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집단 성폭행한 10대 9명 '소년범이라서…'

  • 사회/교육
  • 법원/검찰

여중생 집단 성폭행한 10대 9명 '소년범이라서…'

항소심 법원, 항소기각 판결
소년법에 의해 징역 2년6월~7년형 선고

  • 승인 2017-10-15 11:04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소년법개정
13일 오후 2시 대전고등법원 법정. 수의를 입은 앳띤 10대 청소년 9명이 고개를 숙이고 선고를 받기 위해 법정에 들어섰다.

방청석에 앉은 일부 참관인들은 눈물을 흘리며 두 손을 고이 모으고 기도를 하고 있다.



어리고 순진하게만 비춰 지는 이들의 범죄 사실은 소년범이라고 하기에는 잔인했다.

최근 여중생 집단 폭행사건과 어금니 아빠 살인사건 등의 이유로 소년법 폐지에 대한 논의가 또다시 일고 있어 이 사건 역시 논란의 불씨는 남아있다.



A군(17)등 9명은 지난 1월~2월 사이 충남지역에서 여중생을 집단으로 성폭행하고 성매매까지 시키는 등 여러 차례에 걸쳐 일어났다.

3명~5명이 집단을 이뤄 여중생 B양을 불러내 수차례 성폭행 했으며, A군은 B양에게 성매매를 시키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는 판단능력이 적은 지적장애인은 아니었으나 성격이 내성적이고 소심해 거절하지 못한다는 것을 이용해 여러 명이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불러내 성폭행한 혐의다.

이들에게 붙은 혐의만 특수준강간을 비롯한 아동청소년성폭력위반(강간), 성매매 알선 영업, 아동청소년성폭력위반(성매매강요) 등의 혐의다.

1심 재판부는 이들이 소년범임을 감안해 A군 장기7년, 단기 5년형을, C군 장기4년, 단기3년, 나머지 7명에 대해서는 장기 3년,단기 2년6개월형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성폭력 프로그램 이수도 명했다.

검찰은 '원심의 형량이 너무 낮아 부당하다'며 항소했고, 피고인들은 '술에취해 한 행위'라며 감형을 주장했으나 항소심재판부(재판장 차문호 부장판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차문호 부장은 "행위 자체는 더욱 큰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나이 어린 학생임을 감안한 처벌이다. 청소년들은 아직 성이 무엇인지, 여성이 어떤 보호를 받아야 하고 어떤 행위가 나쁜지 정확히 인식할 수 없다"며 "어느 순간 잘못을 뉘우치고 새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기회를 줘야 한다는 마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피해자에게 이런 피해를 입힌 것은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다"고 전제했다.

차 부장은 "만약 자신의 가족이고 친족이 이런 일을 당했다면 더욱 큰 처벌을 요청했을 것이다. 대단히 무거운 범죄"라며 "피고인들이 소년범이 아니었다면 훨씬 무거운 형이 선고됐을 것이다. 형을 살고 사회에 나오면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길 희망한다. 부모님들의 모습을 봐서라도 더 이상 형을 추가하지 않겠다"며 검찰의 항소를 기각했다. 법원의 판결이 나오자 가해자들의 부모들은 오열하며 곳곳에서 눈물을 흘렸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설맞이 식료품 키트 나눔행사
  2. 천안의료원 응급실, 전문의 6인 체제로 24시간 상시운영
  3. [그땐 그랬지] 1990년 설연휴 대전 시민의 안방 모습은?… TV 앞에서 명절의 추억을 쌓다
  4. 대전시 공기관 직원, 평가위원 후보 610명 명단 유츨 벌금형
  5. 천안박물관, '붉은말과 함께하는 설날 한마당' 개최
  1. 한국타이어 '나만의 캘리그라피' 증정 이벤트 성료
  2. 대덕산단 입주기업 대부분 설 연휴 ‘5일 이상’ 쉰다… 5곳중 1곳 이상 상여금 지급
  3. 노은.오정 농수산물도매시장 설 휴장
  4. '보물산 프로젝트'공공개발로 빠르게
  5. 백석문화대, 천안시 특산물 활용 소스·메뉴 개발 시식회 및 품평회 개최

헤드라인 뉴스


`학교급식법` 개정, 제2의 둔산여고 사태 막을까… 새학기 학교는?

'학교급식법' 개정, 제2의 둔산여고 사태 막을까… 새학기 학교는?

학교 급식종사자의 근무환경과 인력 부족 문제를 개선해 안정적인 급식 공급을 도모하는 '학교급식법'이 개정된 가운데 대전에서 매년 반복되는 급식 갈등이 보다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현재 논란이 된 둔산여고 석식 재개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1월 29일 국회를 통과한 '학교급식법' 개정에는 학교급식 인력 기준에 대한 내용 등이 담겼다. 학교급식종사자의 근무 환경을 개선해 안정적인 급식 환경을 조성한다는 게 법 개정 취지다. 그동안 급식조리사들은 과도한 업무 부담을 낮추기 위해 조리사 한 명당 식수인..

초등 졸업때 미래 나에게 쓴 편지 20년만에 열어보니…대전원앙초 개봉식 가져
초등 졸업때 미래 나에게 쓴 편지 20년만에 열어보니…대전원앙초 개봉식 가져

초등학교 졸업 20주년이 되는 날 학교 운동장에서 우리 다시 만나자고 약속했던 풋풋한 마음이 실제로 결실을 맺었다. 13살에서 33살이 된 그들은 20년 만에 교실로 돌아와 13살 과거의 자신이 33살 현재의 나에게 쓴 편지를 수신했다. 대전 원앙초등학교는 2월 14일 오후 2시 20년 전 제1회 졸업생들을 초청해 당시 졸업을 앞두고 '20년 후의 내 모습은'이라는 주제로 쓴 편지의 개봉식을 가졌다. 원앙초는 서구 관저동에서 2005년 3월 31학급으로 개교했고, 2006년 2월 16일 1회 졸업식에서 168명이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제는 사라지거나 잊혀져 가는 명절 모습
이제는 사라지거나 잊혀져 가는 명절 모습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이 다가오면 골목부터 달라지던 시절이 있었다. 대문은 누구를 환영하던 활짝 열려 있었고 마당에는 전 부치는 냄새가 가득했다. 아이들은 설빔을 차려입고 골목을 뛰어다녔으며 어른들은 이웃집을 오가며 덕담을 나눴다. 그러나 2020년대의 설은 사뭇 다르다. 명절은 여전히 달력 속 가장 큰 절기지만 그 풍경은 빠르게 바뀌며 이제는 사라지거나 점점 볼 수 없는 풍경들이 늘어나고 있다. 먼저 귀성길을 준비하는 모습과 풍경도 크게 달라졌다. 1990~2000년대만 해도 명절 열차표를 구하기 위해 밤새 줄을 서는 일이 흔했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이제는 사라지거나 잊혀져 가는 명절 모습 이제는 사라지거나 잊혀져 가는 명절 모습

  • ‘건강하고 행복한 설 명절 보내세요’ ‘건강하고 행복한 설 명절 보내세요’

  • ‘대전 죽이는 통합법, 절대 반대’ ‘대전 죽이는 통합법, 절대 반대’

  • 누가 누가 잘하나? 누가 누가 잘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