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6월의 운세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 6월의 운세

  • 승인 2020-06-01 08:09
  • 수정 2020-06-01 09:09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중도일보 이해미
"두려움이 느껴지겠지만, 직감을 믿고 앞으로 나아가세요!"

6월의 운세는 꽤 낙관적이다. 직감을 믿고 나아가면 내 삶의 스테이지가 한 단계 올라간다고 점괘가 나왔다. 물론 앞이 보이지 않지만, 내면의 빛에 오롯이 집중하면 전환기를 맞이하게 된단다.

좋은 말을 들으니 괜히 어깨가 펴진다. 물론 들어가는 사이트마다 운세는 다르고, 분석하는 사람마다 점괘를 달리 풀이했지만 대부분 극복할 수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의 여지가 있었다.

생각해 보면 올해 1월에도 1년 운세를 봤다. 태어난 해로 보는 띠별 운세, 태어난 달로 보는 별자리 운세, 생년월일로 보는 사주팔자 풀이도 했다. 공통적으로 나왔던 건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으니 바쁜 생활 속에서도 틈틈이 컨디션 조절을 해야 한다는 조언, 또 좋은 별의 기운이 내 영역으로 들어왔으니 앞으로 몇 년은 열심히 일하는 만큼 얻을 수 있다고도 했다.



사람들은 나쁜 것은 잊기 위해 노력하고 좋은 것은 믿기 위해 애쓴다. 복채를 내지도 않은 인터넷 운세 혹은 신문 한 켠에서 무심코 본 운세도 별다르지 않다. 좋은 것만 남기고 그 기운으로 한 달이든, 일 년이든 열심히 살아가고자 긍정 기운을 얻는다.

쏜살같다는 말이 올해처럼 잘 어울리는 한 해가 있을까 싶다. 정상적이지 않은 삶인데도 시간은 흘러간다. 힘차게 출발했던 1월, 설 연휴가 있었던 2월을 지나 우리 사회는 3월부터 지금까지도 시간도 삶도 잃어버렸다. 말 그대로 '순삭(순간삭제)'이다.

그러고 보니 1년 운세에 코로나19는 없었다.

예상치 못한 바이러스에 사람이 죽고, 마스크는 필수아이템이 되고, 회사는 문을 닫았고, TV로 인터넷으로 공부하고 있는데 우리의 운세는 코로나를 예측조차 못했다. 의료진들도 코로나가 언제 종식될지 알 수 없다는 것을 보면 코로나는 어마어마한 악재가 맞는 것 같다.

인생은 예정된 운명으로 가는 듯하다가도 이렇듯 갑작스러운 변수를 만나 방향을 급선회한다. 참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물론 이제 시작하는 6월부터 남은 7개월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1월에 봤던 그 운세처럼 바쁘게 살아갈 수도 있고, 좋은 별의 기운을 받아 힘차고 알차게 연말을 맞이할 지도 모른다.

적절한 인용일지 모르겠지만, 옛말에 '선은 선으로, 악은 악으로 갚는다'는 말이 있다. 우리 운세에는 없었던 변수가 우리 삶을 통째로 뒤흔든다면 우리도 변수로 맞서면 된다. 물론 그 변수는 각자의 감정과 욕망을 절제하는 '사회적 거리'가 기반이 돼야 한다.

대한민국, 그리고 우리 모두의 운명과 앞날을 그려본다. 6월엔 모두에게 '희망'과 '보통의 삶'이 다가오리라. 이건 직감을 믿고 나아가고 싶은 나의 6월 운세이자, 대통할 점괘다.
이해미 경제사회부 차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법원, 유튜브 후원금 횡령 혐의 40대 여성 선고유예
  2. 아산시 소재 고등학교에 나흘 사이에 2번 폭발물 설치 허위 신고
  3. 캄보디아서 구금 중 송환된 한국인 70%, 충남경찰청 수사 받는다
  4. 천안시, 직원 대상 청렴·반부패 추가교육 실시
  5.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 '중대재해 근절 성실·안전시공 결의식' 개최
  1. 대만 노동부 노동력발전서, 한기대 STEP 벤치마킹
  2. 천안시, '정신건강의 날 기념' 마음건강 회복의 장 마련
  3. 천안시의회 이병하 의원 대표발의, '천안시 온실가스감축인지 예산제 운영' 등 2건 상임위 통과
  4. 천안동남소방서, 현장대응활동 토론회 개최
  5. 천안시 보건소, '영양플러스 유아 간식 교실' 운영

헤드라인 뉴스


충청 메가시티 잇는 BRT… 세계적 롤모델 향해 달린다

충청 메가시티 잇는 BRT… 세계적 롤모델 향해 달린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간선급행버스체계인 BRT '바로타' 이용자 수가 지난해 1200만 명을 돌파, 하루 평균 이용객 3만 명에 달하며 대중교통의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행복청은 '더 나은 바로타'를 위한 5대 개선 과제를 추진해 행정수도 세종을 넘어 충청권 메가시티의 대동맥으로, 더 나아가 세계적 BRT 롤모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청장 강주엽·이하 행복청)은 행복도시의 대중교통 핵심축으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BRT '바로타'를 세계적 수준의 BRT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17일 밝혔다. 행복청에 따르면..

32사단 과학화예비군훈련장 세종에 개장… `견고한 통합방위작전 수행`
32사단 과학화예비군훈련장 세종에 개장… '견고한 통합방위작전 수행'

육군 제32보병사단은 10월 16일 세종시 위치한 예비군훈련장을 첨단 ICT(정보통신기술)를 융합한 훈련시설로 재개장했다. 제32보병사단(사단장 김지면 소장)은 이날 최민호 세종특별자치시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세종 과학화예비군훈련장 개장식을 갖고 시설을 점검했다. 과학화예비군훈련장은 국방개혁 4.0의 추진과제 중 하나인 군 구조개편과 연계해, 그동안 예비군 훈련 간 제기되었던 긴 대기시간과 노후시설 및 장비에 대한 불편함, 비효율적인 단순 반복형 훈련 등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추진됐다. 제32보병사단은 지난 23년부터..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가치 재확인… 개방 확대는 숙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 가치 재확인… 개방 확대는 숙제

조선시대 순성놀이 콘셉트로 대국민 개방을 염두에 두고 설계된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3.6km)'. 2016년 세계에서 가장 큰 옥상정원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주·야간 개방 확대로 올라가고 있다.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의 주·야간 개방 확대 필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주간 개방은 '국가 1급 보안 시설 vs 시민 중심의 적극 행정' 가치 충돌을 거쳐 2019년 하반기부터 서서히 확대되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제한적 개방의 한계는 분명하다. 평일과 주말 기준 6동~2동까지 매일 오전 10시, 오후 1시 30분, 오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빛으로 물든 보라매공원

  • 나에게 맞는 진로는? 나에게 맞는 진로는?

  •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유성국화축제 개막 준비 한창

  •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 이상민 전 의원 별세에 정치계 ‘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