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대전 선비문화체험단지'의 조성과 '대전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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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대전 선비문화체험단지'의 조성과 '대전 방문'

강병수 충남대 평화안보대학원장

  • 승인 2019-09-17 10:49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강병수
강병수 충남대 평화안보대학원장
얼마 전 '2019년 LH 열린 연구' 공개경쟁이 있어 (사)대전학연구회에서는 대전 도시 정체성 찾기의 하나로 '선비문화체험단지 대전 건설의 타당성 연구'라는 제목으로 응모했다. 높은 경쟁률에도 불구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연구원이 이 사업을 선택한 것은 이기주의와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한 오늘날의 현실에서 지역과 시대정신을 찾아내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노블레스 오블지제(Noblesse Oblige)의 의미를 배우고 익혀가면서 체화할(embeded) 수 있는 '선비문화체험단지'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을 인정한 것이다.

선비정신은 명예와 대의를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불굴의 정신이며 인격 완성을 위해 끊임없이 학문에 정진하고 덕성과 인품을 키우는 정신으로서 서민을 배려하는 애민사상 역시 이들 선비의 중요한 덕목이다. 화랑도 정신에서 시작해 고려·조선시대에 크게 부각됐고, 자신의 일만을 좇는 오늘날의 지식인과 비교되면서 선비정신에 대한 재조명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조선시대 국가발전을 위해 지대한 공헌을 한 훌륭한 선비들이 그 어느 지역보다도 대전·충청지방에서 대거 배출되었다. 대표적인 충청의 인물이 성삼문, 박팽년, 김장생, 송준길, 송시열, 권시, 권이진, 송명흠, 송병선, 송병순, 신채호 등이며, 대전시 대덕구와 동구에 이들의 많은 유물과 유적이 보존되어 있다. 이들은 대전 정체성의 뿌리이며 '대전 선비문화체험단지'가 조성된다면 선비정신을 배우고 체험하러 많은 청소년과 그 가족들이 대전을 방문할 것이다.

대전 시민의 대부분이 도소매, 음식, 숙박업 등 위약한 3차 산업에 종사하기 때문에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도 방문객은 많아야 한다. '대전방문의 해'를 맞아 대전의 도시 정체성을 기반으로 방문객을 유치한다면 지속 가능한 결과로 이어질 것이다.



대전은 다른 도시와 달리 방문객이 주로 장·장년층이며 수학여행이 없는 도시로 낙인이 찍힐 만큼 청소년 방문율이 크게 떨어진다. 대전방문을 촉진하는 축제를 보아도 역시 청소년을 위한 축제는 거의 없다.

청소년이 주 고객이 될 '선비문화체험단지'에서는 선비문화축제(국악·연극, 한지 수공예품 만들기, 제사 등), 선비문화 리더십 캠프, 선비문화체험(명상, 국궁 등), 서원과 향교를 비롯한 선비문화탐방, 생활예절교육(의복, 주례, 다례, 음식 등), 전통문화체험(떡메치기, 전통놀이, 부채춤, 사물놀이, 탈춤 등) 등 다양한 체험 거리가 준비될 수 있을 것이다.

대규모 '선비문화체험단지' 조성과 함께 대덕구와 동구에 남아 있는 유적지들을 네트워크화한다면 청소년들의 대전방문은 물론이고 노블레스 오블리제라는 시대정신을 찾고 배우며 체험하는 '선비문화 국민 체험 교육의 장'으로도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서 방문한 청소년들이 체류하면서 훌륭한 우리 선비들의 모습을 보고 체험하면서 현대사회에서 잊어버리고 있는 선비정신을 일깨운다면 청소년 개개인이 올바른 시민 정신을 가질 뿐만 아니라 그것은 미래 우리나라 발전에도 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강병수 충남대 평화안보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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