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은의 세상만사] 영화로 즐기는 오싹한 피서

  • 오피니언
  • 기자수첩

[최고은의 세상만사] 영화로 즐기는 오싹한 피서

  • 승인 2018-06-19 09:05
  • 최고은 기자최고은 기자
포스터

 

어느덧 6월도 중순을 넘어가고 있다. 더위에 지친 사람들은 이미 부지런히 전국 방방곡곡 피서를 다니기 시작했다.

기자도 올 여름 휴가를 어떻게 보낼지 생각해봤지만 역시 '방콕' 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문득 얼마 전 집에서 '셔터 아일랜드'라는 미스터리 영화를 본 기억이 났다. 공포 영화의 묘미라고 할 수 있는 귀신이 이곳저곳 튀어나오는 건 아니었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하는 기묘한 분위기가 이어져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만들었다. 아직 여름이 무르익지 않아서인지, 상영영화 일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라와 있는 공포 영화는 단 1개뿐 이었다. 아쉬움에 옛 명작을 되돌아봤다.

2003년에 개봉한 '장화, 홍련'은 인적이 드문 시골 널따란 길 끝에 홀로 서 있는 일본식 목재 가옥에서 펼쳐지는 가족 괴담이다. 두 자매 수미와 수연이 예민한 새엄마 은주와 함께 살게 된 그 날부터 가족들은 환영을 보거나 악몽에 시달리고 집안 곳곳에서 괴이한 일들이 잇달아 벌어진다. 아름다운 영상미와 음울한 배경 음악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여운을 남기는 결말로 한국 공포 영화 중 수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1973년 개봉한 '엑소시스트'는 인기 여배우 크리스 멕넬이 딸 레건에게서 흉측한 악령의 모습이 보이고 자해를 하는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자 카라스 신부를 찾아가 악마를 내쫓는 엑소시즘 의식을 부탁한다. 카라스 신부는 엑소시즘의 경험이 있는 노신부 메린에게 도움을 청하고 둘은 레건에게서 악령을 몰아내는 의식을 집행하기에 이른다. 역사상 전무후무한 엑소시즘 영화이며 '악마'를 등장시켜 인간의 원초적인 공포를 자극하는 호러 영화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다.



2009년 개봉한 '오펀: 천사의 비밀'의 이야기는 유산으로 세 번째 아이를 잃고 고통 받던 케이트와 존이 입양을 결심하고 고아원을 방문하면서부터 시작된다. 부부는 또래보다 차분하고 영민한 아이 에스터의 신비한 느낌에 이끌려 새 가족으로 받아들이지만, 에스터가 가족이 된 이후부터 의문의 사고가 계속되자 케이트는 아이의 정체에 대한 의문을 품고, 에스터의 과거를 쫓던 케이트는 생각지도 못했던 진실에 직면한다. 아역 배우의 소름 돋는 연기와 충격적인 반전으로 유명한 영화다.

사람이 '공포'를 느끼면 흉부 온도가 1.3도, 손바닥 온도는 1.7도가 내려간다고 한다. 공포 영화를 보면서 놀라면 교감신경의 흥분으로 피부 혈관이 수축해 따뜻한 피가 피부로 잘 가지 못하고 분비된 땀이 증발하면서 피부 온도가 내려갈 수 있다고 과학계 전문가들이 밝힌 바 있다. 적게는 수십에서 많게는 백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드는 여행을 떠나는 것도 그 나름의 즐거움이 있겠지만 집에서 머물며 단돈 몇 만원만 결제하면 여름휴가 내내 평소보단 시원함을 느끼며 쉴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갑자기 부모님과 함께 자고 싶은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교육청평생교육원, '2025년 평생학습주간 축제' 개최
  2. 백석문화대, 뉴질랜드 글로벌 현장학습 파견… 보건의료 인재 육성 가속
  3. 단국대 C-RISE사업단, 지역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
  4. 상명대, 카자흐스탄 대학들과 웹툰학과 개설 교류협력 협약
  5. 한기대 RISE사업단, '2025 산학연협력 EXPO' 참가
  1. 조원휘 대전시의장 “공공기관 2차 지방이전 신속 추진해야”
  2. 대전·세종·충청지방공인회계사회, ‘제8회 회계의 날’ 기념행사 개최
  3.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4. 한국시리즈 5차전 앞둔 한화 김경문 감독, "류현진도 던질 수도…모든 걸 준비할 것"
  5. 신보 대전스타트업지점, ㈜인세라솔루션 '퍼스트펭귄기업' 선정

헤드라인 뉴스


`뜨거웠던 한 가을밤의 꿈`…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준우승 마무리

'뜨거웠던 한 가을밤의 꿈'…한화 이글스, 한국시리즈 준우승 마무리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2006년 이후 19년 만에 치른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를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다. LG 트윈스는 한화를 1-4로 꺾으며 정규 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의 영광을 함께 안았다. 한화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LG를 맞아 1-4로 패배했다.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 문동주-정우주-황준서-김종수-조동욱-주현상-류현진 등 가용 가능한 모든 불펜 자원을 동원해 총력을 기울였지만,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는 LG의 타선을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시리..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야구 참 어렵다"…김경문 한화 감독, 한국시리즈 5차전 총력 다짐

"반드시 이겼어야 하는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 야구 참 어렵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LG 트윈스와의 4차전을 패배한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한화는 이날 선발 투수 와이스의 호투에 힘입어 경기 후반까지 주도권을 챙겼지만, 9회에 LG에 역전을 허용하며 4-7로 패했다. 와이스와 교체해 구원 투수로 나선 김서현의 부진에 김 감독은 "할 말이 크게 없다. 8회에는 잘 막았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전시, 상장사 성장 지원 본격화… 전 주기 지원체계 가동
대전시, 상장사 성장 지원 본격화… 전 주기 지원체계 가동

'일류경제도시 대전'이 상장기업 육성에 속도를 내며 명실상부한 비수도권 상장 허브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전시는 지역 기업의 상장(IPO) 준비부터 사후관리까지 전 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해 기업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대전시는 2022년 48개이던 상장기업이 2025년 66개로 늘어나며 전국 광역시 중 세 번째로 많은 상장사를 보유하고 있다. 시는 이러한 성장세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도록 체계적인 지원과 시민 인식 제고를 병행해 '상장 100개 시대'를 앞당긴다는 목표다. 2025년 '대전기업상장지원센터 운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가성비 좋은 겨울옷 인기

  •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겨울철 대비 제설작업 ‘이상무’

  •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중장년 채용박람회 구직 열기 ‘후끈’

  •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한화 팬들의 응원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