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특색살리기] 창의인재의 씨앗을 심는 성덕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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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특색살리기] 창의인재의 씨앗을 심는 성덕중학교

농촌봉사활동 기반의 준거집단 4-H 운영
씨앗 심고 수확물 거두는 텃밭 가꾸기

  • 승인 2019-07-02 15:27
  • 신문게재 2019-07-03 12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대전시 유성구에 위치한 성덕중학교(교장 신의대)는 푸른 솔향기 한껏 품은 언덕이 고즈넉하게 교정을 감싸고 있는 자연 친화적인 학교이다. 인간적 품성을 도야하고, 덕성을 함양한 교양 있는 사람을 육성하고자 하는 동덕여학단의 창립 정신이 토대가 된 학교이기도 하다.

또한 '사랑과 믿음으로 함께 꿈을 이루어 가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라는 학교장의 교육관이 다양한 교육 활동에 접목되어, 이색 교육 프로그램을 실천하는 지역 명문 중학교로의 위상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대덕연구단지 내 교육적 입지 조건 속 '노력과 열정으로, 다함께, 지금 여기 성덕인(노다지)'를 발판삼아, 2016년부터 '창의인재씨앗학교'를 운영하면서 '사회와 공감하는 학생'으로서의 지역 인재들을 키워내고 있다.

다양한 수업 혁신을 통한 학생들의 학습 능력 향상 및 전문 학습 공동체 구축을 통한 교육전문가들의 융합 수업으로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행복한 교육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한편, 교사와 학생, 학부모와 지역 사회가 함께 하는 공감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농촌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4-H 활동'은 '꿈·끼'와 '생명 존중'의 가치를 실현하는 성덕중학교의 명품 교육과정의 한 일면을 보여주고 있어 그 활동을 엿본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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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와 고추심기
▲성덕중 4-H '나를 키우는 작물 이야기'="오늘은 꽃 심는 날입니다", "토마토는 벌써 익었네요","고추는 따고, 옥수수에는 물을 주어요!". 곳곳에서 들리는 소리는 어느 방송국의 농촌 생활 다큐멘터리와 같다. 하지만 이 대화는 농촌 현장이 아닌 교정의 곳곳에서 교복을 입은 아이들의 순수한 눈빛과 해맑은 웃음, 작은 심장에서 품어 나오는 애정과 함께 성덕중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학교의 소리이다. 말 그대로 학교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준다.

성덕중학교는 통합학년으로 구성된 특색 있는 준거집단 '4-H'를 운영 중이다. '새 희망의 푸른 바람!'을 토대로, 성덕중 자율동아리 '성덕 4-H 활동'은 생명과 자연을 사랑하는 청소년을 육성하는 지역사회 교육운동으로 시작됐다. 성덕중의 '4-H반'은 정규동아리 활동과 함께 교내외 농촌 문화 체험, 교내 과제 활동을 통한 화분 기르기, 야영대회, 해외문화탐방, 텃밭 가꾸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전인적인 인간 육성에 교육 활동의 목적을 두고 있다.

학업 탐구에 쫓기는 요즘 학생들에게 과연 다양한 농촌 체험이 가능할까하는 의문으로 시작된 4-H활동은 초기 지도교사(손희택)의 열정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성덕중 준거집단으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해마다 학기 초 4-H 동아리 회원을 모집할 때마다 학생들의 높은 호응으로 모집 인원을 초과하여 늘 동아리 회원 구성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4-H의 교육적 목적은 도시 학생들이 직접 농촌체험을 통해 농촌이 가지는 미래 가치를 깨닫고 공생하는 사회의 구성원이 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에 감자, 고구마 등의 구황 작물을 키우는 텃밭 가꾸기를 시작으로 학생들의 농촌 체험 일기가 시작됐다. 거름주기, 물주기 등 꾸준한 작물 관리가 필요하기에 지도교사들(손희택,이종국,백혜진)의 일과는 주중과 주말이 따로 없이 개인의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그리고 '4-H' 학생들과의 동행 프로그램의 다양성에 늘 심혈을 기울인다. '4-H' 활동은 이처럼 지도교사의 동아리 활동에 대한 관심과 애정으로 빚어진 열정의 산물이기도 하다. 이러한 교사의 열정과 실천으로 보여주는 사도의 모습이 교육 현장에 투여됨으로써 참교육의 표본을 보여준다.

