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우리의 '노벨상 앓이' 끝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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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우리의 '노벨상 앓이' 끝내려면…

  • 승인 2019-10-10 16:33
  • 신문게재 2019-10-11 23면
  • 이승규 기자이승규 기자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고 했는데 부러운데 어쩌랴. 일본의 2년 연속 노벨상 수상소식이 그렇다. 일본은 지난해 혼조 다스쿠 교토대 특별교수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 노벨 화학상에 요시노 아키라 메이조대 명예교수가 공동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일본의 노벨상 수상은 25명으로 늘었다. 일본 출신의 외국 국적자까지 포함하면 28명이다. 지난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금껏 유일하게 노벨 평화상을 한 차례 받은 우리나라와는 비교도 안 된다.

노벨 과학상은 연구실적을 검증하는 데만 평균 25년이 소요된다고 한다. 이에 직접 수상까지는 한평생이 걸린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일본은 이런 노벨 과학상만 올해 수상자까지 포함해 22명이다. 순수 과학의 기초를 닦으면서 과학기술 강국의 위상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일본 과학자의 열정과 노력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국내로 눈을 돌리면 우리의 기초과학 역량은 초라하기 그지없어 보인다. 정부와 과학계가 노벨상 수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지만 겉치레뿐인 것 같아 안타깝다.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우리는 연일 극일(克日)을 외치고 있다. 어찌 보면 기술자립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그동안 안이했던 것은 아닌지 일본의 노벨 과학상 수상소식과 겸해 새삼 되돌아보게 된다. 특히 오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우리의 환경을 보자면 실망이 아닐 수 없다.

뉴밀레니엄 이후 우리 정부와 과학계는 그야말로 '노벨상 앓이'중이다. 그런데 노벨 과학상 수상자의 이력을 보면 단연 '외곬' 연구다. 그리고 정부의 끊임없는 기초과학 지원이다. 역대 수상자들이 한결같이 강조하는 내용을 귀담아들어야 우리도 노벨상 앓이를 끝낼 수 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만, 겉치레 포장보다 기초를 튼실히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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