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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충식 논설실장 |
문제는 너무 쉽게 빗나간다는 것. <표>를 비교해 보면 알겠지만 성장 전망치 예측은 더 잘 그렇다. 성장치 전망은 각종 정보를 기반으로 확률을 계산하는데, 실상은 예측 불가능한 변수로 가득 차 있다. 늘 '안 좋다' 해도 언젠가는 맞다. 유치원 시절부터 경제가 안 좋다는 기억밖에 없는데 어느덧 선진국 대열에 섰다. 영화 '베테랑'에서 “경제가 늘 어렵다고 했지만 우린 안 굶어죽었다”고 빈정대는 재벌 3세의 말이 결국 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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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연구기관은 성장률을 낮게 봤다. 현대경제연구원의 2.8%이 높은 편이다.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6%, LG경제연구원은 2.5%로 반등이 어렵다고 내다본다. 해외 투자은행 일부는 2% 초반대까지 낮춘다. 전망만으로는 만성화된 L자형 저성장 탈출이 힘든 구도인 가운데 지역경제만 떼놓고 보면 천차만별이다. 제주발전연구원은 제주 경제성장률을 5.2%, 부산경제진흥원은 부산 경제성장률을 3.3%로 본다. 낮은 전망으로는 울산 2%, 경남 1.9% 등이다. 충청권은 전망치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
틀릴 때 틀리더라도 정책을 운용하자면 경제 예측을 하지 않을 수 없다. CEO와 마찬가지로 단체장들도 사업을 확대할 때와 보수적으로 지킬 때를 예리하게 판단해야 한다. 전망이 틀릴 경우, 그리고 길게는 한국 잠재성장률이 해마다 0.1%포인트 하락해 2026년 이후에 1%대로 내려앉는다는 우울한 관측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개인의 운이 좋았다가 나빠지고 나빠졌다 좋아지듯이 경제도 패턴을 반복한다. 그러니 누가 전망을 묻는다 해서 전혀 위축될 일은 아니다.
경제 예측에 대한 예상 답안은 두 가지다. 단기적인 2016년 경기를 물으면 “좋을 수도 있고 나쁠 수도 있다”고 하는 게 명답이다. 언제인지 시기를 특정하지 않고 전망을 묻는다면 “당장은 어렵겠지만 결국 좋아진다”고 해야 무난하다. 발생일자와 디테일을 쏙 빼고 예언했던 노스트라다무스의 전략을 자신 있게 쓰면 된다. 비관론 그 자체가 경제에 나쁜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정부는 비관론 차단에 부심하며 1분기 125조원의 재정 조기 집행을 예고했다. 과도한 긍정 마인드에 발등 찍히는 긍정의 배신도 똑같이 조심해야 한다.
다른 해처럼 2016년 경제에는 위기와 기회 요소가 모두 있다. 경제 흐름을 바꾸는 변곡점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정확한 정보에 기반을 둔 성장치 예측도 발설하는 순간 예언이 된다. 가장 성장치가 높은 '예언'이 맞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덧붙인다.
최충식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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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충식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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