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할만한 판결] "신고자 정보공개, 변호사가 청구해도 안된다"

  • 사회/교육
  • 법원/검찰

[주목할만한 판결] "신고자 정보공개, 변호사가 청구해도 안된다"

성매매 의혹 당사자들 내사 종결 후 손배 청구 위해 신고자 정보 요청
대덕경찰서, 개인 사생활 등을 이유로 비공개 처분
법원, "사생활 비밀 또는 자유침해 정보 인정된다"... 원고 패소

  • 승인 2020-06-04 08:26
  • 조훈희 기자조훈희 기자
법원전경
원고 측 변호사가 원고를 신고한 자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정보공개를 청구해도 공개할 필요가 없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대전지법 제1 행정부(재판장 오영화)는 모 사단법인의 간부인 A 씨 등 7명이 대전 대덕경찰서를 상대로 제기한 정보공개 청구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A 씨 등이 2018년 11월 제주의 모 주점에서 술을 마신 후 여성 종업원들과 성매매를 했다는 신고가 대덕경찰서에 접수됐다. 이에 대덕서는 원고들에 대한 조사내용 등을 종합해 두 달 여만인 2019년 1월 내사종결 처리하며 사건은 마무리됐다.

하지만 억울함을 호소하던 원고 측은 허위신고라고 주장하며 이를 신고한 성명불상자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변호사를 선임했다.



이에 해당 변호사는 A 씨 등을 신고한 신고자의 인적사항을 공개하라는 정보공개 청구를 했다. 하지만 피고인 대덕서는 개인의 사생활의 비밀 또는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인정되는 정보라며 정보 비공개 처분을 했고, 결국 소송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법원은 대덕서의 손을 들어줬다.

신고자의 성명과 주소, 전화번호 등 개인에 관한 사항으로 공개되면 사생활의 비밀 또는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되는 정보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또 비교적 짧은 시간 경찰 단계에서 내사종결이 된 데다, 원고들의 생활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했다고 볼만한 사정이 없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사생활의 비밀과 공익이 침해되는 정도보다 원고의 권리구제를 위해 정보가 공개돼야 할 필요성이 더 크다고 볼 수 없다"며 "정보공개법에 따라 비공개대상정보에 해당해 원고 측의 주장은 기각한다"고 밝혔다.

조훈희 기자 chh7955@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천안 쌍용동 아파트서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사건 발생
  2. 교실 CCTV 설치 근거 생길까… 법사위 심의 앞두고 교원단체 반발
  3. [이차전지 선도도시 대전] ②민테크"배터리 건강검진은 우리가 최고"
  4. 어깨·허리 부상 잦은 소방공무원에게 물리치료사협회 '도움손'
  5. '대량 실직 위기'…KB국민카드 대전 신용상담센터 노동자 150여 명 불안 확산
  1. 대전교육청 공무직 4일 총파업… 94개 학교 급식 차질
  2. 동구 정다운어르신복지관, 2025년 '정담은 김장나눔'
  3. 대전시 2026년 정부예산 4조 8006억원 확보...전년대비 7.8% 증가
  4. 4일 밤사이 세종·충남 1~5㎝ 적설 예고
  5. 대덕구노인종합복지관, 김장김치 나눔 행사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당진에 2조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 당진에 2조원 규모 'AI데이터센터' 유치

충남도가 2조 원 규모 AI데이터센터를 유치했다. 김태흠 지사는 4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오성환 당진시장,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대표이사, 정영훈 디씨코리아 대표이사와 당진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지엔씨에너지는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3만 3673㎡(1만 평) 부지에 건축연면적 7만 2885㎡ 규모로 AI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이를 위해 지엔씨에너지는 디씨코리아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하고, 2031년까지 2조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엔씨에너지는 이와 함께 200여 명의 신규 고용..

꿈돌이 협업상품 6개월 만에 23억 매출 달성
꿈돌이 협업상품 6개월 만에 23억 매출 달성

대전시는 지역 대표 캐릭터 '꿈돌이'를 활용한 지역기업 협업 상품 7종이 출시 6개월 만에 2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꿈돌이 라면'과 '꿈돌이 컵라면'은 각각 6월과 9월 출시 이후 누적 110만 개가 판매되며 대표 인기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첫 협업 상품으로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11월 말 기준 '꿈돌이 막걸리'는 6만 병이 팔렸으며, '꿈돌이 호두과자'는 2억 11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청년일자리 창출과 사회적경제 조직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꿈돌이 명품김', '꿈돌이 누룽지',..

2025년 세종시 `4기 성과` 토대, 행정수도 원년 간다
2025년 세종시 '4기 성과' 토대, 행정수도 원년 간다

2022년 7월 민선 4기 세종시 출범 이후 3년 5개월 간 어떤 성과가 수면 위에 올라왔을까. 최민호 세종시장이 4일 오전 10시 보람동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수도를 넘어 미래수도로 나아가는 '시정 4기 성과'를 설명했다. 여기에 2026년 1조 7000억 원 규모로 확정된 정부 예산안 항목들도 함께 담았다. ▲2026년 행정수도 원년, 지난 4년간 어떤 흐름이 이어지고 있나=시정 4기 들어 행정수도는 2022년 국회 세종의사당 기본계획 확정 및 대통령 제2집무실 법안, 2023년 국회 세종의사당 건립을 위한 국..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2026학년도 수능 성적표 배부…지원 가능한 대학은?

  • ‘추울 땐 족욕이 딱’ ‘추울 땐 족욕이 딱’

  •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12·3 비상계엄 1년…‘내란세력들을 외환죄로 처벌하라’

  • 급식 차질로 도시락 먹는 학생들 급식 차질로 도시락 먹는 학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