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붕준의 '방송 타임머신'] 구수한 사투리! 지역 방송은 고향 방송

[박붕준의 '방송 타임머신'] 구수한 사투리! 지역 방송은 고향 방송

  • 승인 2017-10-12 11:38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박붕준
박붕준(대전과기대 신문방송주간 교수/홍보전략센터장/전 대전MBC보도국장.뉴스앵커)
'고향 앞으로!' 갔던 사람들이 모두 일터로 돌아왔다. 평상시에는 그렇지 않다가도 동향(同鄕) 사람만 만나면 저절로 나오는 '고향 사투리'. 서울에서 졸업장을 얻어(?) 강릉MBC에 첫 발령을 받은 후 대전MBC로 옮기면서 지역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지역 사투리를 쓴다.

대전에 오니 선배가 "고향이 강원도야? 발음이 강해서!" 라고 한다. 강릉에서 2년도 채 있지 않았는데….

대전에 와 30여년간 대못(?)을 박아 충청도 사투리로 무장, 이렇게 방송했다.

"대전시 성남동 '날맹이' 횡단보도가 교통사고 위험이 높아 개선이 요구됩니다."

표준어인 언덕(산봉우리)을 버리고(?) '날맹이' 라는 방언으로 자연스럽게 리포트 한 것. 서울 사람들이 들었다면 "'돌맹이' 발음을 잘못 내레이션 한 것 아닌가?" 할 수 있을터!

그러나, 충청도여서 방송 후에도 선배는 물론, 충청도 애청자들의 지적이 없었던 것은 천만다행이다.

몇 년후 경상도 후배가 입사했다. 방송 때 '쌀'을 '살'로 발음한다. 계속 지적해도 '살'이다.

그 친구 나중에는 '쌀 생산량' 이라고 적힌 원고를 쌀 대신 '미곡'으로 바꿔 멋지게 내레이션 하는 것이 아닌가! 그 후배도 경상도에서 '살'로 방송했다면 경상도에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고향이 충북 영동이었던 행정 여직원이 "박 기자님! 점심시간에 쌀 팔고 올께요" 라고 한다. 얼마나 가정이 어려우면 점심 시간까지 나가 쌀을 팔까? 너무 측은해 점심도 자주 사주고 했는데 나중 알고보니 '판다'는 뜻이 충청도는 '산다'라는 것을 안 이후 점심 접대(?)는 저절로 없어졌다. '춤 출까요?'도 '출 튜?'로 간단 명료하게 줄이는 구수한 고향 내음이 나는 방송 리포트가 내년 설 명절 때 나오지말라는 법은 없겠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역투 펼치는 한화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짐머맨
  2. 숨통 튼 홈플러스…영업 정상화까진 '첩첩산중'
  3. 세종시교육청 '교육문화원' 공식 개원… 복합 교육문화 거점 노크
  4. 경주의 대표 관광지 '금장대'
  5. 천안시의회 권오중 의원, 독립기념관 품은 흑성산 자락 대규모 수목장 조성 전면 재검토 촉구
  1. [취임 인터뷰] 대전 역세권부터 빵타워까지…황인호표 동구 혁신 시동
  2. 가로림만 서산갯벌,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서산, 세계유산도시 새 역사 열었다
  3. 신한철 전 중도일보 상무 별세
  4. 민선 9기 대전시 조직개편 추진... AI와 시민에 방점
  5. [오늘과내일] 가슴에 불 지르는 지방의회 원구성

헤드라인 뉴스


보행 안전 돕는다더니…고장난 바닥신호등 수리도 늦어져

보행 안전 돕는다더니…고장난 바닥신호등 수리도 늦어져

23일 오전 8시 20분께 대전 중구 오류초등학교 정문 앞 횡단보도. 등교 시간 학생들이 녹색 보행신호가 켜지자 횡단보도를 따라 도로를 건너기 시작했다. 마침 발 아래 바닥신호등도 초록불이 들어왔고 휴대폰에 시선을 고정하던 보행자들은 신호를 놓치지 않고 길을 건널 수 있었다. 그러나 횡단보도 반대쪽 바닥신호등은 여전히 적색 신호를 유지한 상태였다. 서구 둔산초등학교 앞 사거리에서도 횡단보도 시작점에 설치된 바닥신호등 5곳 중에 2곳에서 LED 일부에만 불이 들어오거나 적색과 녹색 신호 모두 표시되지 않은 채 꺼져 있었다. 시민들이..

1조 원 투입 ‘한국새빛가속기’ 공사 시작…오창, 국가 첨단연구 거점으로 도약
1조 원 투입 ‘한국새빛가속기’ 공사 시작…오창, 국가 첨단연구 거점으로 도약

국가 전략기술 경쟁력을 좌우할 초대형 연구시설인 한국새빛가속기(KLS) 건설이 충북 청주 오창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첨단 연구장비를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면서 반도체와 바이오, 이차전지 등 미래 산업의 연구개발 역량을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만들어지는 강력한 방사광을 이용하는 연구시설이다. 원자 수준에서 물질의 구조와 특성을 분석할 수 있어 신소재 개발과 신약 연구, 반도체 공정 개선 등 첨단 산업 전반에서 활용되는 국가 핵심..

세종 찾은 김민석 "국회 완전 이전 불가피, AI 의사당으로"
세종 찾은 김민석 "국회 완전 이전 불가피, AI 의사당으로"

김민석 전 총리(더불어민주당)가 27일 세종시를 찾아 국회 완전 이전을 전제로 한 전 세계 유일의 'AI 의사당 건립'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날 오전 세종시청을 찾은 김 총리는 금주 당권 경쟁 본선 레이스 시작을 알리며 국가의 중원이자 중심인 충청권, 특히 세종에서 집권당의 첫 전대를 개시한다는 의미를 부각했다. 그는 여의도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으로서 2033년 건립 예정인 국회 세종의사당의 완전 이전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분원 이전으로 국정 운영의 중심인 정부와 여의도 국회, 세종의사당으로 쪼개진다면, 과도한 행정 비효율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역투 펼치는 한화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짐머맨 역투 펼치는 한화이글스 새 외국인 투수 짐머맨

  • ‘우린 더위 몰라요’…한화생명볼파크 썸머 페스티벌 ‘우린 더위 몰라요’…한화생명볼파크 썸머 페스티벌

  • 충청 유니버시아드 빛낼 굿즈들 충청 유니버시아드 빛낼 굿즈들

  • ‘머드에서 놀자’…보령머드축제 개막 ‘머드에서 놀자’…보령머드축제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