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또 하나의 도전 '핑크플로이드 내한' 산내 학살·평화 알리기 시도

  • 정치/행정
  • 대전

[기획]또 하나의 도전 '핑크플로이드 내한' 산내 학살·평화 알리기 시도

반전·평화 노래한 핑크 플로이드 리더 데이비드 길모어
지난 6월 방한한 에스터 여사와 장모사위 관계 파악돼
유족회 등 시민 초청 영상·황인호 동구청장 서한 등 전달
현재 그리스 체류 중… 이달 말 가족모임 예정, 답변 주목

  • 승인 2019-11-21 17:12
  • 수정 2019-12-04 10:36
  • 신문게재 2019-11-22 3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기획]대전 산내 골령골 민간인학살 진실을 재조명하다-'런던에서 산내까지'

4. '핑크 플로이드' 대전 평화콘서트 열릴까

KakaoTalk_20191121_153548263_01
핑크 플로이드 멤버 데이비드 길모어의 가족인 조 위닝턴이 지난달 취재팀에게 건넨 핑크 플로이드의 CD.
전설의 영국 록밴드 '핑크 플로이드'가 대전에서 일어난 대전 산내 골령골 민간인 학살을 알리는 전령사로 나선다면 어떨까. 취재팀은 반전(反戰)을 노래했던 평화의 상징 ‘핑크 플로이드’가 방한 공연을 통해 한국전쟁 당시 일어난 비극을 전 세계에 알려 줄 것을 영국 현지서 공식 요청하고 돌아왔다.

지난달 28일 영국 셰필드역 내 한 패스트푸드점. 셰필드대 아카이브에서 잠자고 있는 앨런 위닝턴(Alan Winnington·1910~1983)의 기록을 찾기 위해 런던에서 2시간가량 떨어진 셰필드에 도착한 취재팀은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앨런과 에스터 사이의 첫째 아들인 조 위닝턴(Joe Winnington)이다. 핑크 플로이드의 CD 콜렉션을 들고 온 그에게 취재팀은 앉자마자 공연 초청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KakaoTalk_20191121_153548263_03
팟캐스트 '아는 것이 힘이다' 정진호 PD가 앨런의 큰 아들 조에게 한국에서 가져간 선물을 전달하며 설명하고 있다.
KakaoTalk_20191121_153548263_04
취재팀의 이번 영국 방문의 주요 일정은 크게 세 가지였다. 셰필드대학이 보관 중인 기록을 확인하는 것과 런던대 초청 상영회 그리고 핑크 플로이드 한국 초청이다.

조는 핑크 플로이드 리더인 데이비드 길모어와 가족이다. 그의 이복동생인 폴리가 바로 데이비드 길모어의 부인이다.

지난 6월 한국에 방문해 산내 민간인 학살 위령제에 참석한 바 있는 에스터 여사는 데이비드 길모어의 장모이기도 하다. 팟캐스트 '아는 것이 힘이다' 정진호 PD와 영국인 데이비드 밀러 박사는 지난 6월 에스터 여사 방한 이후 이 같은 사실을 알아내고 이번 영국 출장에서 정식 초청 요청을 했다.

정진호 PD는 대전산내사건희생자유족회 문양자 회장을 비롯해 여러 대전시민의 목소리가 담긴 동영상을 제작해 전달했다.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도 한국전쟁 당시 많은 민간인이 희생된 산내 골령골이 평화의 공간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꼭 방한해 달라는 공식 서한을 취재팀을 통해 전했다.

에스터 여사와 그의 아들 조에 따르면 현재 데이비드 길모어는 그리스에 머물고 있으며 가족들은 이번 공연에 대해 대략적인 내용을 데이비드 길모어에게 전달한 상태다. 확답을 하지는 않았지만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가족과의 관계뿐 아니라 데이비드 길모어를 비롯한 핑크 플로이드는 여전히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의 시선을 갖고 있으며 자선공연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은 한국전쟁 발발 70년이 되는 해인 데다 많은 해외 아티스트들이 전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한반도 DMZ 공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록밴드 핑크 플로이드는 1960년대 중반 활동을 시작해 1970~80년대 큰 명성을 얻었던 세계적으로 성공한 록 그룹에 손꼽히는 밴드다. 실험적인 음악으로 인기를 끌었으며 자본주의와 반전(反戰), 평화를 주제로 한 음악을 만들고 노래했다. 1973년 발매한 'Dark Side of Moon'과 1979년 발표한 'The Wall' 등이 대표 앨범으로 꼽힌다.

