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동남ㆍ서북경찰서에 따르면 2012년 290건이던 외국인 범죄는 2013년 302건, 2014년 364건, 2015년 426건, 2016년 403건 등 불과 5년 만에 40%나 급증하는 등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외국인 밀집지역인 신부동ㆍ문성동이나 성환ㆍ성거읍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불안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천안시 신부동 일대는 수년 전부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식당과 술집이 들어서기 시작해 현재 일부 거리가 외국인 타운형태로 변해버린 대표적인 구도심 지역이다.
술에 만취한 외국인들로 인한 주취소란은 물론 각종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어 내국인들이 심야시간대에 이 일대를 지나치는 것조차 꺼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기차나 수도권전철, 고속버스터미널 등이 밀집해 있다 보니 일거리를 찾아온 외국인 왕래가 잦아 천안거주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관리가 절실하지만, 경찰은 두 손을 놓은 채 요식행사만 벌이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25일 동남구 천안공설시장 인근 공터에서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성인남성의 변사체가 발견됐지만, 경찰은 신원조차 파악치 못한 상태다.
경찰은 숨진 남성과 함께 발견된 쪽지에 ‘임금을 못 받아 더 이상 버틸 수없다’는 메모가 남겨 있어 생활고에 시달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주변 인력사무소 등을 통한 탐문수사 결과 숨진 남성의 중국 국적과 성명, 불법체류자일 가능성만 확보했을 뿐으로 정확한 행적이나 신원 관련 단서를 잡지 못하고 있다.
같은 달 29일에는 말다툼 끝에 직장 동료에게 흉기를 휘둘러 사망케 한 중국인 A(38)씨가 살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직장동료와 회식 후 회사 숙소인 성거읍의 한 아파트에서 직장 동료인 B(40)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흉기를 휘둘렀으며 B씨는 사건 직후 119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관내 불법체류자 등에 대한 외국인 관리가 소홀하거나 강력사건이 끊이질 않지만, 경찰은 결혼 이주여성 등을 앞세워 보여주기식 외국인 범죄예방 합동 순찰을 벌여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민 이모(45)씨는 “외국인 범죄예방이라는 허울 좋은 행사 속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잡담이나 하며 걸어가는 결혼 이주여성과 경찰들을 볼 때 웃음밖에 안나온다”며 “이를 보며 얼마나 많은 국민 혈세를 쓰고 있는지 따져보고 싶다”고 꼬집었다.
경찰 관계자는 “주취소란의 경우 내국인과 외국인의 발생 비율은 절반가량”이라며 “외국인 밀집지역에 대한 신고 건수는 상당히 많은 편”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천안=김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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