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감독 "지금 남북관계, 전쟁 겪은 우리는 겁난다"

  • 핫클릭
  • 방송/연예

임권택 감독 "지금 남북관계, 전쟁 겪은 우리는 겁난다"

  • 승인 2016-02-20 09:16


임권택 감독에 대한 이미지는 주로 영화 '취화선'과 '서편제' 그리고 '춘향뎐'으로 연상되곤 한다. 한국적인 정서와 철학을 깊이 있게 풀어낸 그의 영화는 국내외 가릴 것 없이 걸작으로 꼽힌다.

그는 직접 6·25 전쟁을 겪은 세대다. 전쟁으로 인한 고통과 가난까지 몸소 겪었다. 분단 현실과 이념 대립이 그의 중기 영화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이유다. 소위 '반공 영화'로 분류됨에도 이들 영화는 모두 '북한에 대한 혐오'보다는 '분단과 이념 대립이 빚어낸 아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금 남북 관계는 '신냉전시대'가 연상될 정도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남과 북을 연결하는 통로였던 개성공단은 폐쇄됐고, 정부·여당은 연일 대북 강공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세계 질서를 좌지우지하는 미국과 중국의 역학관계 안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위기는 고조되고 있다.

"앞으로 미국과 한국에서 대북강공 얘기가 많이 나올 거야…."

한국 영화의 거장이자 영화적으로 북한을 다뤄 온 임권택 감독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남북관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그는 무엇보다 개성공단 폐쇄를 돌이킬 수 없는 일이라고 봤다.

"이미 정부의 결정이 내려진 상태인데 뭘 더 어쩔 수가 있겠어요. 관계가 좋게 회복되면 좋은 것이지만 현재 그런 상태가 아니잖아요."

상황은 임 감독이 바라는 쪽과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 머지않아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그가 불안을 숨기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는 남북 관계를 편안한 쪽으로 가도록 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북한은 계속 우리를 조여 왔죠. 전쟁이 나면 안 되는데 전쟁이 나게끔 판세가 돌아가고 있어요. 북한의 무기는 결국 미국이 아닌 우리를 조준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NEWS:right}

임 감독은 스스로를 "전쟁을 겪고 그것을 영화로 만든 세대"라고 칭했다. 이념 대립에서 불거진 잔혹한 전쟁은 평생 그의 인생에 지울 수 없는 발자국을 남긴 셈이다.

해방 이후 한반도를 휩쓴 이념 대립을 그린 조정래 작가의 소설 '태백산맥'을 영화로 만들 당시에도 그는 정부 권력의 압력을 받아가면서도 끝내 영화를 완성했다.

"전쟁을 겪고, 그 전말을 알고 있는 세대에게는 현 상황이 겁이 납니다. 전쟁이 우리에게 무엇을 남기는지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에 그런 작품들을 했어요. 세월이 간다고 해서 그런 악몽이 지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노컷뉴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충남서 양심불량 주유소가 많은 지역은?
  2. 대전문화재단, 가을밤 물들이는 ‘뮤직토크쇼’…테이·변진섭 출연
  3. 민속 최대 명절 추석, 해미읍성서 이틀간 문화행사 개최
  4. 대전시립연정국악단, 유럽 5개 도시서 국악으로 관객 사로잡아
  5. 천안법원, 부정한 방법 파견사업 허가받은 60대 벌금 500만원
  1. ADHD 치료제 청소년 처방…사교육비 증가세 높은 충청권 급증
  2. 대전경찰, 추석 특별방범 중 절도 피의자 현장 검거
  3. AI의 빛과 그림자…기술의 편리함이 낳은 함정
  4. 천안문화재단, 제3기 정책자문위원회 출범
  5. 천안시의회, 미국 PG 카운티 대표단과 교류 협력 다져

헤드라인 뉴스


미래 대통령실·국회 찍GO, `세종시 한바퀴` 참여해볼까

미래 대통령실·국회 찍GO, '세종시 한바퀴' 참여해볼까

"걷GO(도보), 뛰GO(러닝), 타GO(자전거) 세종 국가상징구역 찍GO 나성동 차 없는 거리로 GO!" 중도일보가 오는 10월 18일 토요일 오전 세종시 행복도시 일대에서 '걷GO! 뛰GO! 타GO! 세종시 '국가상징구역' 찍GO 한바퀴' 행사를 진행한다. 국가상징구역은 미래 대통령실과 국회, 시민 공간 등 모두 3곳을 포함하는 행정수도의 상징으로 통한다. 참가(무료) 희망자는 오는 17일 오후 6시까지 중도일보 카카오채널 채팅창()을 통해 '참가자 전원 이름과 대표 연락처', '이동 방식 택일(걷기 또는 러닝 또는 자전거)'로..

옛 사진으로 보는 추억의 `풍요기원 전통놀이`
옛 사진으로 보는 추억의 '풍요기원 전통놀이'

추석 명절에는 오랜 세월동안 이어진 다양한 전통놀이를 즐기는 문화가 있다. 전통놀이는 단순히 즐기기만을 위한 놀이가 아니라 조상에게 감사하고 풍요를 기원하며 가족과 이웃이 하나 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빠른 도시화와 아파트 문화의 확산 등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 전통놀이가 하기 어려워지고 공동체보다 개인 중심의 문화로 변화되며 전통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을 찾기 어려워졌다. 그래도 명절에 전통놀이가 빠질 수 없는 법. 사진을 통해 어떤 전통놀이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네 개의 윷을 던져 나온 결과로 말을 움직이..

천안법원, 음주운전으로 수감됐다가 재범한 40대 남성 `징역 1년 6월`
천안법원, 음주운전으로 수감됐다가 재범한 40대 남성 '징역 1년 6월'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9단독은 음주운전으로 수감됐다가 재범한 혐의로 기소된 A(47)씨에게 징역 1년 6월을 선고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A씨는 2025년 4월 20일 당진시 삽교호 주차장에서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까지 약 34km 구간에서 혈중알코올농도 0.127%의 만취한 상태로 운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혜림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있으나 동종 범죄로 실형 처벌까지 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재범한 점, 음주운전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과 재산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범죄이므로 엄히 처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전통시장의 변화는 무죄’…시장의 역사와 발전 ‘전통시장의 변화는 무죄’…시장의 역사와 발전

  • 민족 대이동 시작…안전한 귀성·귀경길을 위한 체크포인트 민족 대이동 시작…안전한 귀성·귀경길을 위한 체크포인트

  • 한복 입고 배우는 큰절 한복 입고 배우는 큰절

  • 다 같이 외치는 ‘청렴 동구’ 다 같이 외치는 ‘청렴 동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