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없이 사퇴한 대전문화재단 대표… 대전시 봐주기 논란

  • 문화
  • 문화 일반

징계없이 사퇴한 대전문화재단 대표… 대전시 봐주기 논란

박동천 대표이사 29일자로 사퇴하며 일단락
지난달 임시이사회 징계건 안건 상정 안해
"대전시 징계 봐주기는 좋은 선례 아냐" 지적

  • 승인 2020-06-04 18:00
  • 신문게재 2020-06-05 5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대전문화재단
박동천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가 지난달 29일 징계없이 사퇴하면서 대전시의 ‘봐주기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경징계를 사퇴로 무마한 대전시와 이사회 처리 결과에 유감을 표하며 향후 좋지 않은 선례가 될 수 있다는 문화계의 의견이 쏟아질 정도다.

대전문화재단은 올해 초 '2019 아티언스 대전' 사업과 관련해 8일 동안 대전시 감사위원회의 감사를 받았다. 결과 운영 부적정과 문서관리 규정 위반, 장애인 사용 자동차 등 표지 부당사용 등이 적발됐다.

이에 감사위원회는 박동천 대표이사의 경징계를 요구했고, 재단 이사회는 지난달 27일 예정했던 회의에서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사회가 열리기 전에 박동천 대표가 사표를 제출하면서 징계안은 안건으로 상정조차 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사표를 수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사회가 징계 안건을 처리하지 않은 건 전적으로 대전시의 의중이라고 보고 있다. 다시 말해 박동천 대표에게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의미다.

결국 29일 박동천 대표가 징계 전에 퇴사 처리되면서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과 그 의혹을 감사했던 대전시 감사위원회는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대전시 감사위 관계자는 “(그렇게) 결정됐는데, 더 할 말이 있겠느냐”고 했다.

문화계에선 대전시의 잘못된 선례를 꼬집고 있다.

문화계 관계자는 "징계 사안을 처리하고 사표를 처리하는 게 맞다"며 "대표에게 책임이 분명하게 있음에도 이를 징계하지 않은 건 결국 대전시가 봐준 것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물론 예정대로 징계가 처리됐다 해도 차후 박동천 대표의 행보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수도 있었다. 문화기관의 주요 사업과 관련해 징계를 받았다는 건 불편한 이력이 되겠지만, 사퇴를 받아들여 사실상 징계를 무마한 대전시와 이사회의 모두 무책임하다는 게 문화계의 중론이다.

더 큰 문제는 대표는 징계없이 퇴사한 반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실무진이 떠안게 됐다는 점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의원면직 제한 사유만 아니라면 징계에 앞서 사표 처리가 가능한 것으로 안다"며 "표면상으로 징계 대상자인 대표는 없지만, 아티언스 관련 팀장과 직원들은 경고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충청권 인구감소지역 15곳 그대로… 대전 원도심 3곳 ‘인구활력+지역’ 전환
  2. "우리 위성이다,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진 사출 지켜보며 환호
  3. 충남대 통합신청서 부결 한 달…“국립대 통합 재추진 필요” 민병권 대표 제언
  4.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5. "지천댐 건립 지자체 결정권 없어" 선 그은 박수현 지사…주민들 사이 찬반 대립 지속
  1. 누리호 5차 발사 성공…대전 한국형 뉴스페이스 도약 가속도
  2. 충남도 의정비심의위 열고 도의원 월정수당·의정활동비 협의… 매달 582만 원으로 잠정 결정
  3. 충남교육청 '2026 충남 교육 SNS 지원단' 54명 위촉
  4. [한글날 제정 100주년]AI 시대, 한글의 힘을 기르자
  5. ‘가갸날’에서 한글날까지 100년…대전·세종에서 즐기는 한글날

헤드라인 뉴스


[한글날 제정 100주년]AI 시대, 한글의 힘을 기르자

[한글날 제정 100주년]AI 시대, 한글의 힘을 기르자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글을 쓰고 번역하며 사람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시대다. 몇 줄의 질문만 입력하면 보고서는 물론 시와 소설까지 순식간에 만들어낸다. 한국어도 예외가 아니다. AI활용이 늘어나면서, AI가 한국어를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는지도 중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밥 먹었어?"라는 표현에 대해 AI는 이를 단순히 식사 여부를 묻는 질문으로 설명하면서도 "한국어에서는 실제로 식사했는지를 확인하는 의미뿐 아니라 상대방의 안부를 묻는 인사처럼 사용되기도 한다"고 답했다...

축구대표팀 ‘병역 논란’ 후폭풍…53년 병역특례 폐지 수순 밟나
축구대표팀 ‘병역 논란’ 후폭풍…53년 병역특례 폐지 수순 밟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다시 불붙은 예술·체육인 병역특례 제도가 53년 만에 존폐 기로에 섰다. 일부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금메달 획득 후 병역 혜택을 과도하게 부각하는 언행을 보이면서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정부가 '궁극적 폐지'를 공식화하고 정치권에서도 관련 법안까지 나오면서다. 선수들의 경솔한 행동이 그동안 누적돼 온 형평성 논란에 기름을 부은 셈이다. 8일 정치권과 정부 등에 따르면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병역특례를 단계적으로 줄여 최종적으로 폐지하는 것이 국방부의 목표라는..

지역화폐 몸집 키우는 정부·지자체… 소비 쏠림에 실효성 물음표
지역화폐 몸집 키우는 정부·지자체… 소비 쏠림에 실효성 물음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 발행을 확대하고 있지만 소비가 일부 상권에 집중되면서 정책 실효성을 보다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비와 지방비가 투입되는 만큼 발행 규모뿐 아니라 지역 내 소비가 어디로 흘러가는지까지 정책 평가에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7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지역사랑상품권 활성화 기본계획(2026~2030)'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31조 2000억 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 국비도 올해 1조 1500억 원에서 내..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 ‘은행 열매를 피해라’ ‘은행 열매를 피해라’

  • ‘한글, 예술이 되다’ ‘한글, 예술이 되다’

  •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3000석 증축 추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3000석 증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