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백의종군 하겠다"… '벼랑 끝 승부수' 통했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검찰의 수사결과 발표 관련 입장을 밝히기 위해 청사에서 나오고 있다./연합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백의종군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일단 한고비를 넘기는 모양새다.

11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단합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며 "정당에 있어 분열을 막고 단결하는 것은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당의 부담을 줄이는 것 또한 당원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글을 올린 뒤 이해찬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같은 내용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기소를 계기로 더불어민주당에서 제기되던 이재명 지사에 대한 징계 논의는 일단 보류됐다.



이해찬 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지사가 당원으로서 권리를 행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별도의 징계조치 없이 이 지사의 뜻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아무쪼록 모든 당원이 일시 단결해서 우리가 '한 팀이다'라는 마음으로 당이 분열되지 않도록 마음을 모아줄 것을 당부드린다"며 재판 과정을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당 내에선 이재명 지사의 문제가 일단락 되며 한숨 돌렸다는 반응이다.

이재명 지사는 발빠른 대처와 '백의종군'이라는 승부수로 일단 당에 남아 대권교두보를 사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이재명 지사는 친형 강제입원 등 3가지 혐의가 적용돼 검찰에 기소됐다.

'혜경궁 김씨'논란이 있었던 아내 김혜경 씨는 검찰이 불기소키로 했다.

서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