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탄방e편한세상 보행자로 규정없던 가로수 설치... 대전시 안전사고 유발

  • 사회/교육
  • 사건/사고

속보=탄방e편한세상 보행자로 규정없던 가로수 설치... 대전시 안전사고 유발

탄방동 e편한세상 가로수로 보행자로 폭 줄어
유동 자전거 수 상당한데 자전거로 설치 불가능해져
"교통영향평가위 심사 절차 합리적이지 못해"

  • 승인 2020-04-06 16:12
  • 신문게재 2020-04-07 5면
  • 이현제 기자이현제 기자
222
지난 4월 3일 가로수 식재로 탄방동 e편한세상 주도로 보행자로 폭이 줄어든 모습.사진=이현제 기자
<속보>=대전 서구 탄방동 e편한세상 아파트 주변 도로 보도를 축소하면서 안전사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중도일보 4월 6일 5면>

기존 3m의 보행자로 폭을 가로수 식재를 이유로 2m로 줄여 보행자와 자전거 등이 혼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탄방동 e편한세상 진입 주도로인 탄방로엔 3m 폭의 보행자로를 완공했다. 자전거로 겸용으로 허가하진 않았지만, 언제든 자전거로 추가 설치가 가능했다. 그러다가 지난 3월 23일 마지막 교통영향평가 심의에서 구청의 안건 추가 요청에 따라 이팝나무가 식재됐다. 이로 인해 기존 3m인 보행자로 폭은 2m 이하로 줄고, 추후 설치할 수도 있는 자전거로 설치가 전면 차단됐다.

법적으로 보행자로는 2m 이상, 자전거로는 1.2m 이상 너비가 돼야 하기 때문에 해당 도로엔 자전거로를 설치할 수 없다. 심지어 가로수 식재에 관한 의무조항도 없지만, 구청에선 기존에 가로수가 있던 구역이라는 말만 반복하며 가로수 식재의 당위성을 설명한다.



서구청 관계자는 "해당 보행자로는 기존에 가로수가 식재돼 있던 곳으로, 교통영향평가에서 당연히 고려를 했어야 하는 사안"이라며 "교통영향평가에서 녹지 관련 사안에 대해 무관심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용문동에 사는 심기재(39) 씨는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 유동인구도 훨씬 많아질 텐데, 원래 가로수가 있던 곳이라고 무작정 가로수를 갖다 심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대전시 교통영향평가 관계자도 "구에서 뒤늦게 변경심의를 요청한 것이고, 전문가들이 심의를 거쳐 나무식재 관련 심사를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이에 몇몇 전문가들은 교통영향평가위원회에서 합리적이지 못 한 의사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전문가는 "안전과 편의성을 위한 심의가 돼야 하지만, 한쪽 주장에 의해 급하게 도보의 계획을 변경하는 건 합리적이지 못한 의사결정"이라고 했다.

또 나무 식재로 인해 자전거 등 탈 것에 의한 교통사고 위험성은 더 커졌다는 주장도 있다.

대전세종연구원 이재영 박사는 "자전거 도로가 없다고 해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이 사라지는 건 아니다"라며 "해당 도로도 등하교하는 학생들을 포함해 수많은 자전거가 지나갈 것이 자명한데, 자전거 도로 설치를 차단하는 건 안전성을 배제한 위험한 결정"이라고 했다.
이현제 기자 guswp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쌍용동 아파트서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 발생
  2. [이차전지 선도도시 대전] ②민테크"배터리 건강검진은 우리가 최고"
  3. 대전시 2026년 정부예산 4조 8006억원 확보...전년대비 7.8% 증가
  4. 대전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공유재산 임대료 60% 경감
  5. [기고]농업의 미래를 설계할 2025년 농림어업총조사
  1. [문화人칼럼] 쵸코
  2. [대전문학 아카이브] 90-대전의 대표적 여성문인 김호연재
  3. 농식품부, 2025 성과는...혁신으로 농업·농촌의 미래 연다
  4. [최재헌의 세상읽기]6개월 남은 충남지사 선거
  5. 금강수목원 국유화 무산?… 민간 매각 '특혜' 의혹

헤드라인 뉴스


대전시, 산단 535만 평 조성에 박차…신규산단 4곳  공개

대전시, 산단 535만 평 조성에 박차…신규산단 4곳 공개

대전시가 산업단지 535만 평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4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신규 산단 4곳을 공개하며 원촌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 조성 확장안도 함께 발표했다. 대전시의 산업단지 535만 평 조성계획은 현재 13곳 305만 평을 추진 중이며, 이날 신규 산단 48만 평을 공개해 총 353만 평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원촌 첨단바이오 메디컬 혁신지구는 유성구 원촌동 하수처리장 이전 부지를 활용한 바이오 중심 개발사업이다. 당초 하수처리장 이전 부지에 약 12만 평 규모로 조성계획이었으나,..

꿈돌이 협업상품 6개월 만에 23억 매출 달성
꿈돌이 협업상품 6개월 만에 23억 매출 달성

대전시는 지역 대표 캐릭터 '꿈돌이'를 활용한 지역기업 협업 상품 7종이 출시 6개월 만에 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꿈돌이 라면'과 '꿈돌이 컵라면'은 각각 6월과 9월 출시 이후 누적 110만 개가 판매되며 대표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첫 협업 상품으로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11월 말 기준 '꿈돌이 막걸리'는 6만 병이 팔렸으며, '꿈돌이 호두과자'는 2억 11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청년일자리 창출과 사회적경제 조직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꿈돌이 명품김', '꿈돌이 누룽지',..

2025년 세종시 `4기 성과` 토대, 행정수도 원년 간다
2025년 세종시 '4기 성과' 토대, 행정수도 원년 간다

2022년 7월 민선 4기 세종시 출범 이후 3년 5개월 간 어떤 성과가 수면 위에 올라왔을까. 최민호 세종시장이 4일 오전 10시 보람동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수도를 넘어 미래수도로 나아가는 '시정 4기 성과'를 설명했다. 여기에 2026년 1조 7000억 원 규모로 확정된 정부 예산안 항목들도 함께 담았다. ▲2026년 행정수도 원년, 지난 4년간 어떤 흐름이 이어지고 있나=시정 4기 들어 행정수도는 2022년 국회 세종의사당 기본계획 확정 및 대통령 제2집무실 법안, 2023년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국..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 급식 차질로 도시락 먹는 학생들 급식 차질로 도시락 먹는 학생들

  •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 양자 산업화 전초기지 ‘KAIST 개방형 양자팹’ 첫 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