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보문산 관광개발, 이번엔 종지부 찍나

  • 정치/행정
  • 대전

대전 보문산 관광개발, 이번엔 종지부 찍나

27일 시민토론회 개최... 6월 중 최종 결과 발표
개발VS보존 여전히 팽팽... 경제성도 꼼꼼히 따져봐야
"개발 포지셔닝과 경쟁력 확보 중요"

  • 승인 2020-05-25 16:24
  • 신문게재 2020-05-26 2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보문산성 올라가는길  (24)
수십 년간 지지부진했던 대전 보문산 관광개발 사업이 이번에는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민선 7기 대전시가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보문산 개발 카드를 다시 꺼냈지만, 개발과 환경 보존을 놓고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면서 그동안 평행선을 달려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최종 개발 계획 발표가 늦어지고 있지만, 대전시는 시민 의견수렴 후 올 상반기 내로 결론을 낼 방침이다.



보문산 활성화 민관공동위원회(이하 민관위원회)는 27일 오후 3시 대전평생교육진흥원 식장산홀에서 전문가, 시민단체, 일반 시민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문산 활성화 방안 마련을 위한 시민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민관위원회에서 논의한 내용 보고, 보문산 활성화 및 여론조사 용역발표, 토론 및 시민 의견 수렴이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민선 7기 대전시가 보문산 관광개발 계획을 발표하자 대전충남녹색연합과 대전충남생명의 숲, 대전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이 곤돌라나 타워 등 관광개발을 위한 주요 시설들이 자연경관 훼손이나 산림 파괴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며 반대하고 나섰다.



이에 시는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 민관위원회를 구성해 제로 베이스에서 새롭게 사업안을 도출해 왔다. 이 결과를 이날 토론회에서 발표하는 것. 시는 토론회 의견과 민관위원회 활동 결과, 용역 결과 등을 토대로 6월 중 '보문산 도시여행 인프라 조성 기본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토론은 개발과 보존에 대한 입장 차를 재차 확인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지난 21일 성명을 통해 "최근 보문산에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의 법적보호종 '노란목도리담비'와 '삵'이 발견돼 보문산 생태자연도 등급을 상향 조정해야 한다"며 "보문산에 전망타워나 곤돌라 등 시설물이 설치된다면 야생동식물 서식지는 훼손될 것이 분명하며 숲에 위락시설을 들이는 개발사업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원도심 활성화 등을 이유로 중구를 비롯한 지역주민들의 개발 찬성 목소리도 적지 않다. 지난해 대전시 5개구 주민자치협의회는 성명 등을 통해 "보문산 관광개발사업은 대전의 대표적인 원도심 활성화 사업이면서 도시균형발전을 이룰 상징적인 사업이다"라며 "시는 일부 환경단체의 반대를 위한 반대에 흔들리지 말라"고 강조했다.

대전시의 개발 의지도 강하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후보 시절 보문산 일원을 문화와 관광, 스포츠로 이어지는 가족체류형 관광벨트로 만든다는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취임 후 처음으로 기자들과 만난 장소도 보문산이다.

시민 갈등과 함께 개발사업의 경제성과 경쟁력 부족도 숙제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수천억원대 사업비를 마련해야 한다. 시는 그동안 민자유치를 추진해왔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지역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양측 의견을 수렴한 어중간한 개발 계획이 나오면 안된다"면서 "보문산 개발에 대한 정확한 포지셔닝과 사업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 시민들의 납득 할 수 있는 개발 계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년 부동산 제도 달라지는 것은?
  2. 李대통령 대전충남 與의원 18일 만난다…통합 로드맵 나오나
  3. 대전에 고성능 AI GPU 거점센터 구축... 글로벌 AX 혁신도시 거듭
  4. "내년 대전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후보 필요"… 대전 시민단체 한목소리
  5. "초고압 송전설로 신설 백지화를" 대전시민단체 기자회견서 요구
  1. 대전권 9개 대학 주최 공모전서 목원대 유학생들 수상 영예
  2. 박정현 "기존 특별법, 죽도 밥도 안돼"… 여권 주도 '충청통합' 추진 의지
  3. 충남개발공사 '고객만족경영시스템' 국제표준 인증 획득
  4. [부고]김창세 세무사 빙모상
  5. 대청호 조류경보 발생 139일만에 전부 해제

헤드라인 뉴스


李 "내년 지선 때 대전 충남 통합 단체장 뽑아야"

李 "내년 지선 때 대전 충남 통합 단체장 뽑아야"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대전 충남 통합과 관련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통합된 자치단체의 새로운 장을 뽑을 수 있게 중앙정부 차원에서 실질적이고 실효적인 행정 조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전 충남 의원들과 가진 오찬에서 "수도권 과밀화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시·도간) 통합을 고려해 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충청권 최대 이슈로 떠오른 대전 충남 통합에 대해 국정 최고책임자가 사실상 전폭 지원사격을 약속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 성료… 퀴즈왕 주인공은?

청양 목면초등학교 4학년 김가율 학생이 2025 충남 재난 안전 퀴즈왕에 등극했다. 충청남도, 중도일보가 주최하고, 충남교육청, 충남경찰청이 후원한 '2025 도전! 충청남도 재난 안전 골든벨'이 18일 예산 윤봉길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번 골든벨은 충남 15개 시군 퀴즈왕에 등극한 학생 및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모여 충남 퀴즈왕에 도전하는 자리로, 27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행사엔 전형식 충남도 정무부지사, 남도현 충남교육청 기획국장, 김택중 예산부군수, 유영돈 중도일보 사장, 최재헌 중도일보 내포본부장 등이 참석해 퀴즈왕..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보령 산란계 농장서 고병원성 AI 의사환축 잇따라 발생

충남 천안과 보령 소재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H5형)가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도에 따르면 17일 충남 보령시 청소면, 천안시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폐사가 증가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동물위생시험소가 확인에 나섰다. 충남 동물위생시험소가 18일 확인한 결과, H5형이 검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고병원성 여부 검사를 의뢰했다. 검사결과는 1~3일가량 소요될 예정이다. 성환읍 소재 농장은 과거 4차례 발생한 사례가 있고, 청소면 농장은 2022년 1차례 발생한 바 있다. 현재 성환읍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 22..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성금으로 잇는 희망…유성구 주민들 ‘순회모금’ 동참

  •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시니어 모델들의 우아한 워킹

  • 딸기의 계절 딸기의 계절

  •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 보관시한 끝난 문서 파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