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톡] 대전 시민 모두가 함께한 효문화 뿌리 축제

  • 오피니언
  • 여론광장

[문화 톡] 대전 시민 모두가 함께한 효문화 뿌리 축제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 승인 2019-10-01 09:19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행사
큰 축복 가운데 제 11회 효문화뿌리축제와 제5회 칼국수 축제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Tv방송에서는 기상청의 예보를 빌어 축제 첫날부터 비가 내릴 것이라고 방송을 했지만 예보는 빗나가고 말았다.

하늘은 더없이 푸르렀고, 만성교 아래 흐르는 물은 더없이 맑았으며,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나 안내하는 아름다운 여학생들과 청순한 남학생들까지도 입마다 즐거운 태양이 물려 있었다. 스스로가 즐거웠고, 봉사하는데서 오는 보람을 느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고?

그렇다면 이 행사에 참여해 봉사했던 800여 명 누구에게나 물어 보라. 세종시 새롬고등학교에서 왔다는 송예진 학생도, 동신고등학교 여학생들도, 대전 서부소방서 소방공무원들과 교통안내를 담당했던 청소년들이나 모범 운전자, 경찰관 등 모두가 3일 내내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었던 것이다. 어느 중구의원은 이곳에 와서 웃으며 명함을 돌리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필자도 3일내내 내 아내 오성자를 휠체어에 태우고 이곳을 찾았다.

식사를 하기 위해 한번은 용두동 부스를 찾아 통감자와 떡갈비를 먹었고, 또 하루는 석교동 부스를 찾아 가락국수를 먹었다. 노란 유니폼을 입고 일을 하는 분이 있어 종업원이냐고 물었다. 아니라고 했다. 주민센터 직원인데 자진해서 봉사하러 나왔다는 것이다.

중년이 조금 넘었을까 하는 여직원이었다. 웃으며 대하는 표정이 너무 밝아 우리 연극단원 30여 명과 축하하러 오신 손님을 모두 이 석교동 부스에 모이도록 하여 가락국수를 대접하였다. 그 친절과 웃는 아름다운 모습 때문이다. 50명이 넘게 막걸리와 부침개, 우동을 먹었는데도 식사비가 25만 원정도 밖에 안 되었다.

이글을 쓰는 지금 이 순간도 용두동 여직원과 석교동 여직원의 친절했던 모습이 눈에 어른거린다. 잊지 않을 것이다. 그 친절.

필자는 홍보비 8천 만원을 삭감당해가면서까지 이 행사를 치르기 위해 수십일 동안 틈만나면 이곳에 와서 직접 물속에 들어가 오물을 걷어내고, 이곳저곳을 살핀 박용갑 청장님과 김동선 부구청장님, 그리고 한광희 총무국장과 조성배 안전 도시국장, 안용호 복지경제 국장, 의료담당 보건소 구기희 보건소장과 위생과 직원들, 그리고 문화 체육과 직원들과 배덕현 효문화 관리 원장을 비롯하여 관계공무원들에게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만성교 다리 아래 물속에 들어가 부유물 걷어 냈을 때 기분을 상상만 해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보람.

이런 큰 행사는 구청장 혼자만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관계공무원들 몇 명의 힘으로도 안 되며 구성원들 모두가 끈끈한 협력의 고리로 연결 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성경 마태복음 18:15~20에도 협력하여 선을 이루라고 하신 말씀이 있다. 중구청 직원들 가운데도 이 말씀을 따르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뿌리공원
보라. 축제기간 내내 있었던 광경을 보고 어느 언론사 기자는 "자녀와 손주의 손을 양쪽으로 잡은 3대 가족이 웃음꽃 활짝 피우며 뿌리공원에서 여러 효 체험을 즐기고 다양한 칼국수의 맛에 흠뻑 빠졌다. 대전 중구(구청장 박용갑)에서 준비한 제11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와 제5회 대전칼국수축제가 전국에서 찾은 수십만 명의 관람객에게 효의 의미를 되새기고, 다양한 칼국수를 맛보는 시간을 선사했다"고 보도 했다.

