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342㎜ 물폭탄… 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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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342㎜ 물폭탄… 3명 사망

집중호우로 주택·도로 침수… 서해도서 여객선 전면 통제도

  • 승인 2011-06-26 15:14
  • 신문게재 2011-06-27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 휴일인 26일 오후 갑천의 불어난 물에 서구 월평동과 유성 유림공원을 연결하는 경관보도가 침수된 가운데 시민들이 이곳에 나와 경고문을 무시한채 침수된 다리 위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더위를 식히고 있어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되고있다./김상구 기자 ttiger39@
▲ 휴일인 26일 오후 갑천의 불어난 물에 서구 월평동과 유성 유림공원을 연결하는 경관보도가 침수된 가운데 시민들이 이곳에 나와 경고문을 무시한채 침수된 다리 위에서 어린이들과 함께 더위를 식히고 있어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되고있다./김상구 기자 ttiger39@

태풍 메아리의 영향과 집중호우로 지난 주말 대전·충남 지역에선 3명이 숨졌다. 또 주택 및 농경지, 도로가 침수되고 가로수가 넘어지는 등 재산피해도 잇따랐다.

태안~외연도 노선 등 서해안 지역 6개 항로 여객선 6척의 운행도 태풍 특보 발효에 따라 26일 오전부터 전면 통제되고 청주공항의 여객기 역시 정상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메아리 충남 서해안 강타=제5호 태풍 '메아리'는 26일 오후 1시 군산 서북서쪽 250㎞ 해상에 상륙한 뒤 충남 서해를 지나 오후 7시 백령도 서북서쪽 70㎞ 해상을 지나 북한 옹진반도 쪽으로 지나갔다. 이에 따라 충남 전 지역과 서해 모든 해상은 26일 오전 9시를 기해 태풍경보, 대전은 오전 4시를 기해 태풍주의보가 발효됐다.

지난 23일 0시부터 26일 오후 2시까지 지역별 누적강수량은 대전이 342.5㎜로 가장 많았으며, 계룡 322.5㎜, 보령 260.5㎜, 서산 234㎜, 천안 232㎜, 서천 199㎜ 등으로 나타났다.

▲인명피해=많은 비가 내리면서 빗길 교통사고로 3명이 숨졌다.

25일 오전 11시 40분께 동구 삼괴동 대전~통영 고속도로 대전방향 201㎞ 지점에서 윤모(40)씨가 몰던 갤로퍼 승용차와 이모(52)씨가 몰던 고속버스가 충돌했다. 이 사고로 갤로퍼 승용차에 타고 있던 정모(71·여)씨와 박모(71·여)씨가 숨지고 갤로퍼 운전자 윤씨 등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편도 2차로에서 달리던 갤로퍼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중앙분리대를 충격한 뒤 1차로를 주행하던 고속버스를 들이받아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에 앞서 같은날 오전 9시 5분께 대덕구 법동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 272.8㎞에서 류모(27)씨가 몰던 무쏘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갓길 가드레일을 충격, 류씨가 숨졌다.

▲재산피해=26일 오전까지 충남에서는 서천 403㏊ 등 모두 509.2㏊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충남도 관계자는 “한 때 농경지가 물에 잠겼으나 점차 물이 빠지면서 피해가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에서도 피해가 잇따라 25일 오후 4시께 판암동 모 식당이 빗물에 침수되는 등 이날에만 3건의 주택 및 식당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전날 오후 6시 10분께에는 대덕구 대화동 모 주차장에서 가로수가 쓰러져 차량 3대가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 집중호우로 대전 중구 중촌동 한 아파트 놀이터 인근 지반이 붕괴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곳 주민이 3미터 아래로 떨어진 시설물을 황당한 듯 바라보고 있다./이민희 기자 photomin@
▲ 집중호우로 대전 중구 중촌동 한 아파트 놀이터 인근 지반이 붕괴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곳 주민이 3미터 아래로 떨어진 시설물을 황당한 듯 바라보고 있다./이민희 기자 photomin@

대전의 간선도로가 빗물에 침수돼 한동안 기능을 상실하기도했다. 23일 오후 11시~다음날 오전 2시께 한밭대교 사거리에서 도시철도 월평역 인근 등 3.2㎞ 구간이 물바다로 변했다. 이곳에서 일부 차량은 갑작스런 침수로 작동되지 않아 견인되기도 했다.
같은 시각 계룡로 갈마사거리에서 갈마삼거리 구간 일부가 물에 잠겼으며 대덕대로 대덕사거리에서 서구보건소 구간도 침수현상이 빚어져 시민들이 차량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

이효선(29·여)씨는 “도로가 갑자기 침수되는 것을 대전에 살면서 처음 본 것 같다”며 “앞으로 이상기후 영향으로 재난피해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도로 상의 빗물받이는 시간당 53㎜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리면 이물질 등이 끼어 속수무책”이라며 “빗물받이의 기능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강제일·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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