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퀴리(1867-1934) 부인이 직접 사용했던 실험기구 3점이 지난 4월 대전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도착했으나 아직도 공개 일정이 잡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과학계 일각에선 퀴리 유품 3점이 들어왔던 사실을 트위터와 언론을 통해 적극 알리더니 진작 공개를 늦추는 이유에 대한 해명은 왜 없느냐며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따르면 전압 정밀측정장치인 '4분 전위계(Quadrant Electrometer)'와 정밀 진동이나 고주파 진동 생성 기구인 '압전석영(Piezoelectric Quartz)', 방사선 강도 및 에너지 정밀측정장치인 '이온화 챔버(Ionization Chamber)'등 퀴리 부인의 실험 기구 3점을 프랑스 퀴리박물관으로부터 무상 임대해 지난 4월 26일 KINS에 도착했다.
그러나 KINS 측은 퀴리 유품의 공개가 늦춰지는 이유에 대해 별도의 설명 자료는 내놓지 않고 있다. 처음 실험기구가 들어왔을 때 트위터를 통해 홍보했던 것과는 다른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KINS 측에 이유를 물어보니 원자력안전역사관 개관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 답했다. 당초 계획에 없던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역사관에 담기 위해서 별도의 공사를 진행중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탐방객들과 시민들에게 약속한 5~6월 개관은 어렵게 됐다. 그러면서 개관 공사가 늦어지면서 퀴리 유품들을 별도로 보관하느라 KINS 측은 삼중으로 잠금 장치를 하며 보안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문제는 개관 시기를 아직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 과학계의 한 인사는 “여름 방학 동안에 학생들이 연구단지 탐방을 많이 하는데 이 때 개관하지 못하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힘들지 않겠느냐”며 “당초 계획된 일정을 지키지 못하면 언론 홍보등을 통해 이런 사유를 설명하는 게 맞는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퀴리 부인은 라듐을 발견한 폴란드 태생의 여성 과학자로 1903년 노벨물리학상에 이어 1911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했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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