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기의 말씀 세상] 바라봄의 교훈

  • 오피니언
  • 이홍기의 말씀 세상

[이홍기의 말씀 세상] 바라봄의 교훈

이홍기/ 원로목사

  • 승인 2020-04-09 00:00
  • 김의화 기자김의화 기자
바라봄의 교훈 중에 가장 유서 깊은 이야기는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일 것이다. 맹자의 어머니가 맹자를 위해, 서당 옆으로 이사하여 학문에 몰두함으로 뜻을 이루었다는 얘기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바이다. 바라봄의 교훈이란 맹자와 같이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하면 성공한다는 교훈이다.

옛날에 어진 임금이 있었다. 하루는 어떤 청년이 찾아와서 인생의 성공비결을 가르쳐 달라고 임금에게 간청 하였다. 임금은 아무 말 없이 컵에다 포도주를 가득히 따랐다. 청년에게 건네주더니 경비병을 불렸다.

"이 젊은 놈이 저 포도주 잔을 들고 시내를 한 바퀴 도는 동안에 너는 칼을 들고 이 젊은 놈의 뒤를 따르라. 만일 포도주를 한 방울이라도 흘릴 때는 너는 뒤에서 저놈의 목을 내리쳐라." 라고 명령하였다.

청년은 포도주 잔을 들고 시내를 한 바퀴 돌며,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돌아왔다. 그의 이마에는 구슬 같은 땀이 맺혔다. 임금은 다정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청년에게 말했다.

"수고 했네. 그런데 자네가 시내를 한 바퀴 도는 동안 뭣을 보고 뭣을 들었는지 말해보라."

"임금님! 죄송합니다. 저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고 듣지도 못했습니다."

"아니 장터에 있는 장사꾼들도 못 보았다는 것이냐? 술집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것도 못 봤다는 말이지?"

"네 저는 아무것도 보지도 못했고, 듣지도 못 했습니다."

임금이 말했다.

"그렇다. 이것이 네 인생의 교훈이다. 네가 거리를 한 바퀴 돌면서도 그 잔만 바라보고 정신을 집중시킨 것처럼 너의 참다운 인생에만 모든 것을 집중하라. 그러면 유혹과 죄의 소리도 들리지 않을 것이고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라고 훈계했다.

만약에 임금이 이 청년에게 돈을 줬다든지 일자리를 마련해 줬다면 청년은 과연 성공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교만하거나 향락에 빠졌을 것이다. 이처럼 인생의 성공과 행복은 물질보다는 뭣을 보고 살아가느냐에 달려있다.

맹자가 글공부에 집중하고, 청년이 살기위해 포도주만 쳐다 본 것처럼 한 가지에 집중하라.

소년 가수 정동원 이야기도 해보자.

필자는 어느 날 글을 쓰다가 팔이 아파서 펜을 놓고 친구가 보낸 카톡을 봤다. 전에는 송가인이란 여자 가수가 유튜브를 차지하더니, 난데없이 어린 소년이 콘서트를 하고 있었다. 노래, 색소폰, 드럼, 못 하는 게 없었다. 직업의식이 발동하여 그의 신상에 관한 판을 눌러봤다. 나이는 만13세, 부모님이 이혼하여 할아버지 손에서 자랐다. 할아버지가 노래를 잘 불렀는데 한번 따라 불렀던 노래를 입술이 터지도록 반복해서 불렀다고 한다. 할아버지는 그를 가수로 키우기 위해 색소폰과 드럼을 사 줬다. 드럼을 얼마나 두들겼는지 3개가 닳아서 구멍이 났다고 한다.

심리적으로 볼 때, 음악은 그에게 어머니의 정이요 사랑이라 할 수 있다. 한참 응석부릴 나이인데, 정군은 그 응석을 음악에 쏟은 것이다. 보통 아이들은 환경이 나쁘면 인생도 나쁘기 마련인데, 정동원군은 나쁜 환경 속에서 좋은 것을 선택한 것이다. 그 소년은 자신의 꿈을 이뤘다. 그 꿈을 이룬 배경은 음악, 한 가지에 몰입하였기 때문이다.

어느 학자가 말했다. 목표를 정했으면, 거기에 미쳐라. 미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바라봄의 달인 야곱 이야기다.

야곱은 외삼촌 집에서 머슴살이를 14년간 했다. 외삼촌의 농간에 의해 품삯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어느 날 야곱이 외삼촌(라반)에게 품삯을 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그랬더니 라반이 야곱에게 품삯규정을 정(定) 하라고 했다. 야곱은 뜬금없는 제안을 한다. 앞으로 양이나 염소 중에 아롱다롱 점이 있는 것은 자신의 것이라고 말하자, 외삼촌 라반도 동의했다. 요즘말로 하자면, 노사 간에 임금협상이 타결된 셈이다.

