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톡] 더치페이와 터치페이

  • 오피니언
  • 여론광장

[공감 톡] 더치페이와 터치페이

김소영/ 수필가

  • 승인 2019-10-27 10:02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더치페이'란 2명 이상이 함께 식사나 술을 마시고 나서 지불하는 이른바 일본속어로 '뿜바이'(분배:分配)라고 말하던 '나누어 내기'를 말하고, '터치페이'는 흔히 PC방에서 이미 도입되어 사용되고 있는 무인 단말기 시스템으로, PC방에 기기만 설치해두면 별도의 관리 없이도 PC방을 찾은 고객들이 원하는 금액만큼의 상품권을 결제해 게임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을 말한다.

가정주부로 집안 일만 하다 직장생활을 시작해 보니 참 많은 새로운 것들을 경험한다. 하물며 점심을 먹고 밥값 계산하는 것부터가 예전과 달라져 깜짝 놀랐다. 20여 년 전 일본에 갔을 때 함께 식사하던 일본인들이 더치페이하는 것을 보고 물가가 비싸다 보니 그럴 수밖에 없다고 이해 가는 부분도 있었지만 참 인색하고 정이 없다고 생각했다



요즘 식당은 여럿이 식사를 하러가서 계산을 할 때 각자 먹은 음식 값을 각각 따로 카드로 계산을 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다시 말하면 같이 식사를 하러 온 일행일지라도 식당에서는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듯이 고객들이 한 명씩 자신이 식사한 음식명을 대면 각자의 카드로 각각 계산해 주는 것이다. 아마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요즘에 맞춰서 생겨난 방법일 것이다. 처음엔 그 광경이 참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신(新) 문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나 그렇지 선진국에서 더치페이는 당연한 것이지만 이렇게까지 식당에서 각각 카드로 계산하는 문화는 접하지 못했던 것이다. 함께 밥 먹으러 와서 마치 따로 밥 먹은 것 같은 기분이랄까. 처음 접했을 때는 참 묘했다.



하지만 예전 정이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 지금은 참 편하고 실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 현금 시대 때는 걷어서 내면 되었지만 현금을 잘 가지고 다니지 않는 요즘, 한 사람이 계산을 하고 나중에 식사 값을 받기가 곤란할 때가 많다.

2007년부터 한국에 살고 있는 미국인 패스트라이시 경희대 교수는 한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고 2013년 한국을 소개하는 여러 책을 펴낼 만큼 한국 문화에도 정통하다. 그는 한국에 와서 누군가 한 사람이 밥값을 내는 분위기라, 처음에 계산을 누가 하는 건가 밥 먹을 때마다 헷갈렸다고 한다. 지금은 많이 익숙해졌고 연장자로서 밥값을 내는 일도 많아졌다고 한다.

"한국식 계산 문화가 아름다운 건 그 안에 다른 사람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아무 대가(代價) 없이 대접하는 한국인의 정이 담겨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 마음 없이 친하지도 않은 사람의 음식 값을 내거나 대가를 바라고 식대를 지불하는 건 한국식 계산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라고 패스트라이시 교수는 한국식 밥값 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러나 더치페이 문화가 아무리 좋다 하여도 청춘남녀가 데이트 할 때도 그럴까?

김소영/ 수필가

김소영 최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충남 통합법 기사회생하나…與 TK와 일괄처리 시사
  2. '토박이도 몰랐던 상장도시 대전'... 지수로 기업과 시민 미래 잇는다
  3. 광주전남 통합법 국회 통과에 대전충남 엇갈린 반응
  4. 행정통합 정국 與野 지방선거 전략 보인다
  5. "현장실습부터 생성형AI 기술까지 재취업 정조준"
  1. 사랑의열매에 성금기탁한 대덕대부속어린이집
  2. [세상속으로]“일터의 노동자가 안전하게 돌아오기를 기대하며...”
  3. 한밭종합사회복지관 '2026년 노인여가지도 프로그램' 개강식
  4. 올해 첫 대전 화재 사망사고 발생… "봄철 산불 더 주의해야"
  5. 차기 총장 선임 못한 KAIST, 이광형 총장 사의에 리더십 공백까지

헤드라인 뉴스


말로는 지역발전 실제론 정쟁난무…충청 與野 실망만 안겼다

말로는 지역발전 실제론 정쟁난무…충청 與野 실망만 안겼다

충청 여야가 지역 미래 발전을 위한 백년대계인 대전·충남 행정통합 논의를 서로를 헐뜯는 정쟁의 장으로 전락시켰다는 비판이다. 수도권 일극체제 극복과 균형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입을 모았지만, 정작 지방선거를 앞둔 당리당략 속 이전투구로 지역민에게 실망감만 안겼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종료되는 2월 국회에선 결국 대전·충남과 대구·경북의 행정통합법을 처리하지 못했다. 특히 대전·충남의 경우 특례 조항을 둘러싼 여야의 이견과 지역사회 반발이 겹치며 입법화를 위한 9부 능선인 법사위 문턱도 넘지 못했다. 여야 모두 행정통합이라는..

중동 정세 혼란에 두바이 경유 여행객 발만 동동... 수수료물까 전전긍긍
중동 정세 혼란에 두바이 경유 여행객 발만 동동... 수수료물까 전전긍긍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중동 정세가 혼란에 빠지면서 두바이를 경유해 신혼여행과 어학연수 등을 계획한 이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항공편이 정상 운항하더라도 심리적 불안으로 취소하게 되면 수십만 원대의 위약금을 부담해야 하고, 호텔 등은 환불 규정이 까다로워 전액 환불이 어려워 발만 동동 구르는 실정이다. 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란발 중동 정세 악화로 두바이를 포함한 중동 노선 항공편이 회항·결항하면서 해외여행을 앞둔 신혼부부와 어학연수를 계획한 이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두바이는 유럽과 몰디브, 아프리카 등으로 향하는 대표적..

집현동 공동캠퍼스 1단계 완성… 충남대 의과대 입주 스타트
집현동 공동캠퍼스 1단계 완성… 충남대 의과대 입주 스타트

집현동 세종공동캠퍼스가 충남대 의과대 본격 입주와 함께 활성화 시동을 건다. 당초 2024년 9월 캠퍼스 개교 이후 2025년 상반기 입주를 앞뒀으나 의료 파업 등의 여파에 밀려 1년여 지연된 채 정상화 국면을 맞이했다. 세종공동캠퍼스는 이로써 서울대 행정·정책대학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 행정·정책대학원(국가정책학 및 공공정책데이터사이언스), 한밭대 인공지능소프트웨어학과, 충북대 수의학과에 이어 새로운 진용에 놓이게 됐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 청장 강주엽)은 3월 3일부터 충남대 의과대학의 본격 입주 소식을 알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더 오르기 전에…’ 붐비는 주유소

  •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 즐거운 입학식…‘반갑다 친구야’

  • 액운은 막고 공동체 화합은 다지고 액운은 막고 공동체 화합은 다지고

  • 매화꽃 위로 봄비 ‘촉촉’ 매화꽃 위로 봄비 ‘촉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