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지난 24일 유성구 관평동주민센터에서 도시철도 2호선 주민설명회에 참석해 유성구 주민들이 제시한 세 가지 노선안에 대한 검토 결과를 설명했다.
먼저, 정부청사에서 대덕테크노밸리를 거쳐 신탄진으로 향하는 유성구 건의노선 제1안은 비용대비 편익성을 계산한 경제성조사(BC, 기준 1)에서 0.69가 나와 현실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또 정부청사에서 유성온천을 거쳐 목원대까지 이어지는 제2안 역시 경제성조사에서 0.76이었으며, 대덕구와 연계한 엑스포과학공원에서 전민동을 거쳐 회덕으로 이어지는 노선도 경제성조사에서 0.67로 조사돼 3가지 노선안 모두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기 어렵다는 결과를 전달했다.
이에 설명회 참석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하며 시가 미래의 개발수요를 예측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전민동 이송학 주민자치위원장은 “과학벨트 거점지구 지정과 특구 2단계 사업 등 10년 후 예상되는 개발요인을 고려하지 않은 졸속한 결정”이라며 “예비타당성조사가 접수되면 국토해양부나 기획재정부에 올라가서라도 항의하겠다”고 말했다.
설명에 나선 유세종 교통건설국장은 “과학벨트 등에서 교통수요가 얼마나 발생할지 장담할 수 없고 도시철도는 현재의 교통 데이터를 활용해 결정할 수밖에 없다”라며 “앞으로 도시철도 신설은 그 지역의 교통수요 증가에 달렸다는 점에서 전민ㆍ관평동 지역에 교통수요가 늘어난다면 그때 가서도 충분히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오늘 노선도는 가져오지 않았지만, 3호선에는 이 지역이 포함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아직 공개되지 않은 3호선 얘기를 꺼내자 주민들은 “2호선의 노선과 기종도 몇 번이나 바뀌었는데 지금 3호선을 거론할 가치가 있는 거냐”라며 주민들의 격앙된 반응을 사기도 했다.
시는 이날 유성구 주민설명회를 끝으로 계획대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반면, 한 차례의 공청회, 두 차례의 주민설명회 모두 이견을 보이는 주민들을 설득하거나 이해시키는 데는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도시철도 2호선 노선에 반대하는 것은 대전시의 일부 의견이지 전부는 아니다”라며 “일정을 봤을 때 계획대로 이달 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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