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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미/사진=연합 DB |
폭염과 함께 매미 울음소리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귀청을 찌르는 듯한 매미 소리가 도심의 여름을 더욱 뜨겁게 달구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어린 시절 외갓댁에서 듣던 매미소리는 정겨웠던 것 같은데… 요즘 매미 소리는 왜 이리 극성 맞게 들리는지?' 궁금증까지 들 정도이다.
동아 사이언스의 보도에 따르면 매미 중에서도 가장 덩치가 크고 울음소리도 커서 일명 '왕매미'로도 불리는 '말매미' 개체 수가 늘어난 것이 도심에서 매미소리가 시끄럽게 들리는 원인의 하나라고 한다.
말매미는 대도시 인구밀집 지역에 널리 자리잡고 있는데, 말매미가 좋아하는 플라타너스나 벚나무 등이 가로수로 많이 쓰이면서 개체수가 급속도로 증가했다고 한다. 말매미의 울음소리 크기는 약 80dB(데시벨)인데, 이는 열차가 지나갈 때의 소음(80∼100dB)과 맞먹는 수준이다.
호주에 사는 삼각머리 매미와 배주머니 매미는 울음소리가 더 커서 최고 120dB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사용하던 부부젤라 소리가 127dB였다고 하니, 그 소리가 얼마나 클지 짐작해볼만하겠다.
또 아파트 단지의 높게 솟아 있는 아파트 벽에 매미 울음소리가 반사되면서 더 크게 들릴 수 있다고 한다. 매미 10마리가 우는 소리가 벽에 반사되면 100마리가 우는 소리로 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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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젤라/사진=연합 DB |
세계적으로 매미류는 약 2천종에 이르며 국내에는 12종 정도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울음소리에 따라 나눠보면 ‘맴맴’하고 우는 매미는 애매미, ‘매앰매앰’하고 낭랑하게 우는 매미는 참매미, ‘쏴--’하고 시끄럽게 우는 소리는 말매미이다. 울음소리가 ‘지글지글지글’ 하고 들린다고 해서 기름매미라고 이름 붙은 것도 있다.
매미의 울음은 환경변화에 좌우된다. 매미는 더운 날에도 지치지 않고 우는 것 같지만 기온변화에 예민해서 매미의 체온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어야 운다고 한다. 그래서 30도 안팎의 기온에서는 한껏 소리를 높이다가도 35도가 넘어가면 목소리를 낮춘다고 한다. 해가 나오면 울지만, 구름이 해를 가리면 울음소리를 그치는 것도 특징이다.
암컷들은 울음소리를 내지 않으며 수컷들만이 울음소리를 낸다. 수컷매미의 울음소리는, 수컷이 암컷의 관심을 끌기 위해 부르는 ‘세레나데’라고 한다. 특이한건 시골의 매미보다 도시 매미의 울음소리가 13dB 정도 더 크다고 한다. 도시의 소음을 뚫고 수컷들이 암컷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전달해야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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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금이 썼던 익선관 |
매미는 임금과 신하가 본받아야할 귀감으로도 여겨져왔기에 임금이나 신하가 쓰던 익선관이라는 모자는 매미의 날개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고 한다.
임금님의 익선관은 매미 날개가 머리위로 두 장 올라와있고 신하의 익선관은 매미 날개가 뒤통수 양옆으로 펼쳐져있다.
매미의 날개 모양을 본따 만든 이유는 이슬만 먹고 사는 매미처럼 먹을 것을 탐내지말며 철에 따라 허물을 벗고 때를 알아 물러날 줄 아는 절도가 있어서라고 한다.
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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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