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사망" VS "상임위 배분문제" 친권-비권 정면충돌

  • 정치/행정

"민주주의 사망" VS "상임위 배분문제" 친권-비권 정면충돌

대전시의회 의장부결 후폭풍 權사퇴, 친권 농성돌입
비권파 "친권 불협화음 탓 감정적 대처 안돼" 반박
민주 시당 징계 저울질 조승래 결단촉구 목소리도

  • 승인 2020-07-05 21:04
  • 신문게재 2020-07-06 4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대전시의회전경
후반기 원구성을 둘러싼 대전시의회 공룡여당 내 갈등이 친권(친권중순)파 대(對) 비 권(비권중순)파의 정면 대결로 치닫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의총에서 단독 추대키로 한 권중순 의원(중구3)의 의장선출이 부결된 데 따른 후폭풍이다. 권 의원은 "민주주의는 죽었다"고 주장했고 친권파 의원들은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반면 비권파 의원들은 친권파의 감정적인 대응이라고 대립각을 맞서고 있어 시의회가 파행 수순을 밟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대전시의회는 지난 3일 제251회 2차 본회의를 열고 후반기 의장 단독 후보에 선출된 권중순 의원에 대한 투표 결과, 1·2차 모두 과반수를 넘지 못해 부결됐다. 권 의원은 의장 무산 직후 사퇴 입장을 밝혔다. 권 의원은 "정당인은 내부에서 치열한 토론을 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당론을 정하고 따라야 할 의무가 있는데, 오늘 이 사태를 보면서 민주주의 원칙인 정당정치와 그에 따른 결과를 무리하게 뒤집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2018년 의원총회 당시 합의한 대로 권 의원이 후반기 의장에 올라야 한다는 의견과 민주주의 절차에 따라 경선을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자 시의회는 얼마전 의총을 열었고 이 자리에서 2년 전 합의준수로 의견을 모은 바 있는 것을 거론한 것이다.

친권파 의원들도 행동에 나섰다. 김찬술(대덕2)·오광영(유성2)·체계순(비례)·조성칠(중구1)·민태권(유성1)·구본환(유성4)·우승호(비례) 등 7명이다. 김찬술 의원은 "대전시의회는 정당정치가 사라지고, 죽은 날"이라며 "150만 시민과 내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은 시의원이 되고 싶기에, 정정당당하게 시의회를 지키겠다"고 시의회 로비에서 무기한 농성 돌입을 선언했다.

이에 반해 비권파 의원들은 감정적인 대응이라고 맞서고 있다. 친권파 내부 논의에서 상임위원장 자리를 결론짓지 못해 현 상황에 이른 것으로 이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한 시의원은 "권중순 의원이 상임위원회 구성을 놓고 표를 뺏기는 게 두려워 김종천 의장에게 돌렸기에,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며 "권 의원이 사퇴까지 한 것은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한 게 아닌가 싶고, 대외적으로 물의를 일으키는 것이기에 옳지 못한 행동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대전시당도 징계여부를 저울질 하는 등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민주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의원총회 때 결정된 사안은 당론으로 규정하고 있는데도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건 징계사유에 해당한다"면서도 "대상과 범위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조승래 민주당 시당위원장의 중재가 필요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김영진 대전대 교수는 "조승래 위원장이 21명 의원을 모아 다수의 표가 나올 수 있는 후보를 결정하는 '현실론'을 펼칠 필요가 있다"며 "의원총회에서 당론으로 결정된 것을 뒤집은 건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기이게 조승래 위원장의 강력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의회는 9일 의장단 후보군을 접수받으며, 13일 본회의서 투표를 결정한다. 5일 김종천 의장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회의규칙에 따라 직무대리는 최다선인 김인식(4선) 의원이 맡는다.
방원기 기자 ba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세종 행정수도특별법, 9월 논의 불발… 국감 이후 격랑 속으로
  2. 부산 영도 아이들이 고른 53곳, 한 장의 지도로
  3. 대전시 트램 공사에 버스전용차로 축소 대책마련 시급
  4. ‘도마 퀸’ 여서정, 금빛 질주 이어간다.
  5. 제8대 세종경찰청장에 김보준 안보수사심의관 임명... 경찰청 경무관 인사 단행
  1. 전기연 원장에 강상희교수·원자력연 원장에 정우식 교수 선임
  2. 서산해미읍성, 600년 시간의 문 활짝, "서산의 맛과 사람들 한자리에"
  3. 국군의날 기념행사를 '국민과 함께' 원년되나
  4. 대전 옛 대덕경찰서에 ‘육군 AX 거점’ 10월 문 연다
  5. 예산장터 삼국축제 10주년…'린' 소주 20만 병에 축제 홍보

