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법 도입 1년' 대학 구조조정 등 여파로 효과 미미

  • 사회/교육
  • 교육/시험

'강사법 도입 1년' 대학 구조조정 등 여파로 효과 미미

비전임교원 고용안정 도모 불구
대학 구조조정 등으로 강의 대체적으로 줄어
일부 대학 불공정한 관행 여전

  • 승인 2020-07-15 18:07
  • 수정 2021-05-05 15:33
  • 신문게재 2020-07-16 5면
  • 전유진 기자전유진 기자
시간강사
시간강사 등의 고용과 처우 안정을 위해 도입한 강사법(고등교육법)이 내달이면 시행 1년을 맞지만 상당수 시간강사들이 거리로 내쫓긴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측은 구조조정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원격강의로 전면 대체됐기 때문이라는 입장이지만 강사들은 대학들이 의도적으로 비전임교원들을 배제하는 강의를 개설하는 등 비전임교원 임용에 소극적으로 임하면서 시간강사들의 입지가 갈수록 줄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15일 대전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해 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대전.충남 각 대학에서 30~50%까지 강사들이 무더기로 해고됐다. 올해도 교원들이 담당하는 강의 학점 수가 전년 대비 줄어들면서 비전임교원 담당 강의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충남대는 올해 1학기 총 7971.8학점 중 전임교원은 4897학점, 비전임교원은 3074.5학점을 담당했다. 지난해 1학기는 총 8225.6학점 중 전임교원은 4956.8학점, 비전임교원 3268.8학점을 담당해 전년 동학기 대비 비전임교원 강의는 5.9% 줄었다.



한남대도 올해 1학기 총 6429.6학점 중 전임교원은 4649.7학점, 비전임교원은 1779.9학점을 담당해 전년 동학기 대비 비전임 교원이 담당한 강의는 8% 줄었다.

한밭대와 대전대도 비전임교원 강의는 각각 11%, 0.69% 줄었다.

지난해 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대전.충남 각 대학에서 30~50%까지 강사들이 무더기로 해고한 데 이어 비전임교원들의 강의가 갈수록 줄고 있는 것이다.

대학 측에서는 구조조정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원격강의로 전면 대체되면서 전체 총 학점 수가 줄어 어쩔 수 없는 경우 재계약을 체결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전임교원의 강의는 전년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던 것에 비교해 비전임교원들의 강의 시수는 상대적으로 확보됐다고 항변하고 있다.

반면 시간강사들은 일부 대학들이 전공별로 임용하지 않고 구체적인 명칭을 단 강좌를 개설해 비전임교원들이 더는 강의를 할 수 없다는 이유로 내보낸다고 주장한다.

김진균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한교조)는 부위원장은 "일부 대학들은 강사법 이전의 불공정한 관행을 버리지 않고 있다. 대학의 효율적인 운영을 이유로 무자비하게 잘려나가는 비전임교원들이 많다"며 "통제 밖에 있는 사립대들이 많은데 교육부의 책임있는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유진 기자 brightbby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양주시, 옥정물류창고 2부지 사업 취소·용도변경 양해각서 체결
  2. 노희준 전 충남도정무보좌관,'이시대 한국을 빛낸 청렴인 대상'
  3. 천안시농업기술센터, 2026년 1~2월 새해농업인실용교육 추진
  4. 천안문화재단, 2026년 한 뼘 갤러리 상반기 정기대관 접수
  5. 천안법원, 토지매매 동의서 확보한 것처럼 기망해 편취한 50대 남성 '징역 3년'
  1. [독자칼럼]센트럴 스테이트(Central State), 진수도권(眞首都圈)의 탄생
  2. 천안중앙도서관, '1318채움 청소년 놀이터' 운영
  3. 대전 아파트 화재로 20·30대 형제 숨져…소방·경찰 합동감식 예정
  4. 은둔고립지원단체 시내와 대전 중구 청년센터 청년모아 업무협약
  5. 백석대학교 물리치료학과, 성장기 아동 척추 건강 선제적 관리 나서

헤드라인 뉴스


성착취 피해 호소 대전 아동청소년 크게 늘어…"기관간 협력체계 절실"

성착취 피해 호소 대전 아동청소년 크게 늘어…"기관간 협력체계 절실"

<속보>대전에서 청소년이 성착취 범죄 피해자가 되는 사건이 18세 이하 전 연령에서 증가 추세이며, 대전경찰이 파악하는 사건에서도 저연령화가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들의 이러한 피해는 남성에게도 발생하는 중으로, 경찰과 교육청, 아동청소년지원센터의 통합적 대응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중도일보 12월 15일자 6면 보도>대전경찰청이 '대전지역 성착취 피해청소년 지원체계 현황 및 대안' 토론회에서 보고한 바에 따르면, 2024년 대전에서 아동·청소년(18세 이하)에게 접근해 성착취물 제작과 배포, 대화 등의 아동·청소년 성보호에..

대전·충남통합 추진 속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 `3자 구도`로
대전·충남통합 추진 속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 '3자 구도'로

대전·충남통합 추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 경쟁이 3파전으로 재편된다. 출마를 고심하던 장종태 국회의원(대전 서구갑)이 경쟁에 뛰어들면서다. 기존 후보군인 허태정 전 대전시장과 장철민 국회의원(대전 동구)은 대전·충남통합과 맞물려 전략 재수립과 충남으로 본격적인 세력 확장을 준비하는 등 더욱 분주해진 모습이다. 장종태 국회의원은 29일 대전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전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그동안 장 의원은 시장 출마를 고심해왔다. 국회의원직을 유지하며 민주당의 대전·충청권 지방선거 승리를 견인해야 한..

정부 개입에 원·달러 환율 1440원대 진정세… 지역경제계 "한숨 돌렸지만, 불확실성 여전"
정부 개입에 원·달러 환율 1440원대 진정세… 지역경제계 "한숨 돌렸지만, 불확실성 여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원·달러 환율이 정부의 본격적인 시장 개입으로 1440원대로 내려앉았다. 지역 경제계는 가파르게 치솟던 환율이 진정되자 한숨을 돌리면서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우려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28일 금융시장과 지역 경제계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의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1440.3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4일 1437.9원 이후 약 한 달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주 초 1480원대로 치솟으며 연고점에 바짝 다가섰으나, 24일 외환 당국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세밑 주말 만끽하는 시민들

  •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유류세 인하 2개월 연장…기름값은 하락세

  • 성탄 미사 성탄 미사

  •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 크리스마스 기념 피겨쇼…‘환상의 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