정진호 PD는 "이달 말 에스터 여사를 비롯해 가족 모임이 있다고 들었는데 그 후 답변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길모어는 이미 가족들과 함께 이 다큐멘터리를 봤고 큰 감동을 느꼈다고 전달받았다. 에스터와 조 위닝턴은 길모어가 영국으로 돌아오는 대로 ‘아힘’에서 건낸 콘서트 공식 제안서와 황인호 청장이 보낸 공식 초청장 등을 전달하며 우리의 제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자고 직접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구도동 식품공장서 화재…통영대전고속도로 검은연기
  2. 유성복합터미널 공동운영사 막판 협상 단계…서남부터미널·금호고속 컨소시엄
  3. 11월 충청권 3000여 세대 아파트 분양 예정
  4. 대전권 대학 대다수 기숙사비 납부 '현금 일시불'만 가능…학부모 부담 커
  5. 김장 필수품, 배추와 무 가격 안정화... 대전 김장 담그기 비용 내려가나
  1.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전국 신청률 97.5%… 충청권 4개 시도 평균 웃돌아
  2. 대전교육청 교육부 시·도교육청 평가 '최우수'
  3. 최고 1436% 이자 받아챙긴 40대 대부업자 실형
  4. 대전대 박물관, 개교 45주년·박물관 개관 41주년 기념 전시회 개최
  5. ‘여섯 개의 점으로 세상을 비추다’…내일은 점자의 날

헤드라인 뉴스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CTX 민자적격성조사 통과… 충청 광역경제권 본격화

대전과 세종, 충북을 통합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이 본격화 됐다. 4일 국토교통부와 대전시에 따르면 비수도권 최초의 광역급행철도인 대전~세종~충북 광역급행철도(CTX) 사업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했다. 민자적격성 조사는 정부가 해당 사업을 민간투자 방식으로 추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절차다. 이번 통과는 CTX가 경제성과 정책성을 모두 충족했다는 의미로 정부가 민간 자본을 유치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

내포 수년간 방치되던 공터, 초품아로… 충남개발공사 "연말 분양 예정"
내포 수년간 방치되던 공터, 초품아로… 충남개발공사 "연말 분양 예정"

내포신도시 건설 이후 수년간 방치됐던 공터가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로 탈바꿈한다. 아파트 숲 속 허허벌판으로 남겨졌던 곳에 대규모 공사가 시작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충남개발공사 등에 따르면 내포 RH-14블럭인 홍성군 홍북읍 신경리 929번지 일원에 'e편한세상 내포 에듀플라츠'를 건설 중이다. 공사를 총괄하는 시행사는 충남개발공사가, 시공사는 DL이앤씨가 맡았다. 총 세대수 727세대인 해당 아파트의 대지면적은 3만 8777.5㎡로 지하 2층~지상25층 규모, 10동이 들어설 예정이다. 세대구..

美 AI 버블 우려 확산에…코스피 올해 두 번째 매도 사이드카 발동
美 AI 버블 우려 확산에…코스피 올해 두 번째 매도 사이드카 발동

연일 신고점을 경신하던 코스피가 5일 인공지능(AI) 고평가 우려와 버블론 확산으로 지수가 크게 떨어지며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36분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올해 4월 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로 인해 증시가 크게 출렁인 후 올해 두 번째 사이드카다. 오전 10시 30분에는 올해 처음으로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코스피 사이드카는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해 1분간 지속되는 경우, 코스닥은 코스닥 150선물지수가 6%, 코스닥..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