이곳을 찾은 원로교수인 한상수 교수도 "<대전효문화뿌리축제>, 날씨가 좋았다. 연일 안영동 골짜기는 차량과 인파로 몸살을 알았다. 그래도 사람들이 모여 두꺼워진 주름살을 이야기하고, 땀 냄새를 섞으면서 나누는 미소가 더 없이 좋았다"고 했으며, 도움뉴스 박경범 기자도 "칼국수 먹고 뿌리공원에서 조상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효를 실천할 수 있는 소중한 축제에 많은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이번 축제에서 공연된 '어엿비 너겨'는 세계문화유산 '훈민정음' 창제배경 '김화' 스토리로 훈민정음에 대한 세종대왕의 백성 사랑과 한글을 만들게 된 계기를 알게 된 아주 소중한 공연이었다"고 소개했다.

중도일보를 비롯한 대부분의 언론에서도 "전국에서 모인 문중 대표들이 경건한 마음을 담아 함께 조상을 기리고 후손의 번영을 기원하는 고유제로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고 보도하고 있다.

장하다. 그리고 고맙다. 정부의 지원 없이, 노조와 구의회 의원들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도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나 언론사에서 이토록 칭송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관계공무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 큰 행사에 불평불만이 없을 수 없다. 그러나 인간 조직에는 이런 자들도 있게 마련인 것을 염두에 두고, 불평 하거나 말거나 내년 행사도 성공하길 바란다.

칼국수 축제와 효문화 뿌리축제는 세계석학들도 관심을 갖는 대전 중구만이 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축제이기 때문이다.

김용복/ 극작가, 칼럼니스트

김용복 칼럼니스트-최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날씨]대전·충남 1~5㎝ 적설 예상…계룡에 대설주의보
  2. 대전시장 도전 許 출판기념회에 與 일부 경쟁자도 눈길
  3. "대전 충남 통합논의"…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4. '대통령 세종 집무실', 이 대통령 임기 내 쓸 수 있나
  5.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1. 대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 열려
  2. 천안법원, 정지 신호에도 직진해 사망자 유발시킨 30대 중국인 벌금형
  3. '물리적 충돌·노노갈등까지' 대전교육청 공무직 파업 장기화… 교육감 책임론
  4.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5. 대전충남 행정통합 발걸음이 빨라진다

헤드라인 뉴스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 일류 문화도시의 현주소] 국립시설 '0개'·문화지표 최하위…민선8기 3년의 성적표

대전시는 오랜 기간 문화 인프라의 절대적 부족과 국립 시설 공백 속에서 '문화의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민선 8기 이장우 호(號)는 이 격차를 메우기 위해 대형 시설과 클러스터 조성 등 다양한 확충 사업을 펼쳤지만, 대부분은 장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 종착점을 6개월 앞두고 문화분야 현안 사업의 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시가 내세운 '일류 문화도시' 목표를 실질적으로 이루기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확충보다는 향후 운영 구조와 사업화 방안을 어떻게 마련할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중도일..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대전 충남 통합논의" … 金총리-與 충청권 의원 전격회동

김민석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대전시와 충남도 행정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전격 회동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얼마 전 충청권을 찾아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긍정적 메시지를 띄운 것과 관련한 후속 조치로 이 사안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총리와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이 15일 서울에서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갖는다. 김 총리와 일부 총리실 관계자, 대전 충남 민주당 의원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동에서 김 총리와 충청권 의원들은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역 철도입체화, 국가계획 문턱 넘을까

대전 원도심 재편의 분수령이 될 '대전역 철도입체화 통합개발'이 이번엔 국가계획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초 철도 지하화 선도지구 3곳을 선정한 데 이어, 추가 지하화 노선을 포함한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종합계획 반영 여부는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국토부는 12월 결과 발표를 예고했으나, 지자체 간 유치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표 시점이 다소 늦춰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전국 지자체들은 종합..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까치밥 먹는 직박구리

  •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겨울엔 실내가 최고’…대전 곤충생태관 인기

  •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병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

  •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 트램 2호선 공사현장 방문한 이장우 대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