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홍철의 아침단상 (925)] '진정성이라는 거짓말'

  • 오피니언
  • 염홍철의 아침단상

[염홍철의 아침단상 (925)] '진정성이라는 거짓말'

  • 승인 2020-06-29 13:24
  • 이건우 기자이건우 기자
2020042101010011849
캐나다 출신의 젊은 철학자 앤드류 포터는 <진정성이라는 거짓말>이라는 저서를 통하여 '진정성이라는 하나의 허상을 허물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정성이 거짓말이라니!', 일단 논리적으로 성립 되지 않습니다.

저자 자신도 진정성 자체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고 당연히 좋은 것으로 인정합니다. 그러나 진정성이라는 명분으로 시도되는 행위의 작동 방식은 결코 단순치 않아 오히려 모순된 결과를 야기한다는 것이지요. 아무리 의도가 좋더라도 의외의 부작용을 낸다고 지적합니다. 미술품의 진품성이든 정치인의 진정성이든 청바지의 정통성이든 전통문화의 고유성이든 이것들이 우리 생각처럼 그렇게 단순하게 규정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지요.



저자가 '진정성이라는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는 것도 진정성이라는 것에 끼어 있는 거품과 환상을 걷어내고 그런 것을 뒤쫓는 일의 허무성과 해악을 바로 잡겠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유권자들은 정치인의 '진심'과 '솔직함'을 원하고, 정치인들은 이를 갖추기 위해 다른 정치인을 비방하게 되며 제로섬 게임에 몰두하게 되지요.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안타깝게도 유권자들은 '더 진정성 있는 사람'을 물색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저자는 반문합니다. "스스로를 거짓되고 천박하다고 하는 사람이 없고, 대량 생산품이 최고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없고, 다들 그렇게 진정성을 갈망하는데 어째서 세상은 점점 더 진정성을 잃어가는 것처럼 보일까?" 여기에 대한 대답은 진정성에 대한 잘못된 욕구가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켰다고 결론 내립니다.

그러나 저는 이러한 저자의 '진정성 비판'은 세속주의와 소비주의를 정당화시키는 것이 아닌가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한남대 석좌교수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2026학년도 수능 이후 대입전략 “가채점 기반 정시 판단이 핵심”
  2. 해운대 겨울밤 별의 물결이 밀려오다 '해운대빛축제'
  3. [2026 수능] 국어 '독서'·수학 '공통·선택' 어려워… 영어도 상위권 변별력 확보
  4. 당진시, 거산공원…동남생활권 '10분 공세권' 이끈다
  5. [2026 수능] 황금돼지띠 고3 수험생 몰려… 작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어려워
  1. [2026 수능] 분실한 수험표 찾아주고 시험장 긴급 수송…경찰도 '진땀'
  2. 더민주대전혁신회의 "검찰 집단항명, 수사 은폐 목적의 쿠데타적 행위"
  3. 이한영, 중앙로지하상가 집중점검… "실효성 있는 활성화 대책 필요"
  4. 대전경찰청, 14일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 앞두고 안전 점검
  5. [2026 수능 스케치] "잘할 수 있어"… 부모·교사·후배들까지 모여 힘찬 응원

헤드라인 뉴스


 ‘노잼도시’의 오명을 벗고 ‘꿀잼대전’으로

‘노잼도시’의 오명을 벗고 ‘꿀잼대전’으로

한때 '노잼도시'라는 별명으로 불리던 대전이 전국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과거에는 볼거리나 즐길 거리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각종 조사에서 대전의 관광·여행 만족도와 소비지표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도시의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과학도시의 정체성에 문화, 관광, 휴식의 기능이 더해지면서 대전은 지금 '머물고 싶은 도시',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자리 잡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실시한 '2025년 여름휴가 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대전은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9위를 기록..

대흥동의 `애물단지` 메가시티 건물…인공지능 산업으로 부활하나
대흥동의 '애물단지' 메가시티 건물…인공지능 산업으로 부활하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설립을 앞둔 대전 중구 대흥동의 애물단지인 메가시티 건물이 기피시설이란 우려를 해소하고 새롭게 변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치권에서는 정부 부처 간 협력을 통해 미래 첨단 산업 및 도시재생과의 연계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용갑 의원(대전 중구)은 국회의원회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관계자를 만나 대전 중구 대흥동에 인공지능 산업 인프라를 조성하기 위한 재정적·행정적 지원을 요청했다고 14일 밝혔다. 대전 중구 대흥동에 위치한 메가시티 건물은 2008년 건설사의 부도로 공사가..

축구특별시 대전에서 2년 6개월만에 A매치 열린다
축구특별시 대전에서 2년 6개월만에 A매치 열린다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14일 오후 8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과 볼리비아의 친선경기가 개최된다. 13일 대전시에 따르면 이번 경기는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향한 준비 과정에서 열리는 중요한 평가전으로, 남미의 강호 볼리비아를 상대로 대표팀의 전력을 점검하는 무대다. 대전시는 이번 경기를 통해 '축구특별시 대전'의 명성을 전국에 다시 한번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대전에서 A매치가 열리는 것은 2년 5개월 만의 일이다. 2023년 6월 엘살바도르전에 3만9823명이 입장했다.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빅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수능 끝, 해방이다’ ‘수능 끝, 해방이다’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작

  •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시험장 확인과 유의사항도 꼼꼼히 체크

  • ‘선배님들 수능 대박’ ‘선배님들 수능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