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에서] 기본소득과 소비의 가치

  • 오피니언
  • 편집국에서

[편집국에서] 기본소득과 소비의 가치

  • 승인 2020-06-29 10:05
  • 수정 2020-06-30 09:51
  • 신문게재 2020-06-30 18면
  • 김시내 기자김시내 기자
김시내
그때도 지금도 찬반 논란이 뜨겁다. 코로나19로 사상 첫 긴급재난지원금이 물꼬를 텄을땐 전 국민 또는 소득기준 하위 70% 지급을 두고 몇번이나 엎치락뒤치락 했었다. 이젠 기본소득이 도입이 화두다. 정부나 지자체가 모든 개인에게 조건없이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소득이다. 저성장 시대에 직면한데다 전례없는 감염병으로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미래 정책의 트리거를 당긴 셈이다.

이에 경기도는 OECD 국가 중 최초로 농촌지역을 대상으로 기본소득 도입 사회실험을 추진한다. 농민뿐만 아니라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모든 주민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도는 이번 실증을 통해 국민의 삶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본소득 시행으로 따라올 '득'이 입증될지 주목된다.



우선 소비 촉진으로 인한 내수를 활성화를 기대한다. 실제 지난달 재난지원금으로 농축산물 등 골목시장은 효과를 톡톡히 봤다. 경제 선순환에 기여한거다. 단 돈 몇 십만원이 상인에겐 더없이 반가운 손님으로, 가정집엔 맛있는 한 끼 저녁이 되어 돌아왔다. 과연 그 가치를 '공돈(?)'에서 오는 일시적인 즐거움으로 단정 지을 수 있을까? 문재인 대통령은 '모처럼 소고기 국거리를 샀다'는 보도에 허리띠를 졸라맸던 국민의 마음이 와닿아서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부담없이 채울 수 있었던 장바구니는 팍팍한 삶을 환기시켜줬고 침체됐던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마중물로 작용했다. 기본소득이 가져올 경기 부양 효과는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노후자금 마련에 대한 부담 절감도 기대된다. 경제적으로는 물론 정신적인 불안감 해소도 포함된다. 모두가 안정적이고 보수가 좋은 일자리를 얻을 수는 없다. 임금이나 소득 격차 해소 보다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최저 생계수준을 보장하고 소득 수준을 높이는게 핵심이다. 가계의 소비 역량을 키움과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초고령사회를 대처할 복지 안전망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퇴직이 생존 위기를 마주하는 잔인한 졸업장이 돼서는 안된다. 반평생을 일하며 저축을 하고도 노후를 걱정해야 한다는건 끔찍한 일이다. 최소한의 존엄을 유지할수 있는 장치로 기능을 해야한다. 국가에겐 국민의 삶의 질을 높여줄 책임이 있다.



공돈이 아니다. 기본소득은 막대한 재정을 필요로 하기에 더 많은 세수를 거둬들여야 한다.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선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 효율적이고 투명한 보편적 보상 말이다. 절대 다수의 소비 활동이 창출하는 시너지가 분명 있다. 돈(예산)은 잘 써야 한다. '아껴야 잘산다'는 절대적인 미덕이 아니다. 국가도 개인도 가치있는 쓰임에 무게를 두어야 할 때다. 기본소득의 단계적 도입을 찬성한다.

편집2국 김시내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의정부시, ‘행복로 통큰세일·빛 축제’로 상권 활력과 연말 분위기 더해
  2. [2026 신년호] AI가 풀어준 2026년 새해운세와 띠별 운세는 어떨까?
  3. '2026 대전 0시 축제' 글로벌 위한 청사진 마련
  4. 대성여고 제과직종 문주희 학생, '기특한 명장' 선정
  5. 세종시 반곡동 상권 기지개...상인회 공식 출범
  1. 2025년 가장 많이 찾은 세종시 '관광지와 맛집'은
  2.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3. 세밑 한파 기승
  4. '일자리 적은' 충청권 대졸자 구직난 극심…취업률 전국 평균보다 낮아
  5. 중구 파크골프協, '맹꽁이 서식지' 지킨다

헤드라인 뉴스


`영하 12도에 초속 15m 강풍` 새해 해돋이 한파 대비를

'영하 12도에 초속 15m 강풍' 새해 해돋이 한파 대비를

31일 저녁은 대체로 맑아 대전과 충남 대부분 지역에서 해넘이를 볼 수 있고, 1월 1일 아침까지 해돋이 관람이 가능할 전망이다. 대전기상청은 '해넘이·해돋이 전망'을 통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대부분 지역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다만, 기온이 큰폭으로 떨어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야외활동 시 보온과 빙판길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31일 오전 10시를 기해 대전을 포함해 천안, 공주, 논산, 금산, 청양, 계룡, 세종에 한파주의보가 발표됐다. 낮 최고기온도 대전 0도, 세종 -1도, 홍성 -2도 등 -2~0℃로 어..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회식 핫플레이스 '대전 고속버스터미널' 상권…주말 매출만 9000만원 웃돌아

대전 자영업을 준비하는 이들 사이에서 회식 상권은 '노다지'로 불린다. 직장인을 주요 고객층으로 삼는 만큼 상권에 진입하기 전 대상 고객은 몇 명인지, 인근 업종은 어떨지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레드오션인 자영업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빅데이터 플랫폼 '소상공인 365'를 통해 대전 주요 회식 상권을 분석했다. 30일 소상공인365에 따르면 해당 빅데이터가 선정한 대전 회식 상권 중 핫플레이스는 대전고속버스터미널 인근이다. 회식 핫플레이스 상권이란 30~50대 직장인의 구..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충북의 '오송 돔구장' 협업 제안… 세종시는 '글쎄'

서울 고척 돔구장 유형의 인프라가 세종시에도 들어설지 주목된다. 돔구장은 사계절 야구와 공연 등으로 전천후 활용이 가능한 문화체육시설로 통하고, 고척 돔구장은 지난 2015년 첫 선을 보였다. 돔구장 필요성은 이미 지난 2020년 전·후 시민사회에서 제기됐으나, 행복청과 세종시, 지역 정치권은 이 카드를 수용하지 못했다. 과거형 종합운동장 콘셉트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충청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유치에 고무된 나머지 미래를 내다보지 않으면서다. 결국 기존 종합운동장 구상안은 사업자 유찰로 무산된 채 하세월을 보내고 있다. 행복청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구불구불 다사다난했던 을사년…‘굿바이’

  • 세밑 한파 기승 세밑 한파 기승

  •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대전 서북부의 새로운 관문 ‘유성복합터미널 준공’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