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래] 레오 세이어의 'More than I can 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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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노래] 레오 세이어의 'More than I can say'

  • 승인 2020-05-25 09:58
  • 우난순 기자우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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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월요일. 또 한 주가 시작된다. 오늘은 초장부터 허둥댄다. 글쎄 눈을 떠 보니 6시 45분. 맙소사, 알람을 6시에 해 놨는데 어찌된 일이지? 잠결에 끈걸까? 하여간 잠이 덜 깬 상황에서 부리나케 일어나 밥을 안치고 깐 밤도 대접에 몇 개 넣어 쌀 위에 살짝 놓는다. 커피포트에 물을 끓인다. 아무리 늦어도 모닝 차는 마셔야 하는 법. 물이 끓는 동안 도시락 반찬을 준비한다. 애호박을 살짝 쪄서 무칠 참이다. 점심 후식으론 참외와 딸기. 아우, 정신없어. 아, 수제 요플레도 접시에 덜어놓는다. 티비 뉴스에선 역시나 코로나가 화두다. N차 감염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 너 언제 갈 거니? 이제 그만 물러나라... 감잎 차를 조금 마시고 익은 애호박을 꺼내 놓는다. 그리고 세수하고 머리를 롤로 급하게 만다.

허둥지둥 밤과 요플레를 먹고 애호박 무쳐 놓는다. 휴우. 화장도 일사천리. 마지막으로 머리를 정돈하고 하늘거리는 핑크색 주름치마와 가죽재킷을 걸치고 현관문을 나선다. 마음은 급한데 10센티 힐의 샌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 담장 위엔 내 맘을 모르는 지 넝쿨 장미가 태평스럽게 피어 있다. 나도 모르게 레오 세이어의 'More than I can say'를 흥얼거렸다. 내가 이 노래를 소환하면 여름이 온다는 의미다.

'More than I can say'는 80년대 히트한 노래다. 레오 세이어가 리메이크했다. 한국에선 내 기억으로 81년에 유행했다. 내가 중 3때 많이 불렀으니까 말이다. 중 3 초여름 저녁을 먹고 라디오 음악 프로에서 뻑하면 이 노래가 나왔다. '워우워우 예에~'로 시작하는 노래는 발라드이지만 리듬이 경쾌해 따라 부르기 좋다. '알 러뷰 모던 아이 캔 세이~'. 여름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계절이다. 달콤한 아카시아 향기가 코끝을 간질이다가 진한 밤꽃 향기가 코와 머리를 초토화시키면 여름이 시작된다. 올 여름은 또 얼마나 더울까. 이글거리는 아스팔트 지열 속에서 빵빵한 에어컨 바람 맞으며 일하는 맛은 짜릿함을 준다. '워우워우 예에~ 알 러뷰 모던 아이 캔 세이~'. 나의 사랑 여름이 온다.


우난순 기자 rain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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