기경과 사무총장 피에르 루이지 첼라타 대주교는 부처님 오신 날에 불자들에게 보내는 경축 메시지에서 '자유 안에서 진리를 찾으며 그리스도인과 불자는 평화로이 살아갑니다'라고 전했다.

또 장 루이 토랑 추기경은 불자들에게 “부처님 오신 날을 경축하며 여러분이 영적으로 더 풍요로워지기를 빈다”며 “부처님 오신 날이 새롭게 진리와 선을 찾고 고통 받는 모든 이에게 자비를 베풀며, 모든 이와 화합하여 더불어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기회가 되도록 기도한다”고 말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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