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흉부 엑스레이 진단 시대 열리나… KAIST 연구진 AI로 정확도 높여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코로나19 흉부 엑스레이 진단 시대 열리나… KAIST 연구진 AI로 정확도 높여

예종철 교수팀, 영상판독전문가보다 정확도 높인 진단 기술 개발
코로나19 선별 진료 활용 땐 신속하고 효율적 의료자원 배분 기대

  • 승인 2020-05-25 16:54
  • 수정 2021-05-14 13:20
  • 신문게재 2020-05-26 3면
  • 임효인 기자임효인 기자
ㅇ
제안하는 코로나19 진단 알고리즘을 통해 얻은 코로나19 확률 분포 특징 지도의 예. KAIST 제공
국내 연구진이 흉부 엑스레이(X-RAY) 촬영 영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보다 정확히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인공지능을 통한 흉부 영상 분석 진단이 상용화될 땐 빠른 진단은 물론 감염 가능성이 낮은 환자를 배제해 한정된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KAIST에 따르면 바이오및뇌공학과 예종철 교수 연구팀은 흉부 단순 방사선 촬영 영상으로 코로나19 진단의 정확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인공지능(AI) 기술을 개발했다. 연구팀이 개발한 AI 기술을 사용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진단한 결과 영상 판독 전문가의 69%보다 17%가 향상된 86% 이상의 우수한 정확성을 자랑한다.

ㅇ
(왼쪽부터) 예종철 교수, 오유진 박사과정, 박상준 박사과정

오유진 박사과정과 박상준 박사과정이 공동 1저자로 참여한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아이트리플이 트랜잭션 온 메디컬 이미징'(IEEE transactions on medical imaging)의 '영상기반 코로나19 진단 인공지능기술' 특집호 5월 8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흉부 단순 방사선 촬영(CXR)은 여러 폐 질환에서 표준 선별 검사로 활용되고 있지만 코로나19 진단에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RT-PCR 방식이나 CT 검사에 비해 정확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검사 비용이 적게 들어가고 검사방법이 용이한 CXR 검사를 정확성을 높여 활용하자는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예 교수 연구팀은 국소 패치 기반 방식으로 하나의 영상에서 다양한 패치 영상들을 얻어내 이미지의 다양성을 확보했다. 또 국소 패치 기반 방식의 장점을 활용한 새로운 인공지능 기술인 '확률적 특징 지도 시각화' 방식을 활용해 CXR 영상에서 코로나19 진단에 중요한 부분을 고화질로 강조하는 특징 지도를 만들고 이 지도가 진단 영상학적 특징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예종철 교수는 "AI 알고리즘으로 코로나19를 진단할 대상자를 일차적으로 걸러내 필요한 사람만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 한정된 의료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흉부 영상으로 코로나19를 진단하는 이 기술이 의료 현장에서 상용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예 교수는 "학교에서 만든 기술이기 때문에 당장 상용화되기 위해선 식약처 승인 등 거쳐야 할 단계가 많다"며 "적은 데이터를 갖고 가능성을 보여준 연구 결과로 앞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수집해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AIST는 산업발전에 필요한 과학기술 분야에 이론과 응용력을 갖춘 고급과학기술인재를 양성하고 중·장기 연구개발과 기초·응용연구를 비롯해 다른 연구기관·산업계 등에 대한 연구지원을 하는 이공계 연구중심대학이다. 1971년 KAIS(한국과학원)으로 서울 홍릉 일대 설립됐다 1989년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와 분리 후 대전 대덕캠퍼스로 이전했다. 임효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서울공항 인근 도심 상공 전투기 곡예비행... 안전불감증 도마
  2. <속보>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별세
  3. 옛 파출소·지구대 빈건물 수년씩… 대전 한복판 중부경찰서도 방치되나
  4. 차기 대전교육감 선거 진보 단일화 시작? 5명 한 자리에
  5. AI 시대 모두가 행복한 대전교육 위해선? 맹수석 교수 이끄는 미래교육혁신포럼 성료
  1. [기고] 전화로 모텔 투숙을 강요하면 100% 보이스피싱!
  2. 충남도 "해양생태공원·수소도시로 태안 발전 견인"
  3. ['충'분히 '남'다른 충남 직업계고] 논산여자상업고 글로벌 인재 육성 비결… '학과 특성화·맞춤형 실무교육'
  4. 충남교육청 "장애학생 취업 지원 강화"… 취업지원관 대상 연수
  5. 포스트시즌 준비하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헤드라인 뉴스


텅 빈 옛 파출소·지구대… 수년째 방치돼 ‘도심 흉물’

텅 빈 옛 파출소·지구대… 수년째 방치돼 ‘도심 흉물’

대전 도시철도 판암역 인근 길가에 빈집처럼 방치된 2층짜리 건물은 한때 경찰이 상주하던 파출소였다. 순찰차가 수시로 오가고 경찰이 이곳을 거점으로 판암동 일대 치안을 살폈다. 판암파출소는 2020년 3월 약 2㎞ 떨어진 곳에 새 건물을 지어 이전했고, 기존 건물은 5년째 빈 상태로 남아 있다. 경찰 조직 개편으로 대전에서 파출소와 지구대를 폐지·통합하는 과정에서 남은 청사들이 활용처를 찾지 못한 채 공실로 남아 있다. 공공청사가 단순 매각 대상으로 처리되면서 장기간 흉물로 전락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옛 중부경찰서마저..

코스피 종가 기준 최고가 경신... 3657.28에 장 마감
코스피 종가 기준 최고가 경신... 3657.28에 장 마감

미중 무역갈등 재격화 우려 속에서도 상승 출발, 3600선을 재탈환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운 코스피가 종가 기준 최고가마저 경신했다. 15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95.47포인트(2.68%) 오른 3657.28로 거래를 종료했다. 지수는 18.83포인트(0.53%) 오른 3580.64로 개장한 이후 꾸준히 고점을 높여갔고, 장 막판 한때 3659.91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피는 전날에도 장 중 한때 3646.77까지 상승, 직전 장중 최고치(3617.86·10월 10일)를 갈아치웠으나 이후 급락해 3561.81로 장을..

`한국의 루스벨트`…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별세
'한국의 루스벨트'…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 별세

'한국의 루스벨트' 이상민 국민의힘 대전시당위원장이 15일 별세했다. 향년 67세. 고인은 1958년 대전에서 태어나 대전중, 충남고, 충남대를 졸업했다.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사법연수원(24기)를 수료한 뒤 변호사로 활동하다 현실 정치에 뛰어들었다. 17대 총선에서 대전 유성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한 후 21대까지 내리 5선을 지냈다. 유성은 물론 대전, 나아가 충청발전을 위해 힘썼고, '법의 정의'를 지키고 소외계층과 사회적약자를 위한 지원에도 앞장섰다. 2023년 12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이듬해 1월 국민의힘에 입당..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

  • 포스트시즌 준비하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포스트시즌 준비하는 대전한화생명볼파크

  • 굿잡 일자리박람회 성료…취업열기 ‘후끈’ 굿잡 일자리박람회 성료…취업열기 ‘후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