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청년 일자리 정책 이래선 곤란하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청년 일자리 정책 이래선 곤란하다

  • 승인 2019-08-15 13:25
  • 신문게재 2019-08-16 19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정부가 추가경정예산까지 세워 의욕적으로 추진한 '청년 일자리 정책'이 선심성에 탁상행정의 표본처럼 보여 안타깝기 그지없다. 주먹구구식이라도 이보다는 나을 듯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정부가 지난해 편성한 '청년 일자리 추가경정예산' 집행상황을 살펴보면 청년 일자리와 관련해 정부의 의지가 과연 있기나 한지 의문이 든다. 이래놓고선 청년 일자리가 어쩌고저쩌고 토를 달면 안 된다. '핑계 없는 무덤 없다'는 우리 속담처럼 말이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18회계연도 결산 총괄분석 보고서'에서 추경으로 잡은 831억 원짜리 지역주도형 청년 일자리 사업은 집행률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왔다. 추경은 말 그대로 필요에 따라 긴급하고 부득이하게 집행해야 함에도 제대로 집행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사업취지에 대한 명확한 구분과 이해 없이 예산만 과도하게 세웠다는 지적이다. 특히 시장이 형성되지 않는 상태에서 일자리 만들기 예산이 투입되는 등 탁상행정이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여기에 교육부가 735억 원을 추경으로 편성한 '고교 취업연계 장려금 지원사업'은 민낯이 따로 없다. 정부의 이런 정책이 누가 뭐래도 청년 일자리를 위한 것이라는 데는 충분히 공감이 가고도 남는다. 하지만 철저한 사전 준비가 없었다는 사실만큼은 절대 부인하기 어려워 보인다.

우리나라 청년의 현실은 눈물겹다. 전부는 아니지만, 상당수는 대학 졸업과 동시에 학자금 2000만 원을 빚지고 사회생활을 시작한다. 통계상 그것도 5명 중 1명은 아르바이트(알바)가 첫 직장이다. 결국, 알바로 전전하다 취업을 못 해 파산하는 청춘도 부지기수다. 청년실업 대책이 연일 나오고 있지만,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은 사상 최고치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도 청년 일자리 정책이 핵심을 파악 못 하고 선심성과 탁상행정으로 비치면 안 될 일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시가 총액 1위 알테오젠' 생산기지 어디로?… 대전시 촉각
  2. '행정수도 개헌' 이재명 정부 제1국정과제에 포함
  3. "국내 최초·최대 친환경 수산단지 만든다"… 충남도, 당진시 발전 약속
  4. 이 대통령, 세종시 '복숭아 농가' 방문...청년 농업 미래 조망
  5. 논란의 금속보호대 대전교도소 1년간 122회 사용… 기록누락 등 부실도
  1. "착하고 성실한 학생이었는데"…고 이재석 경사 대전대 동문·교수 추모 행렬
  2. 고교학점제 취지 역행…충청권 고교 사교육업체 상담 받기 위해 고액 지불
  3. 이철수 폴리텍 이사장, 대전캠퍼스서 ‘청춘 특강’… 학생 요청으로 성사
  4.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5.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전충청본부, 치매안심센터 찾아 봉사활동

헤드라인 뉴스


논란의 금속보호대… 대전교도소 1년간 122회 사용

논란의 금속보호대… 대전교도소 1년간 122회 사용

<속보>교정시설에서 수용자의 폭력이나 자해를 방지할 목적으로 제한적으로 허용되는 금속보호대가 대전교도소에서 1년간 122차례 사용되고 한 번 사용되면 평균 3시간 50분간 수용자에게 착용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금속보호대를 이용해 6시간 이상 수용자를 결박한 사례도 16차례 있었는데 사후 전자기록을 남겨놓지 않거나 부실작성 등 보호장비 사용에 대한 문제가 추가로 확인됐다. 국가인권위원회가 대전교도소장에게 발송한 직권조사 결정서를 분석한 결과 폭력이나 자해 위험 수용자를 관리할 목적의 여러 보호대 중 결박 강도에 따라 통증이 뒤따르는..

서울대 10개 만들기·탑티어 교수 정년 예외…교육부 새 국정과제 본격 추진
서울대 10개 만들기·탑티어 교수 정년 예외…교육부 새 국정과제 본격 추진

새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RISE 재구조화, AI 인공지능 활용 등 교육 분야 주요 국정과제가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학문별 대가로 선정된 교수에 대한 정년 제한을 풀고, 최고 수준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대학생 학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원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교육부는 6대 국정과제를 위한 25개 실천과제(공동주관 1개 국정과제, 3개 실천과제 포함)를 최종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우선 서울대 10개 만들기를 실현해 거점국립대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체계적 육성에 나선다. 학생 1인당 교육비를..

해수부 부산 이전…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 대안은
해수부 부산 이전…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 대안은

이재명 새 정부가 오는 12월 30일 해양수산부의 부산 청사 개청식을 예고하면서, 정부세종청사 공백 해소를 위한 동반 플랜 마련을 요구받고 있다. 수년 간 인구 정체와 지역 경제 침체의 늪에 빠진 세종시에 전환점을 가져오고, 정부부처 업무 효율화와 국가 정책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를 위한 후속 대책이 중요해졌다. 해수부의 부산 이전에 따른 산술적 대응은 당장 성평등가족부(280여 명)와 법무부(787명)의 세종시 이전으로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단순 셈법으로 빠져 나가는 공직자를 비슷한 규모로 채워주는 방법이다. 지난 2월 민주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숭고한 희생 잊지 않겠습니다’

  •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대한민국 대표 軍문화축제 하루 앞으로

  •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청춘은 바로 지금’…경로당 프로그램 발표대회 성료

  •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 새마을문고 사랑의 책 나눔…‘나눔의 의미 배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