학생들도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된 준거 집단 활동이었지만, 작물을 재배하면서 자신이 스스로 무언가를 생산하고, 결실을 거두는 과정을 통해 성취동기를 높이게 되었다. 이는 자연스럽게 학업에 대한 관심과 성취욕구로 연결되어, 성덕중학교 '4-H' 활동 학생들은 다른 동년배 친구들에 비해 인지도가 있는 상급 학급 진학률이 월등히 높은 편이다.

▲생명과 자연이 만들어 준 '우리'=청소년기 학생들에게 중학교 입학과 동시에 새로운 학교와 새로운 인간 관계는 학업의 중요성에 간과되어지는 요소가 된다. 그러나 성덕중 '4-H'회원들은 '생명과 자연'에 대한 관심으로 연결된 선후배 관계를 자연스럽게 맺게 되었다. 이를 통해 학교생활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공감과 소통을 하며 '가고 싶은 학교'를 스스로 만들고 있다. 단순히 동아리 구성원 간의 일회적인 만남이 아닌 다양한 농촌 체험을 통해 선배와 교감을 하고, 학업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누기도 한다.

현재 지도교사의 열정으로 운영되는 성덕중 '4-H'는 중학교 시절의 활동을 토대로 선후배들과의 교감을 지속적으로 시도한다. 졸업한 선배들과 함께하는 창의·인재 활동으로 선배들이 재학 중인 고려대 및 연세대 탐방, 대학로 연극 관람, 서울의 역사유적지 체험 등을 2년째 가지면서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우리'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흔히 4-H 활동이라면 농촌 봉사활동이라고 한정하기도 하지만 성덕중에서는 자연에 대한 관심과 농촌의 생명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교육 활동의 접목을 시도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인근 지역 농촌 활동에 교육 활동을 한정하기 보다는 강원(태백) 지역 문화 탐방, 황지 연목(낙동강 발원지) 및 검룡소(한강 발원지) 방문, 매봉산 풍력 발전 단지 견학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생명 사랑 교육을 실천하기도 한다.

▲우리는 이젠 모두가 되는 4-H =학교의 학기는 학생들에게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로 분기가 나누어진다. 그러나 성덕중 '4-H' 동아리 회원들은 봄이 되면 씨앗을 뿌리고, 여름에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관심을 주는 자연 활동을 통해, 학창 시절의 가을을 기다린다. 교정 곳곳에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팬지꽃은 국어시간의 활자가 아닌 '4-H'의 손길에서 교정의 아름다움으로 다시 핀다. 꽃을 심고 거름을 주면서 농업 기술력의 진화 과정, 도구의 발달로 과학 문명의 진화로 열린 수업이 교정에서 늘 진행된다.

성덕중 학생들은 마트나 시장에 가서 포장된 작물 관찰로 지식을 습득하는 하는 한계를 벗어나 '토마토, 고추, 옥수수, 블루베리'의 성장 과정으로 몸소 살펴보며, 살아있는 교과서로 지혜를 얻고 있다. '4-H' 회원들이 시작한 나를 가꾸기 위한 동아리 활동은 생명을 키우는 교육활동을 통해 '소통과 공감을 함께하는' 살아있는 자연물을 교정으로 끌어들여 성덕인 모두에게 '쉼표'있는 삶의 의미를 일깨워 주게 된다.

준거 집단으로서 4-H 동아리 회원들은 교정 활동의 한계를 더 보완하기 위해 분기별로 대전농업기술센터 활동에도 참여한다. 벼농사 체험 및 딸기 농장 견학 등을 통해, 알고 있는 지식과 알아야 할 지식을 묶어 '4-H'가 그리는 이상적인 학교 생활의 마인드맵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성덕중의 준거집단 '4-H'는 단순한 농촌 체험활동에 그 영역을 한정하지 않고, 소통과 교감을 통해 '생명력 있는 학습의 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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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앙기체험
벼농사
벼농사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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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베리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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