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야경 아름답지만 '최악 진입로' 악명높은 식장산

  • 정치/행정
  • 대전

[르포] 야경 아름답지만 '최악 진입로' 악명높은 식장산

정상 인근 주차장 있지만 무용지물
불법주차 때문에 더 혼잡한 진입로
방문객 "운전하기 너무 힘든 도로"

  • 승인 2019-09-22 19:53
  • 신문게재 2019-09-23 5면
  • 김소희 기자김소희 기자
식장산 도로1
식장산 문화공원으로 가는 진입로. 가로등이 적어 어두운 도로.


지난 20일 밤 10시께 대전 동구 식장산 문화공원으로 올라가는 진입로엔 위험천만한 상황이 자꾸 펼쳐졌다. 늦은 밤인 데다 가로등까지 많지 않아 도로가 잘 보이지 않았다. 자동차 헤드라이트 불빛에만 의지해야 했다. 어두운 분위기가 계속 느껴져 여성 운전자로서 무섭다는 느낌을 받았다.

운전자에 대한 불안감은 가로등이 없는 어두운 도로뿐만이 아니었다. 일방향 도로 때문에 진땀을 흘리는 상황이 계속 연출됐다. 식장산 중간에 올라갈 때 쯤 반대 쪽에 내려가는 차와 마주쳤다. 일반 승용차가 내려왔을 땐 그나마 다행이었다. 승합차와 마주했을 땐 진땀이 났다. 좁은 도로 때문에 교통사고가 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식장산 진입로1
정상 쪽 도로에 불법주차 돼있는 차.
정상에 가까워지자 좁은 도로에 불법 주차돼 있는 차들이 있었다. 장애인들을 위한 지정구역엔 일반 차량이 주차돼 있기도 했다. 10분 거리에 주차장이 있었지만, 그곳을 이용하는 방문객은 거의 없었다. 불법 주차돼 있는 차들 때문에 내려가는 차와 마주할 때 한 차는 뒤로 계속 후진해야 했다. 밤 길이 잘 보이지 않는데다 올라가려는 차들이 많아 위험한 상황이 반복되는 것이다.



식장산 정상에서 만난 대전시민 이 모씨는 "밤이라 차들도 많이 없을 줄 알고 가벼운 마음으로 식장산 야경을 보러 왔다"며 "그러나 생각보다 차들도 많고, 도로도 좁아 운전하기 너무 힘들었다. 이런 도로라면 두 번 다시 오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다.

대전에서 가장 높아 야경으로 유명한 식장산 진입로 도로 확장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식장산이 '대전의 관광명소'가 되기 위해서는 더욱 안전 문제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용지물인 주차장뿐만 아니라 좁은 도로 탓에 한 번은 방문해도 두 번은 방문하고 싶지 않은 악명 높은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진입로가 비좁아 안전 문제도 노출돼 있다. 게다가 운전실력이 미숙한 방문객이라면 사고의 위험성이 더 커지게 된다.

식장산 야경을 구경하고 있던 김건우(28) 씨는 "대전에 친구들이 있어 부산에서 올라왔다"며 "야경이 좋은 곳이 있다기에 놀러 왔다. 직접 운전을 해서 왔는데 생각보다 어둡고 도로가 좁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동구는 지난 7월 식장산 문화공원 진입로 정비공사를 완료했다. 전망대에 이르는 약 4.2km 구간 도로를 포장하고 가드레일, 방호벽, 낙석방지책 등 안전 시설물을 정비했다. 진입도로 노후에 따른 안전문제 때문에 공사를 실시했지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동구 관계자는 "도로가 좁고 열악한 상황이라는 건 인지하고 있다"며 "보조금으로 공사를 하니 한계가 있다. 구에서도 도로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희 기자 shk3296@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학 교직원 사칭한 납품 주문 사기 발생… 국립한밭대, 유성서에 고발
  2. [문화 톡] 대전 진잠향교의 기로연(耆老宴) 행사를 찾아서
  3. 대전특수교육수련체험관 마을주민 환영 속 5일 개관… 성북동 방성분교 활용
  4. 단풍철 맞아 장태산휴양림 한 달간 교통대책 추진
  5. 대전 중구, 교육 현장과 소통 강화로 지역 교육 발전 모색
  1. "함께 땀 흘린 하루, 농촌에 희망을 심다"
  2. 대전도시공사,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 표창’ 수상
  3. 공장·연구소·데이터센터 화재에 대전 핵심자산 '흔들'… 3년간 피해액 2178억원
  4. 대전 대덕구, 자살률 '뚜렷한 개선'
  5. 대전 서구, 간호직 공무원 역량 강화 교육으로 전문성 강화

헤드라인 뉴스


`행정수도 완성` 4대 패키지 법안 국회 문턱 오른다

'행정수도 완성' 4대 패키지 법안 국회 문턱 오른다

2026년 행정수도 골든타임을 앞두고 4대 패키지 법안이 국회 문턱에 오르고 있다. 일명 행정수도완성법으로 통한다. 세종시를 지역구로 둔 무소속 김종민(산자·중기위) 국회의원은 지난 5일 행정수도특별법과 행정수도세종특별시법, 국회전부이전법, 대법원이전법을 패키지로 묶은 '행정수도완성법'을 대표 발의했다. 조국혁신당이 지난 5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6월 차례로 발의한 행정수도특별법에 보완 사항을 적시함으로써 '행정수도 세종'의 조기 완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 현재 양당의 법안은 현재 국회 상임위에서 병합 심사로 다뤄지고..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 개장 한달만에 관광명소 급부상

대전 갑천생태호수공원이 개장 한 달여 만에 누적 방문객 22만 명을 돌파하며 지역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6일 대전시에 따르면 갑천생태호수공원은 9월 말 임시 개장 이후 하루 평균 7000명, 주말에는 최대 2만 명까지 방문하는 추세다. 전체 방문객 중 약 70%가 가족·연인 단위 방문객으로, 주말 나들이, 산책과 사진 촬영, 야간경관 감상의 목적으로 공원을 찾았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에는 10일간 12만 명이 방문해 주차장 만차와 진입로 혼잡이 이어졌으며, 연휴 마지막 날에는 1km 이상 차량 정체가 발생할 정도로 시민들의..

`이번엔 축구다`… 대전하나시티즌, 8일 전북 현대 상대로 5연승 도전
'이번엔 축구다'… 대전하나시티즌, 8일 전북 현대 상대로 5연승 도전

대전하나시티즌이 K리그1 선두인 전북 현대를 상대로 5연승에 도전한다. 대전은 8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파이널A 3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와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기준 대전은 승점 61점(17승 10무 8패)으로 K리그1 2위에 올라있다. 대전은 포항 스틸러스전 3-1 승리를 시작으로 제주SK(3-1 승), 포항(2-0 승), FC서울(3-1 승) 등을 차례로 잡으며 지금까지 4연승을 달리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서울전 승리 이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3연승이 최고였는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국민의힘 충청권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

  •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야생동물 주의해 주세요’

  •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모습 드러낸 대전 ‘힐링쉼터 시민애뜰’

  • 돌아온 산불조심기간 돌아온 산불조심기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