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강사법은 대학강사해고법 아니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강사법은 대학강사해고법 아니다

  • 승인 2020-01-06 16:53
  • 신문게재 2020-01-07 23면
  • 최충식 기자최충식 기자
강사 단체인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이 6일 강사들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다. 강사법(개정 고등교육법) 시행 이후에 법 취지대로 정착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당초 법안 명칭 앞에 붙은 '시간강사의 교원 지위 보장'이 실현 안 되고 있다는 뜻이다. 시행 한 학기가 지났으니 성과와 부작용을 따져볼 차례다. 강사법 제1의 피해자가 강사가 되지는 않았는지부터 살펴봐야 할 것 같다.

물론 강사의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은 대학의 본질적인 구조조정 등과 맞물려 쉽지 않은 과제다. 상대적이지만 지방대, 그중 사립대로 갈수록 어렵다. 고용지표를 평가해도 대학마다 사정이 다르고 역사가 다른데 일률 적용을 하는 문제도 있다. 1년 이상 임용, 재임용 절차 3년 보장에 고용 안정성이라는 순기능만 따라오는 건 아니다. 강좌가 축소되는 등 공공성 실현보다 부작용들이 더 두드러진다. 강사법이 본의 아니게 강사해고법처럼 작용하는 경우도 있었다.



아무리 결론이 그럴듯해도 최대 난관은 '돈'이다. 교육부가 재정 손실을 보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예산을 통한 연구비 지원 등으로 언제까지나 '강사법 폭탄'을 막을 수는 없다. 도리어 이 법 때문에 강의 기회를 상실한 강사들도 속출했다. 강사 단체가 기자회견에서 "교원 신분 보장은 희미해지고 오히려 강사 해고는 분명해졌다"고 밝힌 배경이다. 비정규직 교수의 불안정한 지위 안정이라는 원래 취지를 살려 정착시켜야 한다.

개정 고등교육법은 허점이 이미 드러났다. 첫 시행 학기에 7000명 이상, 많게는 1만명의 강사 자리가 줄었다. 재계약 불가로 사실상 해고된 강사가 수두룩하다. 열악한 처우 개선을 위한 법인지 의심이 간다. 이대로 놔두고 대학교육의 질을 논할 수는 없다. 잘 모르겠으면 처음으로 돌아가 보기 바란다. 지역 사립대 강사의 극단적인 선택을 계기로 만든 법 아니던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 신년호] AI가 풀어준 2026년 새해운세와 띠별 운세는 어떨까?
  2. 2025년 가장 많이 찾은 세종시 '관광지와 맛집'은
  3. 대전·충남 통합에 원칙적 환영
  4. 대전과학기술대 간호학과 대한민국 안전문화 학술대회 장려상 수상
  5. '2026 대전 0시 축제' 글로벌 위한 청사진 마련
  1. 건양대, 내년 2월 근골격계질환 예방운동센터 개소
  2. [인사]]대전MBC
  3. 대전시체육회 여자 카누팀, 대전 체육 발전 기금 500만 원 기탁
  4. 대성여고 제과직종 문주희 학생, '기특한 명장' 선정
  5. 세종시 반곡동 상권 기지개...상인회 공식 출범

헤드라인 뉴스


2026년 병오년, 붉은 말의 기운으로 `신충청`과 `충청굴기` 원년을

2026년 병오년, 붉은 말의 기운으로 '신충청'과 '충청굴기' 원년을

2026년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가 밝았다. 붉은 말의 넘치는 기운과 에너지가 충청을 휘감고 있다. 올해는 '충청굴기'의 원년이 돼야 한다. 우리 충청인에겐 충청발전을 넘어 '대한민국호(號)'를 앞장서 견인할 역량이 충분하다. 오랫동안 의(義)를 추구하며 지켜온 충절과 균형과 조화를 중시한 중용(中庸)의 가치는 지금의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대한민국을 하나로 모을 충청의 대의(大義)다. 올해는 충청의 역량을 극대화할 절호의 기회다. 우선 '대전·충남통합'이 있다. 그동안 여러 지역을 하나로 묶어 하나의 생활권을 만들고 상호 발..

이 대통령 “지방 주도 성장 대전환… 국민 모두의 대통령” 강조
이 대통령 “지방 주도 성장 대전환… 국민 모두의 대통령” 강조

이재명 대통령은 1일 “수도권 중심 성장에서 지방 주도 성장으로 대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국민 통합과 국민의 신뢰를 통한 국정을 강조하며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의지도 다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2026년 신년사에서 ‘대한민국 대도약의 새로운 미래를 위한 다섯 가지 대전환의 길’에서 가장 첫 번째로 지방 부도 성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수도권 1극 체제에서 '5극 3특 체제'로의 대전환은 지방에 대한 시혜나 배려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재도약을 이끌 필수 전략”이라며 “수도권에서 거리가 멀수록 더 두텁게, 더 과감하..

[2026 신년호] 6월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대전·충남통합` 첫 단체장은 누구 손에?
[2026 신년호] 6월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 '대전·충남통합' 첫 단체장은 누구 손에?

올 6월 3일 치르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가장 높은 관심사는 대전·충남 첫 통합 단체장 탄생 여부다. 실현 여부는 아직 지켜봐야겠지만, 정치권에선 이미 통합 단체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통합단체장이 갖는 정치적 위상과 상징성은 지금의 예상치보다 훨씬 높을뿐더러 향후 역량에 따라 성장할 수 있는 잠재성은 사실상 무한대다. 수도권 일극 체제 타파와 지방소멸 위기 극복의 국가적 사명, 하나의 도시국가를 이끄는 강력한 자치권을 지닌 수장으로서의 리더십, 명실상부한 중원의 맹주로 자리매김하며 추후 대권까지 노릴 수 있는 정치적 무게..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붉은 말의 기운 받아 2026년도 힘차게 나아갑시다’ ‘붉은 말의 기운 받아 2026년도 힘차게 나아갑시다’

  •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 세밑 한파 기승 세밑 한파 기승

  •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