야곱은 이날부터 버드나무껍질을 아롱다롱하게 벗겨서 양과 염소가 물먹는 곳에 꽂아 놓았다. 양과 염소들이 물을 먹을 때 마다 아롱다롱한 버드나무를 쳐다봤다. 기적이 일어났다. 짐승들이 새끼를 낳는데, 아롱다롱하고 튼튼한 것을 많이 낳았다. 이게 바라봄의 법칙이다. 짐승들이 아롱다롱한 나무를 쳐다보니까 새로운DNA가 생긴 것이다.

야곱은 큰 부자가 돼 금의환향(錦衣還鄕)했다.

주일무적(主一無敵)이란 말이 있다. 마음을 한곳에 집중하여 잡념을 없앤다는 뜻이다. 당신은 지금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가?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가? 맹자처럼, 야곱처럼, 노래하는 소년처럼, 한 우물을 파라. 물이 콸콸 솟아 날 때까지….

이홍기/ 원로목사

3-이홍기 목사-210-최종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시의 5월이 뜨겁다… '전시·공연·축제' 풍성
  2. [지선 D-30] 이장우 하얀점퍼 김태흠 탈당시사 승부수
  3. 대전의료원 건립, 본격 시동 걸 수 있을까
  4. [지선 D-30] 충청정치 1번지 허태정·이장우 빅뱅…부동층 승부 가른다
  5. [지선 D-30] 충남교육 수장 놓고 6파전… 비슷한 공약 속 단일화 이뤄질까?
  1. [지선 D-30] 김태흠 수성이냐, 박수현 입성이냐… 선거전 본격화
  2. 국내 시총 '1조 클럽' 사상 최대… 회복 더딘 대전 기업 '희비'
  3. [지선 D-30]다자구도 대전교육감 선거… 부동층·단일화 변수
  4.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분주한 선관위
  5. [지선 D-30] '충청' 명운 달린 선거, 여야 혈전 불 보듯

헤드라인 뉴스


대전 우회전 일시정지 오늘부터 집중단속 시작

대전 우회전 일시정지 오늘부터 집중단속 시작

대전에서 우회전 일시정지 위반에 대한 실제 단속이 시작된다. 대전경찰청은 4일부터 5월 19일까지 우회전 일시정지 위반 차량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인다. 앞서 경찰은 4월 20일부터 5월 3일까지 계도 기간을 운영했다. 주요 단속 대상은 우회전 신호등이 설치된 교차로에서 적색 신호에 우회전하는 행위, 전방 차량 신호가 적색인데도 정지선이나 횡단보도, 교차로 직전에서 일시정지하지 않는 행위 등이다. 우회전 뒤 만나는 횡단보도에서도 보행자가 건너고 있거나 건너려는 경우에는 반드시 멈춰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승용차 기준 범칙금 6만 원과..

충남도, 금강수목원 매각 재추진…"땅만 팔고 분쟁 위험은 세종에" 공분
충남도, 금강수목원 매각 재추진…"땅만 팔고 분쟁 위험은 세종에" 공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종 유일 자연휴양림인 '금강수목원'의 보존 방안이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다. 중앙정부가 국책 사업으로 추진이 이상적인 대안이나 현실은 4000억 원 안팎의 매입비란 난제에 막혀 있다. 이에 충남도가 매각 절차를 서두르자 지역사회 공분도 거세지고 있다. 충남도가 2개월 새 잇단 유찰에도 네 번째 매각에 나섰는데, 지역에선 무리한 매각 추진이라는 비판과 함께 이 과정에서 발생 가능성이 큰 법적 분쟁 책임까지 세종시에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인허가권을 갖고 있으나 재정 여력과 소유권이 없어 별다른..

한국 수묵 산수화 거장 조평휘 화백 별세… 충청 자연 `운산산수`로 남기다
한국 수묵 산수화 거장 조평휘 화백 별세… 충청 자연 '운산산수'로 남기다

충청의 자연을 화폭에 담아 '운산산수(雲山山水)'라는 새로운 양식을 정립한 한국 수묵 산수화의 거장 조평휘 화백이 지난 5월 2일 향년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조 화백은 끊임없는 사생을 통해 한국 수묵화의 재해석을 시도했고 '운산산수'라는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했다. 강한 먹의 대비, 역동적인 필치, 장엄한 화면 구성은 그의 작품세계를 대표한다. 산은 정지된 풍경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기운으로 표현됐고, 구름은 현실의 산수를 이상적 공간으로 확장하는 매개가 됐다. 그는 1999년 국민훈장 동백상, 2001년 제2회 겸재미술상,..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올해 첫 모내기로 본격 영농 시작 올해 첫 모내기로 본격 영농 시작

  •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분주한 선관위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분주한 선관위

  • 다양한 체험과 공연에 신난 어린이들…‘오늘만 같아라’ 다양한 체험과 공연에 신난 어린이들…‘오늘만 같아라’

  • 대전 찾아 지원유세 펼치는 정청래 대표 대전 찾아 지원유세 펼치는 정청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