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국 교수, 옳고 그름이 분명한 스승이었죠"

  • 사회/교육
  • 교육/시험

"김찬국 교수, 옳고 그름이 분명한 스승이었죠"

한남대 천사무엘 교수 고인 10주기 맞아 평전 펴내
"민주화 운동가, 교수, 신학자로서 본보기 되는 삶"

  • 승인 2019-10-10 17:53
  • 수정 2019-10-11 09:53
  • 신문게재 2019-10-11 20면
  • 김유진 기자김유진 기자
632843_625088_27
민중인권실천실학자-김찬국 도서 표지.
가을사진7
천사무엘 한남대 기독교학과 교수. /천사무엘 교수 제공
"김찬국 교수님은 옳고 그름이 분명한 스승이셨죠."

'민중인권실천신학자-김찬국'을 펴낸 천사무엘 한남대 기독교학과 교수는 고인을 이렇게 회고했다.



고 김찬국 교수는 유신반대운동에 앞장섰던 인권 운동가였으며 강단에 섰던 스승이었고 신학을 연구하는 신학자였다. 그는 연세대 신과대학 학장을 맡았으며 유신반대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이로 인해 지난 1974년 구속돼 교수직을 박탈당하고 징역 5년형을 받았다. 교수직을 박탈 당했던 10여년 동안 감시와 사찰을 당했으며 가족들도 사찰 대상에 포함돼 고난을 겪었다.

또한 교육계, 노동계에서도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지속적으로 실천한 인물로 평가된다. 천 교수는 "김 교수님은 노동 운동 하다가 힘든 일을 겪은 사람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 도와주기도 하고 민주화 운동하다가 해직당한 교사들을 위해 모금운동을 펼쳐 도와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천사무엘 교수와 고 김찬국 교수의 인연은 연세대에서 시작됐다. 천 교수는 연세대 대학원에 재학하며 고인에게 제2이사야 히브리어 원전 수업을 들었다. 천 교수가 고 김찬국 교수의 평전을 집필하게 된 데는 이런 인연이 계기가 됐다. 2년 전 김 교수의 아들이자 대학 동기인 친구로부터 "아버지의 평전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

책을 집필하는 데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천 교수는 같은 전공을 가진 구약학자로서 가능한 객관적인 시각을 가지고 고인을 평가했다고 말했다.

천사무엘 교수는 "과거 민주화 운동을 하던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은 과거에 대한 정리를 하고 싶어 한다. 학생때 감옥에 가거나 퇴학당한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학교를 불문하고 같이 고초를 당했기 때문에 그분들을 연대할 수 있는 역할을 이 책이 할 것"이라며 "젊은 학생들이 과거의 민주화 운동, 독립운동 했던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게 나라를 지켰는지 잘 모른다. 이런 책들을 읽고 우리나라 역사를 바로 알고 민주시민 의식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1226yujin@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남경찰 인력난에 승진자도 저조… 치안공백 현실화
  2. 대전시와 5개구, '시민체감.소상공인 활성화' 위해 머리 맞대
  3. 세종시 '학교급식' 잔반 처리 한계...대안 없나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여현덕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인공지능(AI) 경영자과정 주임교수. KAIST-NYU 석좌교수
  5. 세종시 재정 역차별 악순환...보통교부세 개선 촉구
  1. 세종시 도담동 '구청 부지' 미래는 어디로?
  2. 더이상 세종시 '체육 인재' 유출 NO...특단의 대책은
  3. 세종시 '공동캠퍼스' 미래 불투명...행정수도와 원거리
  4.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5. 세종시 교통신호제어 시스템 방치, 시민 안전 위협

헤드라인 뉴스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전기 마련된 대전충남행정통합에 이재명 대통령 힘 실어줄까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으로 대전·충남 행정통합이 새로운 전기를 맞은 가운데 17일 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서 다시 한번 메시지가 나올지 관심이 높다. 관련 발언이 나온다면 좀 더 진일보된 내용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역대 정부 최초로 전 국민에 실시간 생중계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2주 차 부처 업무보고가 16일 시작된 가운데 18일에는 행정안전부 업무보고가 진행된다. 대전과 충남은 이날 업무보고에서 이 대통령이 대전·충남 행정통합에 대한 추가 발언을 할지 관심을 두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하기 위해..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기획시리즈] 2. 세종시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2026년은?

2026년 세종시 행복도시 신도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을까.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이 지난 12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거치며, 내년 청사진을 그려냈다. 이에 본지는 시리즈 기사를 통해 앞으로 펼쳐질 변화를 각 생활권별로 담아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행정수도 진원지 'S생활권', 2026년 지각변동 오나 2. 신도시 건설의 마지막 퍼즐 '5~6생활권' 변화 요소는 3. 정부세종청사 품은 '1~2생활권', 내년 무엇이 달라지나 4. 자족성장의 거점 '3~4생활권', 2026년 던져진 숙제..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료 격차 해소·필수의료 확충’ 위한 지역의사제 국무회의 의결

의사가 부족한 지역에서 10년간 의무적으로 복무하는 소위, ‘지역의사제’ 시행을 위한 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출산과 보육비 비과세 한도 월 20만원에서 자녀 1인당 20만원으로 확대하고, 전자담배도 담배 범위에 포함해 규제하는 법안도 마찬가지다.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54회 국무회의에서는 법률공포안 35건과 법률안 4건, 대통령령안 24건, 일반안건 3건, 보고안건 1건을 심의·의결했다. 우선 지역 격차 해소와 필수의료 확충, 공공의료 강화를 위한 ‘지역의사의 양성 및 지원 등에 관한 법률공포안’..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족보, 세계유산으로서의 첫 걸음'

  •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 ‘대전의 밤은 낮보다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