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역세권 개발 응모 2곳의 문제점은>

  • 전국
  • 대전-충남북 연합속보

<오송역세권 개발 응모 2곳의 문제점은>

  • 승인 2013-09-07 17:16
<오송역세권 개발 응모 2곳의 문제점은>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충북 오송KTX 역세권 개발에 참여하겠다며 컨소시엄 두 곳이 나섰다.

어느 한 쪽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 충북도가 오송신도시 건설 기본계획안을 내놓은 2005년 10월 이후 8년 동안 답보 상태였던 역세권은 개발의 단비를 맞게 된다.

그러나 개발 전망은 밝지 않다.



이들 컨소시엄이 무리한 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시공권을 달라거나 자신들의 손해가 없도록 채무 보증을 서달라는 것이 투자 조건이다.

청주테크노폴리스를 비롯, 민·관 합동 방식의 도내 개발사업 가운데 여태껏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진 적이 없다는 점에서 조만간 열릴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심의를 통과할지 미지수다.

◇ "이득은 업체가, 손해는 충북도가"

한 달간의 공모 마지막 날인 지난 6일 오후 늦게 금융·건설업체가 포함된 컨소시엄이 사업계획서를 도 출자기관인 충북개발공사에 제출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지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도의 채무 보증과 함께 미분양 용지를 도가 100% 인수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분양으로 발생할 손해를 도가 전부 떠안으라는 얘기로 보인다.

건설분야의 한 전문가는 "미분양 용지에 대해 자치단체가 참여지분인 51% 만큼을 책임지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민간 파트너가 미분양 용지든, 빚이든 자신들은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우여곡절 끝에 본궤도에 오른 청주테크노폴리스 사업보다 조건이 더 좋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청주시는 산업용지 책임분양 약속에 이어 자금 대출 이후 16개월 이내에 보상, 이주, 문화재 발굴 등 행정 절차를 완료하지 않으면 손해를 배상하겠다고 대주단에 추가 약속해 PF 대출을 성사시켰는데 일부로부터 '노예계약'이라는 시선을 받았다.

미분양 용지를 자치단체가 인수해 달라는 이 컨소시엄의 요구는 청주테크노폴리스사례와 비슷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채무 보증은 수위를 한층 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 "두 컨소시엄 '부적격' 가능성 커"

지난달 26일 사업계획서를 일찌감치 제출한 또 다른 컨소시엄에 대해서도 부정적 관측이 제기되기는 마찬가지다.

도 출자기관인 충북개발공사는 지난달 7일부터 한 달간 청주시와 청원군이 부담할 51%(1천582억)를 제외한 49%의 사업비를 댈 민간 사업자 공모에 나섰다.

그러나 이 컨소시엄은 자치단체가 부담할 51%의 사업비를 자신들이 출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개발 방식을 '부분 공영'에서 '민간사업자 개발'로 전환, 시공권을 자신들이 가져가겠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 컨소시엄의 제안은 법적으로 수용할 수 없다.

지방공기업법이나 지방계약법 상 입찰은 무조건 경쟁 입찰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사업계획서 내용이 공모 기준을 벗어난 것이다. 적격성 심사 때 수용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건설 전문가는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심의위원회가 열리더라도 자칫 수백억, 수천억원의 혈세가 투입될 수 있는 사업계획을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부적격 결정이 나올 게 뻔하다"고 내다봤다.

ks@yna.co.kr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구도동 식품공장서 화재…통영대전고속도로 검은연기
  2. 유성복합터미널 공동운영사 막판 협상 단계…서남부터미널·금호고속 컨소시엄
  3. 11월 충청권 3000여 세대 아파트 분양 예정
  4. 대전권 대학 대다수 기숙사비 납부 '현금 일시불'만 가능…학부모 부담 커
  5. 대전교육청 교육부 시·도교육청 평가 '최우수'
  1.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2. 대전대 박물관, 개교 45주년·박물관 개관 41주년 기념 전시회 개최
  3.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전국 신청률 97.5%… 충청권 4개 시도 평균 웃돌아
  4. 김장 필수품, 배추와 무 가격 안정화... 대전 김장 담그기 비용 내려가나
  5. 최고 1436% 이자 받아챙긴 40대 대부업자 실형

헤드라인 뉴스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대전과 세종, 충북을 통합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 됐다. 4일 국토교통부와 대전시에 따르면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급행철도인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민자적격성 조사는 정부가 해당 사업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절차다. 이번 통과는 CTX가 경제성과 정책성을 모두 충족했다는 의미로 정부가 민간 자본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1월 13일 수능 당일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모바일 신분증 '불가'

13일 열리는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수험생은 8시 10분까지 시험실에 입실해야 하며 반드시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단 모바일 신분증은 인정되지 않으니 주의가 요구된다. 교육부는 4일 이 같은 내용의 수험생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교육부는 수험생들을 향해 수능 하루 전인 12일 예비소집에 반드시 참여해 수험표를 수령하고 시험 유의사항을 안내받을 것을 당부했다. 수험표에 기재된 본인의 선택과목을 확인해야 하며 시험 당일 시험장을 잘못 찾아가는 일이 없도록 사전에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것도 필요하다. 시험 당..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與野 대표 대전서 맞불…지방선거 앞 충청표심 잡기 사활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약 7개월 앞두고 여야 지도부가 잇따라 대전을 찾아 충청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4일 한남대에서 특강을 했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5일 대전시청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주재하는 등 충청권에서 여야 대표가 맞불을 놓는 모양새다. 거대 양당 대표의 이같은 행보는 내년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금강벨트에서 기선을 잡기 위한 전략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5일 대전시청에서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 확보 현황과 주요 현안을 점검한다. 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전국 최고의 이용기술인은?

  •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빨갛게 물들어가는 가을

  • ‘꼭 일하고 싶습니다’ ‘꼭 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