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재단 차기 이사 구성 위한 임추위 불발 왜?

  • 문화
  • 문화 일반

대전문화재단 차기 이사 구성 위한 임추위 불발 왜?

현 이사들 차기 임기 응모땐 임추위 관련 언급 불가
대다수 차기 응모 염두, 27일 이사회 안건 상정 못해

  • 승인 2020-06-03 19:35
  • 신문게재 2020-06-04 5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대전문화재단
대표가 사퇴한 대전문화재단의 이사진 임기가 3개월 남은 가운데, 차기 이사 구성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구성이 불발됐다.

대전문화재단 임시이사회는 지난달 27일 회의를 열고, 임추위 필수 구성원인 7인을 선발하지 못했다. 표면적으로는 1차 임추위 구성 불발이다.



그러나 실질적으로는 현 이사들 다수가 차기 이사에 지원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것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 산하 공기업 인사지침에 따라 임추위 구성은 대전시장이 2명, 시의회가 3명, 현재 이사회가 2명을 추천할 수 있다. 다만 현 이사가 차기 이사에 재응모할 경우는 임추위 구성과 관련해 추천도, 의견이나 의결도 할 수 없다는 조항이 걸림돌이 됐다.



대전문화재단의 경우 다수의 이사가 차기 이사에도 응모하려는 조짐이 있다 보니 임원 추천이 불가한 상황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안건 상정 자체가 무산됐다는 게 내부의 설명이다.

문화재단 이사회는 임추위 구성과 관련해 조항 수정 등 재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정리하고 수일 내로 이사회를 다시 열겠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3년의 임기를 채운 현 이사들이 차기 이사 재응모 입장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한 문화계 인사는 "3년 임기 후 잠시 쉬었다가 다시 응모하는 것도 아니고 연속으로 이사를 맡는 것은 좋은 모습은 아닌 것 같다"며 "문화재단 이사는 내 입장과 소속 협회·단체의 실익을 위해 발언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대전문화재단의 이사는 문화예술인들이 다수다. 그러나 재단 지원사업을 통해 지원금을 받고 유기적으로 연계성이 있을 수밖에 없는 단체와 협회장들이 대거 이사에 이름을 올려 감시와 견제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크다.

또 다른 문화계 인사는 "이사는 거시적인 안목으로 문화재단의 업무를 기획하고 문화정책을 돕는 기구다. 그러나 문화재단의 지원을 받는 협회와 단체들이 이사라는 점은 결국 예산 나눠먹기 수준에 그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이어 "차기 이사는 전체적으로 정책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화계와 재단 내에서도 이사진 정족수를 줄일 필요성도 나오고 있다.

현재 문화재단 이사진은 21명이다. 대전시 행정부시장, 문화재단 대표이사,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3명 당연직, 감사는 2명(이 중 1명은 당연직), 이사 16명이다. 시·도별 정관에 따라 전체 정족수 차이가 있으나, 세종시문화재단 10명(당연직 2명), 충남문화재단 17명(당연직 3명)보다도 많은 편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 이사가 차기 이사를 응모할 경우 임추위와 관련해 어떤 입장도 낼 수 없다는 조항이 맹점"이라며 "수일 내로 정관을 개정하고 임시회를 통해 임추위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김해시, '김해맛집' 82곳 지정 확대...지역 외식산업 경쟁력 강화
  2. 환자 목부위 침 시술 한의사, 환자 척수손상 금고형 선고
  3. 대전서 교통사고로 올해 54명 사망…전년대비 2배 증가 대책 추진
  4. 인천 연수구, ‘집회 현수막’ 단속 시행
  5. 인문정신 속의 정치와 리더십
  1. 대학 라이즈 사업 초광역 개편 가능성에 지역대학 기대·우려 공존
  2. 대전교육청 교육위 행감서도 전국 유일 교권보호전담변호사 부재 지적
  3. "행정수도 세종 완성, 당에서 도와달라"
  4. 당진읍성광장, 주민 손으로 활짝 펴다!
  5.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헤드라인 뉴스


충남도, 보령에 2조원 투입해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 건립

충남도, 보령에 2조원 투입해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 건립

충남 보령에 도내 3번째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 도는 2조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해당 센터를 통해 전력 절감, 일자리 창출 등의 기대효과가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김태흠 지사는 18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김동일 보령시장, 김용호 웅천에이아이캠퍼스 대표와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웅천에이아이캠퍼스(이하 캠퍼스)는 보령 웅천산업단지 내 10만 3109㎡의 부지에 AI 특화 최첨단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캠퍼스 측은 민관 협력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구성하고, 내년부터 2029년까지 2조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데이터..

대전시 국방·우주반도체 공급망 중심축 만든다
대전시 국방·우주반도체 공급망 중심축 만든다

K-방산 산업의 미래 경쟁력과 국가 안보를 위한 국방·우주반도체 개발 및 제조 생태계 구축에 대전시와 산학연이 뭉쳤다. 대전시와 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화시스템, 대전테크노파크는 18일 시청에서 '국방·우주반도체 국내 공급망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장우 대전시장, 이광형 KAIST 총장, 방승찬 ETRI 원장, 손재일 한화시스템㈜ 대표, 김우연 대전테크노파크 원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국방·우주반도체 개발 및 제조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협약 기관들은..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 성황리 마무리… `풋살 기량 뽐냈다`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 성황리 마무리… '풋살 기량 뽐냈다'

'2025 청양군수배 풋살 최강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1월 15~16일 이틀간 충남 청양공설운동장에는 선수들을 향한 환호와 응원으로 떠들썩했고, 전국에서 모인 풋살 동호인들은 신선한 가을 하늘 아래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맘껏 뽐냈다. 중도일보와 청양군체육회가 공동으로 주최·주관하고, 청양군과 청양군의회가 후원한 이번 대회엔 대전, 세종, 충남, 충북 등 충청권 4개 시도를 비롯해 서울, 경기, 대구, 경북, 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선수들과 가족, 지인, 연인 등 2500여 명이 참여해 대회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추위와 독감 환자 급증에 다시 등장한 마스크

  •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계절의 색 뽐내는 도심

  •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 교통사망사고 제로 대전 선포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