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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세종시갑 홍성국 후보와 미래통합당 세종시을 김병준 후보가 각각 '이해찬-김종인'의 리턴매치를 벌이고 있다. |
1998년 13대 총선과 2016년 20대 총선에서 상대에 상처를 남긴 두 인물이 이번에는 가장 아끼는 후보자를 세종에 출마시킴으로써 대리전을 펼치게 됐다.
4.15총선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한 첫 주말을 보낸 세종시 갑·을 선거구에서 '이해찬 대 김종인'의 대결구도가 만들어졌다.
지난 5일 세종시에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통합당 선대위원장이 각각 자기 당의 후보자를 지원하는 유세를 펼쳤기 때문이다.
이 대표와 김 위원장이 세종시의 한 공간에서 옷깃이 스친 것은 4년 만으로 두 정치 거물의 과거를 회상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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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세종시갑 홍성국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했다. |
김 위원장은 당시 여당인 민주정의당 후보로 관악을에 출마해 3선에 도전했으나 평화민주당 후보였던 이 대표에 5000여 표(4%포인트) 차이로 패해 낙선했다.
비례대표로 재선까지 역임한 김 위원장이 지역구 첫 출마에서 이해찬 당시 후보에게 졌고, 김 위원장은 이후 지역구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다.
악연은 19대 총선이었던 2016년으로 이어져 당시 김 위원장은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로서 출마 후보자를 결정하는 공천을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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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장이 5일 국회세종의사당 부지를 방문해 김병준 후보와 합동 유세를 벌이고 있다. |
이 대표는 탈당 후 세종에서 무소속 출마해 당선했고, 민주당으로 복귀해 현재 당 대표에 올랐다.
선거에서 패배를 안기고 공천에서 배제함으로써 공격과 수비를 한 번씩 주고받았던 두 인물은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홍성국-김병준'을 대리인으로 내세워 세종시 갑·을 선거구에서 맞붙었다.
이해찬 대표는 세종 갑 홍성국 후보를 민주당 영입 인재로 지목해 입당을 주도하고 홍 후보의 후원회장까지 맡을 정도로 애정을 쏟고 있다.
김종인 위원장은 "4년 전 이해찬 후보를 공천에서 배제하고 컷 오프했을 때 세종선거구에 김병준 실장을 마음에 두고 모셔 오려 했다"고 밝히며 김 후보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증권사 사장 출신의 경제학자를 내세운 민주당과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세종시를 계획한 설계자를 내세운 통합당의 대결이 세종시 선거판도를 고조시키고 있다.
세종=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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