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기형도 앞에 모인 88명의 청춘들 '어느 푸른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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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기형도 앞에 모인 88명의 청춘들 '어느 푸른 저녁'

강성은 외 87인 지음 | 문학과지성사

  • 승인 2019-03-15 11:29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어느푸른저녁
 문학과지성사 제공
어느 푸른 저녁

강성은 외 87인 지음 | 문학과지성사



1989년 발간된 기형도의 시집 『입 속의 검은 잎』. 30년의 시간이 지나도 기형도만의 시적 매력과 비밀은 여전하다. 시집이 2019년 2월 현재 86쇄를 찍고 30만 부 넘게 판매된 이유는 세대를 넘어, 그의 시가 청춘의 상징이기 때문일 것이다.

『입 속의 검은 잎』 발간 30주년을 기념한 트리뷰트 시집 『어느 푸른 저녁』은 2000년대 이후 등단한 젊은 시인 88인의 시 한 편씩을 담았다. 기형도의 시어와 제목, 분위기를 각자의 언어로 소화해 새롭게 쓴 88편의 시들은 기형도 읽기의 진경이자, 현대시단의 젊은 에너지를 느끼게 할 것이다.

시가 수록된 순서는 시인들의 이름 가나다 순이다. 목차에는 시인들의 이름을 제목과 나란히 적혀있지만 본문에는 그 이름들이 드러나지 않는다. 책은 어떤 위계나 이름도 없이 '수많은 기형도'들로 채워져 시의 축제이자 시인들의 우정의 공간으로 작용한다. 펴내는 말처럼 '헌정이라는 말의 무거움에도 불구하고 이 시들은 기형도 시인에게 바친다는 의미보다는, 시인의 이름과 더불어 함께 쓴다는 취지'다. 독자들도 한 명의 청춘 기형도가 다시 되어 볼 수 있을 것이다.
박새롬 기자 ono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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