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가 제227회 천안시의회 정례회를 앞두고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천안지역 국공립 어린이집은 총 39개소로 이 중 38개소의 어린이집에서 4951명의 대기자가 발생하고 있는 등 국공립 어린이집 1개소당 130여 명의 대기자가 있다.
가장 많은 대기 인원이 발생하는 분야는 영유아로 2027명이 대기 중으로 전체 대기 인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맞벌이가 1923명이며 다자녀가 378명, 산업단지 149명, 다문화 55명, 일반이 354명이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가정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기초생활 수급 대상자 18명, 한부모 가정 15명, 조손·입양 가정 14명, 장애 부모 12명 차상위 계층 가정 6명도 국공립 어린이집의 입학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대기자가 가장 많은 국공립 유치원은 서북구 부성 2동에 위치한 A어린이집으로 501명의 대기자가 있으며 전체 정원이 99명인 것을 감안한다면 총 정원의 5배가 넘는 아이들이 대기하고 있다.
또, 부성 2동에 위치한 B어린이집 역시 415명의 대기자가 있으며 같은 동에 있는 C어린이집 역시 389명의 대기자가 있는 등 200명 이상 대기자가 있는 어린이집만 9곳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국공립어린이집의 대기 인원이 증가하는 이유로는 서북구 신도심 지역에 젊은 층이 집중적으로 주거하는 데 반해 국공립 어린이집의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는 데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천안지역 39개 국공립 어린이집 중 서북구에만 27곳이 위치해 있으며 동남구는 12곳가량이다.
동남구 지역에 위치한 12곳의 어린이집 중 전체 평균 대기자인 130명을 넘어선 곳은 단 한 곳도 없으며 가장 많이 대기하고 있는 D어린이집의 경우 11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시는 2020년 서북구 3곳과 동남구 1곳의 민간어린이 집을 국공립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지만 이조차 증가하는 수요를 감당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천안시 관계자는 "어린아이를 키우는 젊은 층이 대부분 서북구 지역에 집중되다 보니 평균 대기자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아이 한 명당 4곳의 어린이집에 대기자 등록이 가능하기 때문에 중복된 수를 제하면 5000여명까지는 안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김경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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