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복만땅]우리글 발음오행 중 水, 土가 바뀐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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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복만땅]우리글 발음오행 중 水, 土가 바뀐 까닭?

[원종문의 오복만땅]4. 세종의 탄식

  • 승인 2016-06-18 08:36
  • 원종문 명인철학원 원장원종문 명인철학원 원장
▲ 게티 이미지 뱅크
▲ 게티 이미지 뱅크


세계의 문자학 석학들이 한결같이 인류 최고의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문자라고 하는 훈민정음 우리글은 1443년 12월에 완성하고도 집현전 부제학 최만리(崔萬理) 등이 중국의 한문글자를 쓰면 되는데 이상한 오랑캐의 글자를 만들었다가 대국인 중국에 노여움을 사면 나라가 망한다는 취지의 훈민정음 반대 상소문을 올려 반포하지 못하고 2년 9개월 뒤 1446년 음력 9월 상한, 양력으로 10월 9일에 반포하게 된다.

세계 최고의 우리글은 반포한지 58년 동안 여러 서적을 우리글로 간행하였을 뿐이며, 연산군이 1504년 7월에 ‘훈민정음 사용금지 포고령’을 내리니 무려 400여년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다가 1910년경에 주시경(周時經) 선생이 최현배 등 한글학자 550 여명을 배출하여 발전의 기틀을 튼튼히 했으나 일본의 국권 침략으로 또다시 우리글을 가르치지도 못하게 하였다.

1945년 8월 15일 국권은 회복되고, 19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 된지 68년이 지났으나 현재 전국에서 이름 짓는 작명가의 약 90%가 우리글자의 오행(五行)조차 잘못 쓰고 있으니 어찌 통한의 눈물이 없을까?

세종께서 훈민정음 14페이지에 목구멍은 깊고 습기에 젖어있음으로 목구멍소리 ㅇ, ㅎ 은 水(물)이고, 입술에서 나오는 소리 ㅁ,ㅂ,ㅍ 은 土(흙)이라고 15 페이지에 분명하게 설명해 놓았으나 지금 현재에도 전국의 서점에는 ㅇ,ㅎ 은 土(흙)이고, ㅁ,ㅂ,ㅍ 은 水(물)이라고 거꾸로 뒤바꿔 오행을 써 놓은 성명학 책들이 넘쳐나고 있으며, 이름을 짓는 작명가들조차 물은 흙이라 하고, 흙은 물이라 하며 잘못된 이름을 지어주고 있으니 어찌 우리글을 친히 창제하신 세종대왕께서 마음이 편하시겠는가!

세종께서 창제하신 훈민정음은 ㄱ,ㅋ ㄲ 은 木, ㄴ,ㄷ,ㅌ,ㄹ 은 火, ㅁ, ㅂ, ㅍ 은 土, ㅅ, ㅈ, ㅊ 은 金, ㅇ,ㅎ 은 水 이다. 훈민정음 원본의 창제원리에도, 발음의 상생원리에도, 오행의 이치에도, 소리파장의 음가를 계산해도, 방위에도 계절에도 모두 맞는다, 서울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에도 이렇게 새겨져 있다.

백과사전에도 이렇게 기재 되어 있다. 이름을 지을 때도 당연히 이렇게 써야 마땅하다.

그러나 지금 이 시간에도 전국의 수많은 작명가들이 입술에서 나오는 소리 순음(脣音)ㅁ,ㅂ,ㅍ을 수(水)라고 이름을 지어주는데 토(土)로 써야만 맞는 것이고, 목구멍소리 후음(喉音)인 ㅇ,ㅎ을 수(水)로 써야 맞다.

세계 최고의 문자인 우리글의 발음오행을 수(水)를 토(土)로 보고, 토(土)는 수(水)로 뒤바꾸어 잘못 쓰이게 된 원인을 찾아보면 세종이 훈민정음을 1443년에 완성하고, 307년이 지난 뒤에 1750년 신경준(申景濬)이 ‘운해 훈민정음’이란 책을 저술한데서 기인한다.



세종과 함께 훈민정음 연구를 도운 정인지 성삼문 등 집현전 학사들 중에 당시 26세의 신죽주(申叔舟)라는 젊은 인재가 있었고 그는 오형제로 오형제의 이름이 맹주(孟舟), 중주(仲舟), 숙주(叔舟), 송주(松舟), 말주(末舟)였다.

신숙주의 막내 동생인 ‘신말주(申末舟)’의 11대 후손이 신경준(申景濬)인데 1750년에 ‘운해 훈민정음’을 저술하면서 ㅇ,ㅎ을 토(土)로 하고 ㅁ,ㅂ,ㅍ을 수(水)로 저술하였는데 한문자를 우리발음으로 표기하면서 중국의 음운학 서적을 인용하다보니 이렇게 저술된 것이다.

신경준(申景濬)은 호(號)가 여암(旅庵)이며 1712년생이고 운해 훈민정음(韻解訓民正音), 거제책(車制策), 병선책(兵船策), 수차도설(水車圖說), 논선거비어(論船車備禦), 의표도(儀表圖), 부앙도(頫仰圖), 강계지(疆界志) 산수경(山水經), 도로고(道路考) 등 많은 서적을 저술하였다.

신경준의 업적과 공로는 인정하되 세계최고의 문자인 우리글을 신경준이 쓴 책 한권 때문에 온 국민의 이름을 잘못지어 사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고 하였듯이 인생은 짧아도 세종의학문과 훈민정음의 이치는 우리나라와 함께 영원토록 이어져야 한다.

우리 모두 세종께서 친히 창조하신 세계최고의 문자인 우리글을 바르게 알고, 바르게 사용하여 세종께서 통한의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우리글을 더욱 빛내야 한다. 그것이 우리민족의 자존심이며 우리의 의무다.

/원종문 명인철학원 원장


원종문 명인철학원 원장은 한국동양운명철학인협회 이사, 한국작명가협회 작명시험 출제위원장, 국제뇌교육대학원 성명학 교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연세대 명리학 전문과정과 경희대 성명학 전문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이름 전문가’로 활동하며 ‘한국성명학 총론’, ‘명학신서’, ‘이름과 성공’ 등의 저서를 발표했습니다. 문의 010-6891-7897. 사무실 042)223-78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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