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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후 뉴욕시 대리법원에는 광산업계의 거물이었던 윌리엄 앤드류스 클라크의 딸 휴게트 클라크(104)의 유언서가 제출됐다.
지난 2005년 4월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이 유언서에는 휴게트가 친인척들에게 유산을 남기겠다는 내용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법정 분쟁이 예상되고 있다.
휴게트는 대신 자신을 20여년간 돌봐준 개인 간호사에게 3,000만 달러(약 323억원) 상당의 유산을 남겼다.
지난 1980년대 뉴욕의 베스 이스라엘 병원에서 가명으로 은둔 생활을 시작한 휴게트는 지난 1991년 필리핀 이주노동자인 개인 간호사 하다샤 페리(61)를 만났다. 이후 20여년간을 페리와 함께 하면서 절친한 친구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24일 이 병원에서 10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면서 페리에게 거액의 유산을 남긴 휴게트는 그녀를 '충실한 친구이자 동료'라고 평했다.
아이가 없는 휴게트는 이외에도 자신의 대녀에게 1,400만 달러(약 150억원)를 물려줬으며, 의사, 비서, 변호사, 재정상담가 등에게도 유산을 조금씩 나눠줬다. 나머지 대부분의 유산들은 자선 단체로 가도록 했다.
부친에게 4억달러(약 4천300억원) 상당의 유산을 물려받은 휴게트는 말년에 이 병원에서 은신하며 지냈다. 이 시기 그녀의 사진이나 생활에 대해는 알려진 바가 없다.
휴게트에게는 부친의 첫번째 결혼을 통해 태어난 21명의 친인척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매체 NBC는 '만약 법원이 휴게트의 유언서를 무효라고 한다면, 그녀의 재산은 21명의 친인척에게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휴게트의 생전에 가장 오래 함께 시간을 보낸 페리는 "난 클라크 여사를 사실 20년간 매일 봤다"며 "난 그녀를 친절하고 관대한 사람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많은 멋진 시간을 함께 보내고 내가 무척 사랑했던 사람"이라며 "그녀의 사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덧붙였다.[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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