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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아재개그] 그들의 넋두리
어느 중년 남자의 신체기관들이 모여 심각한 회의를 하고 있었다.
먼저 쭈글쭈글한 뇌가 말했다.
"다들 문제점을 하나씩 말해 보시죠."
맨 먼저 시커먼 폐가 입을 열었다.
"난 도대체 더는 못살겠어. 이 남자는 하루에 담배를 두 갑씩 핀다고. 내 혈색을 좀 보게나."
그러자 이번엔 간이 말했다.
"그건 별거 아니지. 내게 끼어 있는 지방들 좀 보라고. 난 이제 지방간이 되었다고."
그랬더니 이번에는 축 처진 위가 말했다.
"난 밥을 안 먹다가, 또 급하게 많이 먹다가 해서 위하수증에 걸렸어."
그때였다. 어디선가 좁쌀만 한 목소리로 구시렁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뇌가 말했다.
"가만 가만, 다들 조용히 해 봐. 지금 누가 말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러자 누군가가 저 아래서 입을 열었다.
"배부른 소리 하지들 말라고…. 난 제발 혼자서 설 수만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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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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