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대전시티즌 투자유치 비공개 협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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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대전시티즌 투자유치 비공개 협상 왜?

협상과정 불확실성 최소화 '공든탑 무너질라' 고육지책
핫이슈 '컨벤션 효과 '정치인 許' 의중 반영 해석도 나와

  • 승인 2019-10-23 15:36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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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시민구단인 대전시티즌 기업구단화가 진행 중인 가운데 허태정 시장이 대기업과 협상 과정을 철저하게 비공개로 진행하는 것을 둘러싸고 해석이 분분하다.

협상 과정의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분석과 함께 일각에선 '정치인' 허태정의 컨벤션 효과 극대화라는 계산법도 깔려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허 시장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관심을 보이는 대기업이 있어 비공개 실무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기업에서 MOU 체결 전까지 비공개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기업 측의 요구로 기업명을 함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허 시장의 공식 입장인 셈이다.

허 시장은 언론은 물론 시청 내 관련 업무 담당자 조차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극소수 최측근만을 데리고 베일에 가려진 기업과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협상 테이블을 차린 것은 협상 과정에서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허 시장은 일단 기업 측으로부터 연고지 유지와 투자유치를 전제로 시티즌 운영권 이관을 결정했지만, 세부적인 투자규모와 홈구장 등 각종 시설 운영권 등을 둘러싸고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는 전언이다.

뿐만 아니라 협상 과정에선 선수 및 프런트 고용승계 등 구단 구성원의 이른바 '밥줄'과 관련된 상당히 민감한 문제들도 다뤄지고 있다.

만약 기업 이름이 공개될 경우 지역 시민사회계는 물론 경제계, 정치권 등에서 협상 과정에서 좀처럼 수용키 어려운 요구조건이 쏟아질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선 이를 '압박'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다분하다.

이렇게 될 경우 일사천리로 진행되던 협상이 자칫 제동이 걸리며 최악의 경우 협상 결렬과 기업구단화 무산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밀실 협상' '거래 의혹' 등 비판을 감수하고서라도 지금까지 공든 탑을 무너뜨릴 수 없다는 허 시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행정가 허태정'이 아닌 '정치인 허태정'으로의 계산법도 기저(基底)에 깔려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40년에 가까운 K리그 역사상 시민→기업구단 전환 시도는 이번 시티즌 사례가 처음이다. 이 때문에 한국 축구계는 물론 경제계 시선까지 대전으로 모이고 있으며 그 중심엔 허 시장이 있다.

과연 시티즌에 투자할 기업이 어디냐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지만, 최종 확인은 허 시장의 입을 통해서만 가능한 상황이다.

재선 기초단체장 출신인 그는 지난해 6·13지방선거에서 체급을 올려 광역단체장에 처음 당선됐다. 민선 7기 최대성과 중 하나가 될 이같은 이슈를 최대한 길게 끌고 가고 싶은 심산이라는 것이다. 자신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는 것을 마다할 정치인은 없다. 허 시장이 시티즌 투자기업을 단 한 번의 브리핑으로 밝히지 않고 지금까지 수차례 뜸을 들여온 이유가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선 허 시장의 '이슈 끌어가기'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그는 지난해 선거 과정에서 새 야구장인 베이스볼드림파크 중구 건립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정작 당선 이후 자치구 신청을 받는 것으로 정책을 전환했다. 결국 새 야구장 이슈는 지난 7월 최종 입지가 중구로 확정될 때까지 결정될 때까지 1년 동안 지역을 뜨겁게 달군 바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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