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9·19 남북군사합의서’ 정신 훼손 말아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9·19 남북군사합의서’ 정신 훼손 말아야

  • 승인 2020-06-07 14:25
  • 신문게재 2020-06-08 19면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 김여정 북한노동당 제1부부장의 ‘9·19 군사분야 남북합의서 파기’ 가능성 담화로 남북관계가 얼어붙고 있다. 이 합의서는 2018년 9월 19일 발표됐다. 당시 평양직할시에서 열린 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합의해 발표한 공동선언서다. 군사분계선에서 끊이지 않았던 무력충돌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면서 전쟁 위험을 해소한 선언으로 평가받았다.

이를 계기로 남북은 바다와 육지, 하늘에서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모든 군사적 시설을 철거하고 훈련을 멈췄다. 9·19 군사분야 남북합의서는 한반도의 평화체제 구축에 중요한 토대가 됐다. 그런데 김여정이 이를 파기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탈북자가 기구로 띄워 보내는 대북전단 때문이다. 이 행위가 ‘군사분계선 상공을 모든 기종의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고, 모든 공간에서 적대행위 전면 중지’라는 군사분야 남북기본합의서를 위배했다는 이유에서다.



곧바로 정부는 보수정당과 단체 등으로부터 ‘굴종’이라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대북 전단 금지법' 추진을 공식화했다. 그럼에도 북한의 주요 기관과 대학 등이 연일 논평과 군중집회 연설 등을 통해 금강산 관광 폐지와 개성공업지구 철거,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폐쇄 등 남북관계 단절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무르익으며 곳곳에 정착하던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갈지 걱정이다. 그러나 그동안 선언적 의미에 그쳤던 남북합의와 달리, 9·19 군사분야 남북합의서가 전쟁 위험을 예방하고 차단하는 실질적인 성과였다는 점에서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이와 함께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과 ‘평양 공동선언’ 역시 훼손해선 안 되기에 남북 모두 한반도 평화 정신을 되새겨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부산 동래구, 제3회 온천천 빛 축제 개최
  2. 김포시농기계임대사업소, 노후농기계 불용품 매각
  3. 상명대 간호학과, 나이팅게일 선서식 개최
  4. 천안 벽산 블루밍 파크포레, 사업계획 승인 및 도급계약 모두 마쳐
  5. 천안시보건소, '생명존중 안심마을' 4곳 지정
  1. 한기대 STEP, '열정 가득' 온라인 서포터즈 3기 출범
  2. 나사렛대, 기아자동차 정주훈 상무 초청 '경영인의 날' 성료
  3. 충남창경센터, 'The Future with AX Forum' 개최
  4. 한기대, 충남경제정책 경연대회 우수상·장려상
  5. 천안법원, 만취상태로 차 들이받아 상해입힌 50대 여성 벌금형

헤드라인 뉴스


유성복합터미널 3개사 공동운영체 출범…터미널·정류소 흡수·통합 본격화

유성복합터미널 3개사 공동운영체 출범…터미널·정류소 흡수·통합 본격화

유성복합터미널을 운영할 주체가 최근 결정되면서 대전 시민들의 고속·시외버스 운송체계가 동구 용전동과 유성구 구암동의 두 개의 복합터미널의 양강 체계로 전환될 전망이다. 대전교통공사는 11월 19일 주식회사 루시드 및 금호고속주식회사와 유성복합터미널의 공동운영사로 결정하고 5년에 추가 5년 연장 가능한 계약을 체결했다. 유성복합터미널은 2010년부터 민간사업자 공모방식으로 4차례 추진했으나 모두 실패하고, 2020년 대전시의 공영개발로 전환됐다. 시가 사업비 449억 원을 투입해 버스 15대가 동시에 승객을 승하차하는 플랫폼을 갖추고..

누리호 4차 발사 D-4… 국민 성공기원 분위기 고조
누리호 4차 발사 D-4… 국민 성공기원 분위기 고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주말부터 전국에서 누리호 관련 행사가 진행되며 4차 발사 성공을 기원하는 분위기가 고양되고 있다. 23일 우주항공청·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27일 오전 12시 54분에서 1시 14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서 누리호 4차 발사가 예정돼 있다. 발사 예비 기간은 이날부터 12월 4일까지며 이 기간 중 누리호 4차 발사가 진행된다. 이번 발사는 기존과 달리 늦은 시간 진행된다.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기의 궤도 진입을 고려한 시간이다...

국제유가 안정세에도 고환율에 계속되는 `고유가 행진`
국제유가 안정세에도 고환율에 계속되는 '고유가 행진'

국제유가가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기름값은 고유가 행진을 이어가 주목된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고환율로 인한 원유 수입 비용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주간 평균 판매가는 지난주보다 ℓ당 25.80원 오른 1729.72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38.54원 오른 1636.57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은 4주 연속 동반 상승했다. 대전·세종·충남지역 내 기름값도 10월 넷째 주를 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주택재건축 부지 내 장기 방치 차량 ‘눈살’

  •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은빛 물결 억새의 향연

  •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구직자로 북적이는 KB굿잡 대전 일자리페스티벌

  •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찰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