헤드라인 뉴스


[르포] "이게 선사시대 움집?"…둔산선사유적지 곳곳 `허술한 보존`

[르포] "이게 선사시대 움집?"…둔산선사유적지 곳곳 '허술한 보존'

29일 대전 서구 월평동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둔산선사유적지. 따스한 가을 햇살 아래 시민들은 산책을 하거나 벤치에 앉아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겉으로 보면 여느 도심 공원과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이다. 하지만 유적지를 들여다보니 곳곳에서 어색한 장면이 눈에 띄었다. 입구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청동기시대 집터를 재현한 움집 세 채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자 선사시대 움집 재현은 다소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움집 외벽은 짚이나 갈대로 덮여 있었지만, 지붕에는 인조 볏짚 형태의 합성소재가 덧씌워져 있었고 군데군데 파란..

상용화 문턱에서 좌절 `자기부상열차` 역사속으로
상용화 문턱에서 좌절 '자기부상열차' 역사속으로

대전의 대덕연구단지가 낳은 중요 연구성과물인 자기부상열차가 상용화의 문턱 앞에서 번번이 좌절을 겪으며 역사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한때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의 차종으로 선정되었고, 국립중앙과학관부터 엑스포과학공원까지 시민들이 직접 탑승하며 과학도시를 체험하는 연구성과물이었으나, 지금은 씁쓸한 뒷모습만 남았다. 한국기계연구원은 지난 8월부터 본원에 남아 있는 자기부상열차 시험노선을 철거하고 있다. 연구원 내 1.3㎞ 구간에 걸쳐 높이 5m 고가에 상판을 얹어 레일을 깔아 1997년부터 자기부상열차의 기술을 연구하고 실증하는 핵심 기반시..

`국립청주해양과학관` 미리 가보니, "기대 이상 콘텐츠"… 새 명소 노크
'국립청주해양과학관' 미리 가보니, "기대 이상 콘텐츠"… 새 명소 노크

전국 최초의 내륙권 국립해양과학관이 29일 청주시 청원구에 문을 열면서, 새로운 명소 탄생을 노크하고 있다. 이날 중도일보 기자가 개관 현장을 가본 결과, 머릿 속으로 그린 것 이상의 그림이 그려졌다. 이날 함께한 다수의 인사들과 방문객들도 같은 반응을 보였고, 이후 가족들과 재방문을 예고했다.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 위치한 국립청주해양과학관은 2011년부터 장기간 정부의 예비타당성 검토를 거쳐 2019년 본궤도에 올랐고, 그동안 총사업비 983억 원 투입으로 이날 개관했다. 시설은 연면적 1만 4980 ㎡에 지하 1층~지상 3층 규..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나이는 숫자일 뿐’ ‘나이는 숫자일 뿐’

  • ‘개점휴업 언제까지’…구민들 의회 정상화 촉구 ‘개점휴업 언제까지’…구민들 의회 정상화 촉구

  •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10월부터 안전모 미착용 집중단속…벌점 10점도 부과

  • ‘다시, 집으로’ ‘다시, 집으로’