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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마비로 죽었는데 저승에선 자살이라며 지옥에 가라고 한다. '뼛골 빠지게' 열심히, 잘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그건 오랜 기간 천천히 준비해온 자살행위란다.
오는 24일 첫 방송하는 SBS TV 새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는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이한 뒤에야 '잘못 살았구나'하는 영혼들이 현세로 돌아와 겪는 좌충우돌을 담았다.
백화점 만년과장 김영수(김인권 분)와 전직 보스 한기탁(김수로)은 각각 심장마비와 교통사고로 죽어 저승으로 갔지만 죽음을 인정할 수가 없다.
이들은 천국으로 가는 열차에서 난동을 피운 끝에 각각 백화점 점장 이해준(정지훈)과 절세 미녀 홍란(오연서)으로 거듭나 현세의 가족과 첫사랑을 다시 만날 '역송'의 기회를 얻는다.
'생계형' 과장으로 아내 신다혜(이민정)에게 늘 미안했던 영수는 전생과는 전혀 다른 외모로 다혜를 유혹하고, 하필이면 여자가 된 기탁은 첫사랑 송이연(이하늬)의 곁을 맴돈다.
영혼이 남자인 여자 홍란 역을 맡아 "김수로 선배님의 영혼을 연기해야 한다는 부담에 잠을 설치기도 했다"고 밝힌 오연서는 무려 전직 보스였던 한기탁의 거친 말투와 몸짓을 능청스럽게 연기해낸다.
오연서는 19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돌아와요 아저씨' 제작발표회에서 "우리(자신과 김수로)가 말보다는 행동이 앞선다. 매 장면 액션신을 찍는 기분"이라며 "워낙 털털한 성격이라서 남자를 표현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는데 시집갈 수 있을 지가 걱정"이라며 시원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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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을'이었던 영수가 '갑'인 해준으로 거듭나면서 권력의 맛을 본다. 어떻게 보면 권력의 남용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을을 위한 것이니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드라마의 모토는 '세상 모든 을들의 반란'이다. 다시 태어나면서 외모 뿐 아니라 상황이 바뀌면서 행동도 달라지는 영수의 모습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또 "나를 버려야만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며 "김인권 선배님과의 싱크로율을 위해 영화를 보고 성대모사를 연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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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MBC TV '앙큼한 돌싱녀' 이후 2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이민정은 "출산하고나서 그런지 가족 이야기에 마음이 많이 움직이더라"며 "많은 분들이 웃고 울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하는 나름의 기대와 바람이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응답하라 1988'의 치타여사 라미란이 영수와 기탁의 '역송'을 관리하는 '리라이프 메신저' 마야 역으로 출연한다.
'돌아와요 아저씨'는 일본 작가 아사다 지로의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을 원작으로 했다. 일본에서는 이미 영화로 만들어진 바 있다.
24일 오후 10시 첫 방송.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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