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디세이]기회가 왔다

  • 오피니언
  • 시사오디세이

[시사오디세이]기회가 왔다

이준원 배재대 바이오·의생명공학과 교수

  • 승인 2019-07-15 08:15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이준원 교수
이준원 교수
항생제를 과도하게 투여한 실험용 쥐는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가 침투했을 때 면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지만, 생쥐에게 대장균이 포함된 장의 변을 이식한 후에는 바이러스 감수성이 높아진다. 미생물을 인지한 면역세포 의해 발생하는 인터페론(IFN, 면역 당단백질)은 강한 항바이러스 작용을 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백신에는 미생물을 파괴한 물질을 포함해 면역체계가 잘 반응할 수 있도록 만든다.

요즘 일본의 수출규제가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를 비판하는 일부 언론과 정치인들은 일반 국민의 자발적인 일본 제품 불매 운동과 일본여행 자제 행동들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임진왜란 발발 2년 전인 1590년에 일본에 보낸 통신사들의 침략 징후가 없음을 보고한 관료들보다 못한 수준이다.



일본에서 90% 이상을 수입하고 있는 포토레지스트 소재를 예를 들면, 국산화를 하지 않았던 이유는 일본은 한국보다 반도체를 먼저 시작하고 소재산업이 발전돼왔기 때문에 기술적인 우위를 가지고 있었고, 기업 입장에서도 모든 소재를 개발하고 투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한국에 반도체 소재를 공급할 수 있는 업체를 다변화를 이루지 못한 측면은 추후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넘어가야 하는 한국의 경제변화가 쉽지 않다. 세계적으로 자유무역주의가 무너지고 보호무역주의가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소싱을 통해 위험을 분산하고 효율적인 투자가 발생했던 상황에서 자원이 한정적인 경우에는 가격이 비싸지는 비효율적인 투자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 분야에서 모든 기반 산업에 투자할 수 없기 때문에 인접 국가와의 상생 발전이 필요한 시점이며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IT 기업에 막대한 피해가 예견되는 상황에서 일본은 왜 이러한 규제를 들고 나왔는지를 알아야 한다.

일본 내각이 정상적인 국가(군대를 갖고 전쟁을 할 수 있는)로 나가기 위해서는 평화헌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3분의 2 이상의 의석을 얻어야 하고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을 침략했던 임진왜란처럼 국내 문제를 외부로 돌리려는 역사를 반복하고 있다. 그 이면에는 첨단무기를 둘러싼 동북아 패권을 쥐기 위한 전략도 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특정한 시점에 관찰된 누군가의 행동을 보고 그 사람의 특성에 관해 결론을 내린다. 보는 사람의 선입견이라고도 말하지만, 상대의 변하지 않는 본성이라고도 말한다. 어찌 됐든 적어도 우리보다 그들은 우리를 더 많이 알고 있는 듯하다.

비누, 물티슈, 치약 등에 들어가는 항균성 물질인 트리클로산이 먼지 속에 포함돼 있어 여기에 포함된 미생물이나 곰팡이 유전자에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물질의 과도한 사용보다는 자연적인 세척이 면역체계를 위해서는 더 좋은 방법이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이 물질의 사용이 제한되고 있다. 암 환자에게 투여되는 치료제에 대해 약 10% 정도의 내성을 갖는 환자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더 나은 효과가 있는 치료제는 개발되고 있고 판매되고 있다.

늦은 감은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민관이 합동으로 소재개발을 위한 고가의 장비도입을 서두르고 있고 국산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모양이다. 역사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 정부의 과도하고 적극적인 개입으로 이 기회를 살려 나가야 한다. 국산 소재개발을 위한 명분을 일본이 제공한 셈이 됐다.

우울증은 뇌 신경질환으로 매우 심각한 질병으로 간주되고 있고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을 심심찮게 듣고 있다. 조현병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스트레스로 인해 뇌세포의 자살로 나타난다고 한다.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국내 경제 문제와 외부의 견제로부터 나타나는 스트레스에 대해 슬기롭게 연착륙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가야 할 것이다. 이 분쟁이 적어도 한국의 장기적인 밑거름이 되고 내성을 갖는 단초가 되길 바란다.

이준원 배재대 바이오·의생명공학과 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경기 프리미엄버스 P9603번 운행개시
  2. [기획] 의정부시, 우리동네 정책로드맵 ‘장암동편’
  3. 유성복합터미널 3개사 공동운영체 출범…터미널·정류소 흡수·통합 본격화
  4. 첫 대전시청사 복원활용 탄력 붙는다
  5. 누리호 4차 발사 D-4… 국민 성공기원 분위기 고조
  1. '세종시=행정수도' 진원지, 국가상징구역...공모작 살펴보니
  2. 충남도 청렴 파트너 '제8기 도민감사관' 출범
  3. 헌법파괴 비윤리적 2025 인구주택총조사 국가데이터처 규탄 기자회견
  4. 홀트대전한부모가족복지상담소, 대전아동기관단체와 협약
  5. 온새미로 봉사단과 함께하는 사랑의 소규모 집수리

헤드라인 뉴스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6대 광역시 중 두번째

대출에 짓눌린 대전 자영업계…폐업률 6대 광역시 중 두번째

대전지역 자영업자들이 극심한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잇따라 폐업의 길로 내몰리고 있다. 특히 도소매업의 경우 대출 증가와 폐업률 상승이 두드러지면서, 이들을 위한 금융 리스크 관리와 맞춤형 정책 지원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4일 한국은행 대전세종충남본부가 발표한 '대전지역 자영업 현황 및 잠재 리스크 점검'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기준 대전지역 자영업자 수는 15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2023년 이후 감소세를 보인 다른 광역시와 달리 대전의 자영업 규모는 오히려 확대되는 추세다. 전체 취업자 수 대비 자영업자가 차..

갑천에서 18홀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갑천에서 18홀 파크골프장 무단조성 물의… 대전시, 체육단체장 경찰 고발

대전 유성구파크골프협회가 맹꽁이와 삵이 서식하는 갑천 하천변에서 사전 허가 없이 골프장 조성 공사를 강행하다 경찰에 고발당했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하고 나무를 심으려 굴착기를 동원해 임의로 천변을 파내는 중에 경찰이 출동해 공사가 중단됐는데, 협회에서는 이곳이 근린친수구역으로 사전 하천점용허가가 없어도 되고 불법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24일 대전시하천관리사업소와 대전충남녹색연합에 따르면, 유성구 탑립동 용신교 일대의 갑천변에서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굴착기가 땅을 헤집는 공사가 이뤄졌다. 대덕테크노밸리에서 대덕구 상서동으로 넘어..

세종 도시재생 `컨트롤타워` 생긴다… 본보 지적에 후속대책
세종 도시재생 '컨트롤타워' 생긴다… 본보 지적에 후속대책

<속보>=세종시 도시재생사업을 총괄 운영할 '컨트롤타워'가 내년 상반기 내 설립될 예정이다. 국비 지원 중단 등 재정난 속 17개 주민 거점시설에 대한 관리·운영 부실 문제를 지적한 중도일보 보도에 후속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중도일보 11월 19일자 4면 보도> 세종시는 24일 오전 10시 기자간담회를 통해 도시재생 사업의 주민 거점시설 운영 현황과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본보는 10년 차 세종시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는 광역도시재생지원센터와 현장지원센터 5곳이 폐쇄한 작금의 현실을 고발하며, 1000억 원에 달하는 혈세 투입..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렁주렁 ‘감 따기’ 주렁주렁 ‘감 따기’

  •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대전 불꽃쇼 기간 도로 통제 안내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