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제18호 태풍 '차바'가 북상한 5일 오전 전남 여수시 오동도 인근 바다에 파도가 거세게 일고 있다./사진=연합 |
태풍은 중심 최대풍속이 초당 17m이상이며 폭풍우를 동반하는 열대성 저기압입니다.
북태평양 서쪽에서 연평균 27개 정도가 발생해서 동남아와 한국 일본 등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태풍에 이름을 붙이기 시작한 것은 1953년부터였으며 1978년까지 태풍에는 여성의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 이유는 미 공군과 해군에서 태풍 소식을 전하던 예보관들이 자신의 아내나 애인의 이름을 사용하던 전통에 따랐던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부정적인 것, 나쁜 것에 여성의 이름만 붙이는 것은 ‘성차별’이라는 지적이 받아들여지면서 남성과 여성의 이름을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1999년까지는 괌에 위치한 미국 태풍합동경보센터에서 태풍의 이름을 정하다보니, 서양식 이름으로 정해졌지만 2000년부터는 아시아 지역 14개국에서 각 국가별로 10개씩 제안한 총 140개의 아시아식 태풍 이름을 순차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태풍의 영향을 받는 아시아 각국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태풍 경계를 강화하기 위한 취지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제출한 이름으로는 개미와 나리, 장미와 미리내, 노루와 제비, 너구리와 메기, 나비 등이 있습니다.
태풍은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시작될 무렵에 많이 발생하고 그 위력이 강력해 ‘가을 태풍’이 ‘여름 태풍’보다 무섭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 역대 최악의 재산 피해를 냈던 태풍 '루사'는 2002년 8월 31일 내습해 9월 1일까지 한반도를 할퀴었습니다. 당시 인명피해만 246명에 이르렀고, 2003년 9월에 한반도를 덮친 '매미' 역시 132명의 인명피해를 냈습니다.
사망‧실종자 수가 849명에 달해 역대 최악의 피해를 냈던 태풍 사라도 1959년 9월에 발생한 태풍었습니다.
가을철인 9월에 큰 태풍이 집중되는 이유는 이때가 북태평양 해수온도가 가장 높을 때이기 때문입니다.
태풍은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입히기는 하지만 꼭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지구 환경면에서 보면 긍정적인 효과도 있어서, 저위도 지방에서 축적된 대기중의 에너지를 고위도 지방으로 운반해서 지구상의 남북의 온도 균형을 유지시켜 준다고 합니다.
또 해수를 뒤섞어 순환시킴으로써 바다 생태계를 활성화 시키는 역할도 한다고 하니, 크게 본다면 태풍도 인류의 생존에 필요한 자연의 섭리가 아닐까 합니다.
![]() |
| ▲ 2010년 10월 일본을 강타한 태풍 차바 |
참고로 어제(4일) 오후부터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고 있는 제18호 태풍 ‘차바’(CHABA)는 태국 말로 ‘불상화’라는 꽃 이름입니다. ‘하이비스커스’로도 불리며 미국 하와이의 주 꽃이기도 합니다.
‘차바’가 우리나라에 찾아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2004년과 2010년에는 ‘차바’라는 이름의 태풍이 일본 열도를 강타해, 두번 모두 큰 피해를 남겼습니다.
김의화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김의화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