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홍도에만 사는 멸종위기종 참달팽이 신규 서식지 확인

  • 전국
  • 서천군

국립생태원, 홍도에만 사는 멸종위기종 참달팽이 신규 서식지 확인

  • 승인 2020-01-26 15:00
  • 나재호 기자나재호 기자
국립생태원이 홍도 인근에서 확인한 멸종위기종 참달팽이


국립생태원(원장 박용목)이 그동안 전남 홍도에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멸종위기 야생생물 II급 참달팽이 신규 서식지를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가 지난해 12월까지 실시한 전남 신안군 일대 참달팽이 서식실태 조사 결과 기존 서식지인 홍도에서 서남쪽으로 약 35㎞ 떨어진 한 섬의 일부 구역에서 30여마리가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

참달팽이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남 신안군 홍도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형 달팽이과 고유종으로 습기가 많은 숲의 나무 또는 인가 근처 돌담 주변에서 주로 발견된다.



작물재배를 위한 개간과 농약살포, 우기철 사람들에 의한 압사 등의 이유로 멸종위기에 몰렸다.

참달팽이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무척추동물로는 유일하게 우선 복원 대상종으로 지정될 만큼 중요한 종이지만 현재까지 정확한 서식지 특성, 먹이원, 생활사 등이 규명되지 않았다.

참달팽이는 홍도와 이번에 새로운 서식지로 추가된 섬에서도 제한된 지역의 인가나 경작지 근처에서 살고 있다.

서식환경 변화나 인위적인 간섭이 일어날 경우 생존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주로 식물을 먹는 참달팽이는 먹이사슬 하단에 있는 대형 육산패류(땅에 사는 조개껍질을 갖춘 동물)이며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종이다.

국립생태원은 현재 경북 영양군에 위치한 멸종위기종복원센터에 참달팽이의 서식지 생태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사육장을 마련해 먹이원 분석, 생활사 및 행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증식기술 개발을 통해 개체군 보전 및 서식지 중심의 복원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국립생태원 연구진은 이번 조사에서 발견한 개체군과 기존 홍도 개체군 간 유전다양성을 분석했으며 오랜 기간 지리적인 격리로 인한 집단 간 유전적 차이를 확인했다.

이같은 유전적 차이를 심층적으로 연구해 유전다양성을 유지하는 서식지보전 중심의 참달팽이 개체 증식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향후 신규 서식지를 중심으로 정밀조사를 실시해 세부적인 서식정보를 파악하고 농약살포나 사람의 간섭으로 위협받고 있는 서식지를 보전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다.

박용목 국립생태원장은 "생물다양성이 감소되고 있는 현실에서 멸종위기에 처한 참달팽이 서식지 신규 발견은 생물다양성의 저변을 넓히는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멸종위기 야생생물의 서식지 보존을 위한 적극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서천=나재호 기자 nakij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중도초대석] 임정주 충남경찰청장 "상호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으로 작은 변화부터 이끌 것"
  2. "내년 대전 부동산 시장 지역 양극화 심화될 듯"
  3. [풍경소리] 토의를 통한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는 아름다운 사회
  4. 대전·세종·충남 11월 수출 두 자릿수 증가세… 국내수출 7000억불 달성 견인할까
  5. SM F&C 김윤선 대표, 초록우산 산타원정대 후원 참여
  1. 코레일, 철도노조 파업 대비 비상수송체계 돌입
  2. 대전 신세계, 누적 매출 1조원 돌파... 중부권 백화점 역사 새로 쓴다
  3. 대전 학교급식 공동구매 친환경 기준 후퇴 논란
  4. LH, 미분양 주택 매입 실적…대전·울산·강원 '0건'
  5. [특집] CES 2026 대전통합관 유레카파크 기술 전시 '대전 창업기업' 미리보기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충남도, 18개 기업과 투자협약… 6개 시군에 공장 신·증설

국내외 기업 투자 유치를 핵심 과제로 추진 중인 충남도가 이번엔 18개 기업으로부터 4355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끌어냈다. 김태흠 지사는 23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석필 천안시장권한대행 등 6개 시군 단체장 또는 부단체장, 박윤수 제이디테크 대표이사 등 18개 기업 대표 등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18개 기업은 2030년까지 6개 시군 산업단지 등 28만 9360㎡의 부지에 총 4355억 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신증설하거나 이전한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기계부품 업체인 이화다이케스팅은 350억 원을 투자해 평택에서..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기획] 백마강 물길 위에 다시 피어난 공예의 시간, 부여 규암마을 이야기

백마강을 휘감아 도는 물길 위로 백제대교가 놓여 있다. 그 아래, 수북정과 자온대가 강변을 내려다본다. 자온대는 머리만 살짝 내민 바위 형상이 마치 엿보는 듯하다 하여 '규암(窺岩)'이라는 지명이 붙었다. 이 바위 아래 자리 잡은 규암나루는 조선 후기부터 전라도와 서울을 잇는 금강 수운의 중심지였다. 강경장, 홍산장, 은산장 등 인근 장터의 물자들이 규암 나루를 통해 서울까지 올라갔고, 나루터 주변에는 수많은 상점과 상인들이 오고 가는 번화가였다. 그러나 1968년 백제대교가 개통하며 마을의 운명이 바뀌었다. 생활권이 부여읍으로 바..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시사

이춘희 전 세종시장이 23일 시청 기자실을 찾아 2026년 지방선거 재도전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경 보람동 시청 2층 기자실을 방문,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식화했다. 당 안팎에선 출마 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이어졌고, 이 전 시장 스스로도 장고 끝에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 내 시장 경선 구도는 이 전 시장을 비롯한 '고준일 전 시의회의장 vs 김수현 더민주혁신회의 세종 대표 vs 조상호 전 경제부시장 vs 홍순식 충남대 국제학부 겸임부교수'까지 다각화되고 있다. 그는 이날 "출마 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크리스마스 분위기 고조시키는 대형 트리와 장식물

  •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6·25 전사자 발굴유해 11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

  •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동지 팥죽 새알 만들어요’

  • 신나는 스케이트 신나는 스케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