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예술제 3일 내내 텅 빈 객석… 전문예술인 축제 아쉽다

  • 문화
  • 문화 일반

대전예술제 3일 내내 텅 빈 객석… 전문예술인 축제 아쉽다

뿌리축제와 칼국수축제와 맞물리며 관객 동원 실패
무대와 객석 호흡과 소통없는 일방적인 무대도 지적

  • 승인 2019-10-02 08:28
  • 신문게재 2019-10-02 1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2019091401001215100053723
3일간 원도심에서 진행된 '대전예술제'가 성료된 가운데, 대전 시민들과 문화적 공감을 나누기에는 행정적으로 미흡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200석 규모로 마련된 중구 우리들공원 중앙객석은 3일 내내 절반도 채워지지 않았고 관객과의 공감조차 이끌어 내지 못하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인들의 축제라 부르기조차 부끄러웠다는 볼멘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대전예술제'는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대전시연합회 주관으로 10개 협회가 협업해 진행됐다. 대전시가 보조금으로 매년 1억 원을 지원하고 있고, 원도심 살리기와 지역예술인들의 활약이 본래 취지다.

올해 공연은 1차적으로 관객 동원에 실패하며 예술제라는 이름이 무색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물론 예술제 기간 동안 중구 효문화 뿌리축제와 대전칼국수축제 일정과 맞물리는 악재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원도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버스킹이나 각종 문화축제에 관객들이 몰리는 현상과 비교할 때, 전문적인 예술인들의 공연을 관객이 외면했다는 점은 충분히 대전 예술인들이 곱씹어봐야 할 과제라는 날 선 비판도 전해졌다.

박홍준 대전예총회장은 "공연 초반에는 관객이 적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관객이 많이 찼다. 공연 퀄리티도 좋았고, 관객의 숫자로만 이번 예술제를 평가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공연을 관람한 대전시민은 "연주자와 관람객이 각자의 역할에만 충실한 무대였다"며 획일적인 무대 구성이 아쉬웠다는 감상평을 남겼다.

이번 예술제는 메인무대가 있고 일렬종대로 늘어선 객석이 무대를 바라보도록 구성됐다. 흔하게 볼 수 있는 공연 무대 구성으로 관객들이 무대 앞쪽과 중앙 진입을 꺼리면서 객석이 텅 빈 것처럼 연출됐다. 그러나 실제로 관객석이 아닌 무대 뒤편 벤치에는 꽤 많은 관객이 서서 공연을 관람했다는 것이 주최 측의 이야기다.

대전시 문화 관계자는 "객관적으로 봤을 때도 무대와 객석의 호흡이 없었다. 연주자는 공연만 하고, 관람객은 지켜만 봤다. 현장공연의 이점을 살리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운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예총은 관객들이 모이지 않자 객석의 틀을 바꾸며 변화를 시도했다.

박홍준 회장은 "일렬로 늘어선 관객석을 없애고 드문드문 의자를 놓자 그제야 관객들이 다소 유입됐다"며 "향후 공연에서는 다양한 무대 구성과 변화도 고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10개 협회가 한무대에 서기보다는 소규모로 나눠 진행하는 방법도 고려 중"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시도 '관객참여형'에 포커스를 맞춰 문화공연 변화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시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시민들이 열광하는 공연, 축제가 되도록 기획단계부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2.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3. [풍경소리] 토의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는 아름다운 사회
  4.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5. SM F&C 김윤선 대표,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후원 참여
  1. 코레일, 철도노조 파업 대비 비상수송체계 돌입
  2. 대전 신세계,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중부권 백화점 역사 새로 쓴다
  3. 대전 학교급식 공동구매 친환경 기준 후퇴 논란
  4.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5. [특집] CES 2026 대전통합관 유레카파크 기술 전시 '대전 창업기업' 미리보기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를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충남도가 이번엔 18개 기업으로부터 4355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끌어냈다. 김태흠 지사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석필 천안시장권한대행 등 6개 시군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 박윤수 제이디테크 대표이사 등 18개 기업 대표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18개 기업은 2030년까지 6개 시군 산업단지 등 28만 9360㎡의 부지에 총 4355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거나 이전한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기계부품 업체인 이화다이케스팅은 350억 원을 투자해 평택에서..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23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경 보람동 시청 2층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당 안팎에선 출마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이 전 시장 스스로도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내 시장 경선 구도는 이 전 시장을 비롯한 '고준일 전 시의회의장 vs 김수현 더민주혁신회의 세종 대표 vs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vs 홍순식 충남대 국제학부 겸임부교수'까지 다각화되고 있다. 그는 이날 "출마 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